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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조용준의 여행만리]팔봉과 별, 구름다리‥자연이 병풍이 되는 곳 오늘밤엔…잠을 잊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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제천, 충주여정-옥순봉 출렁다리~월악선착장~게으른악어~수주팔봉 44km 드라이브

달천강이 빚어 놓은 경관 중 충주 수주팔봉을 가장 으뜸으로 꼽는다. 높이는 낮지만 험준한 바위봉을 등에 업어 위엄이 느껴지는 이곳이 차박명소로 인기를 끌고 있다. 불밝힌 텐트와 팔봉 위로 별들이 쏟아지고 있다.

달천강이 빚어 놓은 경관 중 충주 수주팔봉을 가장 으뜸으로 꼽는다. 높이는 낮지만 험준한 바위봉을 등에 업어 위엄이 느껴지는 이곳이 차박명소로 인기를 끌고 있다. 불밝힌 텐트와 팔봉 위로 별들이 쏟아지고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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최근 개통한 제천 옥순봉 출렁다리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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청풍호와 옥순대교, 옥순봉 출렁다리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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카페 게으른악어에는 충주호를 조망할 수 있는 악어모형의 계단이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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36번 국도 드라이브 중 만난 충주호의 빛내림

36번 국도 드라이브 중 만난 충주호의 빛내림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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옥순봉 출렁다리에서 바라본 청풍호

옥순봉 출렁다리에서 바라본 청풍호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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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아시아경제 조용준 여행전문 기자] 청풍호(충주호)는 국내 최대 인공 호수인 소양호 뒤를 잇는 큰 규모입니다. 제천시와 충주시, 단양군에 걸쳐 있어 제천에서는 청풍호, 충주에서는 충주호라고 부릅니다. 청풍호 주변에는 아름다운 풍광을 감상할 수 있는 포인트들이 곳곳에 있습니다. 비봉산, 정방사, 옥순봉, 청풍문화재단지 등이 손꼽힙니다. 산에 올라 한 눈에 내륙의 바다로 불리는 청풍호를 담거나 호수를 따라 도는 국도 36호선은 드라이브 하기 좋습니다. 물살을 가르며 진경산수를 구경하는 유람선투어도 빼놓을 수 없습니다. 그뿐인가요. 최근에는 즐거움을 주는 시설이 또 하나 생겼습니다. 멀리서 바라보는 것으로 만족하지 못하고 코앞까지 가서 아찔함을 즐길 수 있습니다. 바로 옥순봉 출렁다리입니다. 제천시가 옥순대교 인근 청풍호에 길이 222m짜리 출렁다리를 설치했습니다. 한결 쉽고, 조금 더 가까이 아름다운 풍광을 즐기기 위한 방편입니다. 이번 여정은 출렁다리에서 출발해 36번 국도를 따고 충주로 갑니다. 청풍호를 지나 구불구불 이어지는 강변풍경이 아름다운 곳입니다. 그 길에는 충주 핫플레이스로 인기를 끄는 악어섬과 게으름을 추구하는 카페도 있습니다. 호반의 풍경이 끝나면 한 폭의 산수화 같은 풍경을 선사하는 수주팔봉이 기다리고 있습니다. 지난주 44km에 이르는 그 길을 달려봤습니다.


제천 옥순봉 자락에 최근 출렁다리가 생겼다. 전국 지방자치단체마다 출렁다리 건설이 붐이지만 청풍호를 가로지르는 출렁다리는 아찔함에 있어 남다르다.

수산면 괴곡리 마을과 옥순봉 바로 아래 산자락을 연결하는 길이 222m, 폭1.5m로 양방향 걷기에 무리가 없다. 옥수대교를 지나 주차를 하고 나무데크를 따라 출렁다리 입구로 간다.


메인광장 출입구에서 코로나19 발열체크와 소독을 마치면 본격적인 출렁다리로 든다. 한구비 돌자 청풍호를 배경으로 떠 있는 출렁다리 전망대가 나온다. 아직 출렁다리를 건너기도 전인데 멋진 풍경을 담을 수 있는 포토존을 만난 것이다.


다리에 한발을 올리자 이름에 걸맞게 좌우로 심하게 출렁거린다. 다른 지자체에서 걸어본 출렁다리와 흔들림이 다르다. 그러니 전국 출렁다리 중 가장 아찔하다고 입소문이 나 각지에서 발길이 이어지고 있다. 출렁다리를 건너는 동안 하얀 물결을 일으키며 지나가는 요트와 1시간 30분마다 운행하는 유람선을 배경으로 호수의 풍경을 담아보는 것도 좋다. 출렁다리 중간 정도 걸어가면 바닥이 훤히 보이는 투명 유리를 설치해 짜릿함을 더했다. 출렁다리 아래에는 카누ㆍ카약 체험장이 있다. 노를 저어 청풍호로 나가야 옥순봉과 출렁다리를 볼 수 있다.

다리를 건너면 옥순봉 기슭으로 408m 길이의 산책 탐방로가 조성되어 있다. 하지만 사유지로 인해 바로 옥순봉으로 연결되지는 않는다. 정식 등산로는 36번국도 제천과 단양의 경계인 계란재공원에서 시작된다. 옥순봉 정상까지 약 2.1㎞, 1시간 이상 걸어야 한다.


