단독[아시아경제 오주연 기자] 이준석 국민의힘 대표가 "우리 고3이 민주당 고3보다 우월할 것"이라고 말해 화제가 됐던 국민의힘 고등학교 3학년 김민규 군의 6일 선거대책위원회 출범식 연설이 ‘불협화음’이란 제목의 노래 가사를 표절했다는 의혹이 온라인 커뮤니티에서 제기됐다. 이에 김군은 7일 페이스북에 “그런 의혹이 제기될 것을 알고”라며 “담당 부서와 표절 여부에 대해 사전 심의도 진행했고 법적인 문제가 없음을 확인했다"고 해명했다. 표절이 아닌 ‘오마주’라는 것이다.
김군은 선대위 출범식 연설에서 “사람들이 정말 열광하는 지점은 똑같은 것들 사이에 튀는 무언가다. 남들은 우리를 불협화음이라고 조롱했지만 우리는 끝내 그것이 하나의 멋진 작품임을 증명했다"고 했다. 이는 노래 중 “중요한 건 평화 자유 사랑 My Life, 똑같은 것들 사이에 튀는 무언가. 동그라미들 사이에 각진 세모 하나 우린 그걸 작품이라고 불러"라는 가사와 비슷하다는 것이다.
또 노래 속 "어느 새부터 힙합은 안 멋져. 이건 하나의 유행 혹은 TV쇼. 우린 돈보다 사랑이. 트로피보다 철학이"라는 부분은 김군의 연설에서 "어느 새부터 정치는 멋지지 않았습니다. 권력보다는 국민을 향한 사랑을. 대통령직이라는 트로피보다는 공정과 상식이라는 철학을 먼저"로 치환돼 사용됐다.
이 연설이 출범식에서 큰 박수를 받자 이 대표는 6일 페이스북에 민주당이 영입한 다른 고3보다 김군이 우월하다고 언급하며 "김민규 당원, 꼭 언젠가는 후보 연설문을 쓰고 후보 지지연설을 할 날이 있을 것"이라고 치켜세운 바 있다.
한편 표절 의혹에 대해 김 군은 본인의 페이스북에 "어제 게시한 연설문의 표절 의혹으로 공격하시는 분들이 많아서 글을 남긴다"면서 "그러실 줄 알고 연설 3일 전에 해당 공연 링크도 걸었다. 담당 부서와 표절 여부에 대해 사전 심의도 진행했고, 법적인 문제가 없음을 확인했다"고 밝혔다.
그는 "원작자께서 가사의 정치화를 원하지 않으실 수도 있다는 비판은 달게 받겠다"면서도 "다만, 오마주가 무엇인지 인지조차 하지 못한채 대필이니 악의적 표절이니 운운하시는 분들. 불편하면 자세를 고쳐 앉,,,"이라고 적었다.
오주연 기자 moon170@asiae.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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