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아시아경제 조슬기나 기자] 애플워치가 주도해 온 글로벌 스마트워치 전쟁에 구글도 합류한다. 내년 상반기 심박수 등 헬스케어 기능을 탑재한 자체 스마트워치를 출시할 전망이다. 구글에 이어 메타(옛 페이스북)도 참전을 예고하며 향후 손목 위 전쟁이 더 치열해질 것으로 예상된다.
4일 미국 IT전문매체 더버지 등에 따르면 구글은 이르면 내년 3월께 '로한'(Rohan)이라는 코드네임을 붙인 스마트워치를 출시한다. 유명 IT팁스터 존 프로서가 공개한 예상 이미지에 따르면 원형 디스플레이에 베젤이 없는 디자인이 특징이다. 걸음 수, 심박수 등을 확인할 수 있는 헬스케어 기능을 지원한다. 구글은 자체 OS인 웨어OS는 물론 자체 시스템온칩(Soc)까지 탑재할 것으로 알려졌다.
현재 구글의 자체 스마트워치 개발은 구글 픽셀 하드웨어 그룹이 담당중이다. 다만 지금까지 알려진대로 제품 이름이 '픽셀 워치'가 될 것인지는 아직 불확실하다.
스마트워치 후발주자로 합류를 예고한 빅테크는 구글만이 아니다. 최근 메타로 사명을 바꾼 페이스북도 이르면 내년 중 스마트워치를 출시할 예정이다. 메타의 스마트워치는 가장자리가 곡선이고 전면 디스플레이 하단에 카메라를 장착할 것으로 알려졌다. 이를 통해 영상통화와 화상회의 등이 가능한 카메라가 탑재된 제품을 선보일 경우, 후발주자로서 기존 제품들과 차별화된 경쟁력을 확보할 수 있을 것으로 기대된다.
중국 전기차 업체인 BYD(비야디)도 자체 스마트워치를 출시한다는 외신 보도가 나왔다. 이 제품은 BYD 자동차의 문 또는 창문을 여닫는 데 사용하는 '스마트키'처럼 활용될 전망이다.
최근 몇 년 새 스마트워치 시장은 성장에 가속도가 붙은 모습이다. 시장조사업체 리서치앤마켓에 따르면 글로벌 스마트워치시장은 올해 590억2000만달러(약 69조7000억원)에서 2025년 990억달러(약 116조9000억원)까지 성장할 것으로 예상된다.
또 다른 시장조사기관 카운터포인트리서치에 따르면 올해 3분기 글로벌 스마트워치 출하량은 지난해 같은 기간보다 16% 증가한 것으로 집계됐다.
특히 올 하반기 '갤럭시 워치4'를 선보인 삼성전자는 3분기 글로벌 스마트워치 시장에서 분기 최대 출하량을 달성, 점유율 2위 자리를 차지했다. 워치4 시리즈는 기존 운영체제(OS) 타이젠 대신 안드로이드 기반 구글 웨어OS를 사용해 앱 생태계를 확장한 것이 특징이다. 체성분 측정 등 헬스케어 신기능도 선보여 좋은 반응을 얻고 있다.
임수정 카운터포인트리서치 선임 연구원은 “워치4 시리즈의 출하량이 예상보다 많았다”며 “삼성전자는 점유율을 높이기 위해 2~3년 이내에 아시아 시장을 겨냥한 저가모델을 출시할 것으로 예상된다”고 분석했다.
애플은 절대강자 자리를 지키고 있다. 다만 ‘애플워치7’ 출시가 4분기로 연기된 영향을 받으며 전년 동기 대비 10% 이상 점유율이 하락했다.
조슬기나 기자 seul@asiae.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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