옥순봉(명승 제48호)은 희고 푸른 여러 개의 봉우리가 마치 대나무 싹과 같다고 하여 붙여진 이름이다. 전망대에 서면 병풍으로 펼쳐진 거대한 기암괴석과 청풍호의 광활한 풍경이 장관을 이룬다. 또 옥순대교를 건너 가은산 등산로에 올라도 옥순봉과 호수가 한눈에 잡힌다.


출렁다리는 내년 3월까지 무료로 이용할 수 있다. 그러나 내년 4월부터는 1인당 3천원의 요금을 받는다. 이 중 2천원은 제천 지역화폐 '모아'로 환급한다. 평일에도 주차장이 찰 정도로 개장 효과를 톡톡히 누리고 있어 당분간 주말은 피하는 게 좋다.


출렁다리를 나와 36번 국도를 타고 충주시로 들어서면 청풍호가 충주호로 바뀐다. 각 지자체마다 부르는 이름이 달라서다. 물길을 따라 달리다보면 충주호 월악산선착장이 나온다. 이곳에서 유람선을 타면 차로 지나온 풍경을 뱃길로 즐길 수 있다. 옥순대교, 옥순봉, 구담봉, 제비봉 등 호반의 이름난 풍광을 색다른 모습으로 만날 수 있다.


선착장을 지나면 핫하게 떠오르고 있는 '게으른악어'란 카페가 반긴다. 오늘 하루만 게으르게 살자는 슬로건을 내건 카페답게 누구나 이곳에서는 여유로움을 만끽 할 수 있다.


충주호를 바라보며 차한잔 하는 멋도 있지만 천국의 계단으로 불리는 악어계단에 올라 인생샷도 남길 수 있다. 하지만 카페의 가장 큰 특징은 캠핑분위기를 낼 수 있는 셀프라면을 맛보는 것이다. 호수를 바라보며 양은냄비나 코펠에 라면을 끓여 먹는 맛은 일품이다.


카페가 유명한 이유는 또 있다. 악어섬을 한 눈에 내려다 볼 수 있는 등산로가 주변에 있기 때문이다. 악어섬을 만나려면 30~40분가량 가파른 길을 올라야 한다. 산행 길은 비등산로라 경사가 심하고 정비가 잘 안되어 있다. 정상에 서면 늪에서 한발 두발 충주호로 빠져 들어가는 듯한 악어 떼 모습은 자연이 주는 아름다움에 감탄사만 나온다.


카페를 나와 구불구불한 호수를 끼고 달리다 세성교차로에서 좌회전해서 10여분 달리면 수주팔봉이다. 코로나19로 인한 캠핑, 차박붐에 명소로 떠오른 곳이다. 주말이면 달천의 물길을 굽어 흐르는 수주팔봉의 강변에는 차박 차량들이 빼곡하게 자리를 잡는다.


수주팔봉은 차박 명소 이전부터 이름난 관광지였다. 달천강이 빚어 놓은 경관 중 수주팔봉을 가장 으뜸으로 쳤다. 높이가 493m로 야트막하지만, 험준한 바위봉을 등에 업어 위엄이 느껴진다. 송곳바위, 중바위, 칼바위 등 깎아지른 듯 뾰족한 모양새의 봉우리마다 하늘을 찌를 듯 솟아 있다. 그 위세가 옹골차고 당당하다. 또한 산자락을 휘감아 도는 강줄기와 폭포, 모래톱이 어우러진 풍광은 마치 병풍 속 그림 같다.


수주팔봉은 달래강변을 둘러친 여덟 봉우리에서 얻은 이름이다. 여덟 봉우리가 치닫는 중간이 뚝 잘렸다. 일제시대 때 본래 물길이 흐르던 유역을 농지로 개간하기 위해 팔봉의 산허리를 끊었기 때문이다. 잘린 봉우리와 봉우리 사이에는 작은 폭포가 생겼고 구름다리도 놓였다.


제천ㆍ충주=글 사진 조용준 여행전문기자 jun21@


[조용준의 여행만리]팔봉과 별, 구름다리‥자연이 병풍이 되는 곳 오늘밤엔…잠을 잊었다 원본보기 아이콘


◇여행메모

△가는길=수도권에서 가면 제2영동이나, 영동고속도로 타고가다 만종분기점에서 안동방면 중앙고속도로 남제천IC에서 나와 호수를 끼고 정방사, 능강리, 도화리, 옥순대교 방면으로 가면 된다.


△볼거리=제천은 명승으로 지정된 의림지를 비롯해 청풍문화재단지,청풍호반 케이블카와 모노레일, 베론성지, 박달재, 한방엑스포공원이 있다. 충주는 하늘재, 비내섬, 활옥동굴, 미륵대원지, 수안보온천, 중앙탑공원, 탄금호무지개길, 목계나루, 충주세계무술공원 등이 있다.




조용준 여행전문 기자 jun21@asiae.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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