[아시아경제 박병희 기자] 뱅크오브아메리카(BOA)가 올해 물가 상승률을 감안한 미국 주식시장 실질 수익률이 1947년 이후 가장 낮다는 분석을 내놓았다고 블룸버그 통신이 8일(현지시간) 보도했다.
BOA의 사비타 수브라마니안 투자전략가는 이날 공개한 보고서에서 "올해 S&P500 지수의 올해 실질 수익률이 -2.9%"라며 "실질 수익률이 마지막으로 이렇게 낮았던 때는 1947년이었다"고 밝혔다. 1947년은 해리 트루먼 미국 대통령 시절로 냉전이 막 시작된 때였다.
수브라마니안 투자전략가에 따르면 S&P500 지수 실질 수익률이 마이너스를 기록한 때는 2차 세계대전 직후 네 번 있었다. 2차 세계대전 직후 외에 스태그플레이션이 발생했던 1970년대, 고(故) 폴 볼커 연방준비제도(Fed) 의장이 물가를 잡기 위해 기준금리를 크게 올렸던 1980년대 한 차례씩 있었고 마지막은 닷컴 거품 시기였다.
수브라마니안 투자전략가는 실질 수익률이 마이너스를 기록한 이전 네 차례의 경우, 뉴욕증시는 베어마켓(약세장)에 진입했다며 투자자들이 인플레이션에 대비할 수 있는 안전자산에 투자해야 한다고 조언했다. 인플레이션에 대비할 수 있는 자산으로 에너지, 금융, 부동산 등을 추천했다.
아울러 현재 6.2%인 물가 상승률이 1년 후 2.5%로 둔화할 것이라는 예상을 언급하며 지나치게 낙관적인 전망일 수 있다고 지적했다. 1년 만에 4% 가까이 하락하는 낙폭 자체가 40년 만에 가장 큰 폭의 물가 하락이라고 덧붙였다.
올해 S&P500 지수의 표면적인 수익률은 높다. 이날까지 S&P500 지수는 올해 25.2% 상승률을 기록 중이다. 2008년 세계 금융위기 이후만 따질 경우 세 번째로 높은 수익률이다. S&P500 지수는 2013년과 2019년에 각각 29.6%, 28.9% 수익률을 기록했다. 미국의 소비자물가 상승률은 지난 10월에 31년 만에 가장 높은 6.2%를 기록했다.
골드만삭스, JP모건 체이스 등이 내년 뉴욕 증시 전망을 낙관적으로 보고 있는 반면 BOA는 지속적으로 내년 미국과 유럽 주식시장 전망이 부정적이라는 보고서를 내놓고 있다.
박병희 기자 nut@asiae.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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