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3번의 연설을 통해 달라진 윤석열의 '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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자유, 상식 줄어들고 '공정' 강조
가치보다는 구체적 현실에 대한 언급 늘어
질문하고, 대구쓰는 등 정치 연설로 변화
공정의 구체적 청사진은 여전히 안 보여

윤석열 국민의힘 대선 후보가 7일 국회에서 열린 대통령선거 선거대책위원회의 1차 회의에 참석, 모두발언을 하고 있다./윤동주 기자 doso7@

윤석열 국민의힘 대선 후보가 7일 국회에서 열린 대통령선거 선거대책위원회의 1차 회의에 참석, 모두발언을 하고 있다./윤동주 기자 doso7@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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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아시아경제 나주석 기자] 윤석열 국민의힘 대선후보는 지난 6월 29일 자유·공정·상식 등 추상적 가치를 내세우며 정치참여를 선언했다. 5달이 지난 현재는 병상이나 월세 같은 현실적이고 피부에 와닿는 구체적 단어를 말하고 있다. 그는 ①6월 정치참여 선언과 ②11월 5일 대선후보 수락연설 ③이달 6일 선거대책위원회 출범식 등 총 3번의 중요 이벤트에서 연설을 했다. 윤 후보가 각 연설 때마다 어떤 비전을 제시하고 무엇을 강조했는지 알아봤다.


우선 빈도수 측면에서 첫 연설에선 ‘자유’라는 단어가 많이 등장했다. 그런데 ①22번→②2번→③2번으로 크게 주는 추세를 보인다. 윤 후보가 정치참여 선언 때 이 가치를 집중 언급하면서 ‘보수 색채가 너무 강하다’는 지적을 받았다는 점을 감안한 것으로 풀이된다. 선거 전략 면에서 중도 확장을 내세우면서 생긴 변화로 보인다.

[이미지출처=연합뉴스]

[이미지출처=연합뉴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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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상식’이란 단어도 ①7번→②11→③1번으로 변해왔다. ③번 연설에서 윤 후보는 "공정이 상식이 되는 나라를 만들겠다"며 ‘공정’을 언급하다가 상식을 딱 한번 사용한 것이다. 이에 반해 ‘공정’ 사용빈도는 대폭 늘이고 있다. 4100자가량의 ①번 연설에서 공정을 9번, 4600자가량의 ②번 연설에서 13차례 썼는데, 이보다 절반 분량의 ③번 연설에선 공정을 8번이나 쓴 것이다. 지향점을 드러낸 가치라는 측면에서 사실상 ‘공정’에 올인하는 모양새다. 윤 후보는 "누구나 공정을 이야기하지만, 아무나 공정을 달성할 수는 없다"며 스스로 공정이라는 가치의 화신(化身)을 자임했다. 다만 연설을 거듭하면서 공정을 더욱 강조했지만 구체성 확보는 더딘 편이다. ③번 연설에서 윤 후보는 "일한 만큼 보상을 받고 기여한 만큼 대우를 받는 공정한 세상"이라고 언급했지만, 여전히 ‘윤석열표’ 공정의 구체적 비전이나 지향점은 드러나지 않았다.


추상적 가치가 줄어든 연설문은 구체적 현실에 대한 언급으로 채워졌다. 부동산 가격 급등의 문제점과 관련해 ②번 연설에서 "부동산 폭등은 ‘재산 약탈’"이라고 언급한 것에 비해, 이번에는 "집 없는 국민은 급등한 전세보증금과 월세 때문에 고통받고, 집 있는 국민은 과중한 세금 때문에 고통받고 있다" 등 현실에 와닿는 구체적인 용어를 사용했다. 연설 도입부에 코로나 중환자 병실 문제를 거론한 것도 ‘사명감’ 등을 언급하며 시작한 과거 연설과 강조점이 달라진 부분이다. 연설문 문장 역시 과거 자기 생각을 밝혔던 것과 달리 청자들의 호응을 유도하는 ‘질문’을 던지는 방식도 자주 사용하고 있다. 문장도 짧아졌으며 대구(對句)를 곳곳에 배치한 것도 정치인의 연설에 적응한 변화로 보인다.




나주석 기자 gonggam@asiae.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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