장성민, 이준석에 "정부·여당 참담한 방역 실정 비판하고 국민 대신해서 따져 물어야"
[아시아경제 허미담 기자] 국민의힘 대선 경선에 참여했던 장성민 세계와동북아평화포럼 이사장이 이준석 대표의 잠적과 관련해 "나는 헌정 사상 이런 야당을 본 적이 없고 이런 야당 대표를 만난 적이 없다"며 비판을 쏟아냈다.
장 이사장은 지난달 30일 자신의 페이스북에 '제1야당 국민의힘이 집권당이 되려면'이라는 제목의 글을 올려 "지금 이게 야당인가 싶을 정도로 야당의 정체성이 의심스럽다"며 이같이 말했다.
그는 "당 대표는 어떤 생각으로 매일매일 국정을 관찰할까. 당 대표는 매일 어디서 무엇을 하고 지내는 것일까"라며 "그의 말과 행동은 과연 쓰러져 가는 이 나라의 민주주의를 회복하고 시장경제를 재건하며 붕괴과정에 있는 한미동맹의 복원과는 어떤 상관관계가 있을까"라고 반문했다.
이어 "지금 우리 국민 57%는 간절한 심정으로 정권교체를 원하고 있다. 야당 대표는 이들의 간절함을 위로하고 대변해야 한다"며 "국민들이 왜 그토록 정권교체에 목말라 하고 있는지를 파헤치고 들어가 타들어 가는 그들의 마음을 대신 쓸어 어루만지고 보살펴야 한다"고 강조했다.
그러면서 "국민적 지지를 제1야당인 국민의힘으로 모아야 한다"며 "이것이 지금 제1야당대표가 최우선적으로 해야 할 첫 번째 사명이자 책임이고 의무다. 그래서 야당 대표의 언행 하나하나는 정권교체라는 대역사를 이룰 수 있는 국민의 절박함에 기초해야 한다"고 말했다.
또 장 이사장은 "야당 대표가 해야 할 두 번째 최우선적인 일은 현 문재인 정부의 실정으로 인한 국가의 큰 어젠다를 살피고 이에 대한 정부·여당의 실책을 지적하고 비판하며 더 나은 정책대안을 국민 앞에 제시해 수권정당, 집권정당으로서의 대안정당의 모습을 구축해 나가는 것"이라고 지적했다.
그는 코로나19의 새로운 변이인 '오미크론'을 언급하며 "문재인 정부의 실패한 위드 코로나 정책으로 병상이 부족한 상황이 발생했고, 병상이 부족하자 정부는 코로나 치료의 대원칙을 의료기관에서 재택으로 전환하겠다는 어처구니없는 국민생명의 방치정책을 발표했다"고 비판하기도 했다.
이어 "한마디로 병상을 마련할 수 없으니 환자들은 각자 집에서 치료하라는 정부의 국민생명포기정책"이라며 "이런 최악의 방역 실패상황이 발생했음에도 집권을 꿈꾸는 야당 대표는 안 보인다. 그의 입을 통해 정부의 방역 실패정책을 비판하고 그에 대한 대안정책은 안 나온다"고 직격했다.
장 이사장은 이 대표를 향해 "그는 지금 집권을 꿈꾸는 야당 대표인가 정권교체를 포기한 야당 대표인가"라고 꼬집으며 "지금 이 대표는 당의 전면에 서서 정부·여당의 참담한 방역 실정을 비판하고 국민을 대신해서 따져 물어야 하며 이에 대한 합리적 대안정책을 제시해야 한다"고 목소리를 높였다.
아울러 "이 대표에게 가장 중요한 일은 정권교체를 위해 모든 것을 참고 견디고 포용하고 융합해서 5200만 국민 모두로 하여금 이 대표가 책임지고 있는 국민의힘을 선택하도록 지지력을 결집시키는 일"이라며 "그리고 이 지지력이 국민의힘의 대통령 후보인 윤석열 후보를 선택하도록 총력경주해서 마침내 정권교체를 이뤄내는 일이다. 그래서 당 대표는 언행을 보다 신중하고 사려 깊게 해야 한다"고 강조했다.
끝으로 그는 "나는 36세의 이 대표가 진정으로 성숙한 미래의 동량으로 성장해 갔으면 좋겠다. 그 이유는 그에게는 남다른 잠재력이 숨어 있기 때문"이라며 "그런데 그런 재능이 멘토를 잘못 만나면 패착이 된다"고 말하며 글을 마무리했다.
앞서 이 대표는 전날 오후 자신의 페이스북을 통해 "그렇다면 여기까지입니다", "^_^p"라는 짧은 글을 연달아 올렸다. 그는 이후 예정돼 있던 모든 일정을 취소한 채 휴대전화를 끄고 잠적한 것으로 알려졌다. 일각에서는 이 대표가 공동상임선거대책위원장 또는 당대표직 사퇴를 포함한 '중대 결심'에 나서는 것 아니냐는 관측도 나온다.
한편 이 대표는 최근 윤 후보의 충청 지역 방문 일정을 뒤늦게 통보받고 "적어도 '이준석이 간다'고 발표하는 일정은 이준석에게 물어보고 결정해달라는 것"이라며 공개적으로 불만을 표출한 바 있다. 또 이수정 경기대 범죄심리학과 교수가 이 대표의 반대에도 불구하고 선대위에 합류한 것을 두고 '패싱 논란'이 불거지기도 했다.
허미담 기자 damdam@asiae.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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