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앞으로 확진자 '재택치료'가 기본…시민들 "불편 감수해야" vs "불안하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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특정 사유 있을 때만 입원 치료 방침
'위드 코로나' 유지하면서 의료체계 과열 방지
외래진료센터, 치료자 모니터링 등 실시

지난 18일 오후 서울 영등포구 한림대학교 강남성심병원에 마련된 코로나19 재택치료환자 모니터링 상황실에서 의료진이 업무를 보고 있다. / 사진=연합뉴스

지난 18일 오후 서울 영등포구 한림대학교 강남성심병원에 마련된 코로나19 재택치료환자 모니터링 상황실에서 의료진이 업무를 보고 있다. / 사진=연합뉴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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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아시아경제 임주형 기자] 앞으로 코로나19 확진자는 자택에서 치료받는 것을 원칙으로 한다. '단계적 일상회복(위드 코로나)' 전환 과정 중 확진자 수가 늘어나면서 사용 가능한 병상이 점차 줄어들자, 정부가 대책을 마련한 것이다.


너무 많은 위중증 환자로 인해 의료 체계가 과열되는 것을 방지하고자 수립된 계획이지만, 시민들 사이에서는 이견이 갈리고 있다. 원활한 위드 코로나 전환을 위해 약간의 불편을 감수해야 한다는 목소리가 나오는 반면, 만에 하나 돌발 상황이 발생해 제때 응급치료를 받지 못하는 일이 벌어지면 어떡하느냐는 지적도 있다.

의료체계 과열 방지…앞으로는 '재택치료' 원칙


권덕철 보건복지부 장관은 29일 정부 서울청사에서 열린 코로나19 대응 특별방역점검회의 합동 브리핑에서 "모든 확진자는 재택치료를 기본으로 하되, 입원요인이 있거나 감염에 취약한 주거환경 등 특정한 사유가 있을 때만 입원치료를 실시한다"고 밝혔다.


그동안 입원 요인이 없는 70대 미만의 무증상·경증 확진자 중 재택치료에 동의한 환자를 대상으로 재택치료를 시행하는 게 원칙이었다. 그러나 이제부터는 재택치료를 기본으로 하고, 입원이 필요한 대상자만 입원치료를 받을 수 있게 한다는 것이다.

권덕철 보건복지부 장관이 29일 오후 문재인 대통령 주재로 열린 코로나19 특별방역점검회의를 마친 뒤 관계부처 합동 브리핑을 통해 방역종합대책을 발표하고 있다. / 사진=연합뉴스

권덕철 보건복지부 장관이 29일 오후 문재인 대통령 주재로 열린 코로나19 특별방역점검회의를 마친 뒤 관계부처 합동 브리핑을 통해 방역종합대책을 발표하고 있다. / 사진=연합뉴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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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같은 치료 방침 전환은 위중증 환자 수 증가로 인해 의료체계가 과열되는 일을 미연에 방지하기 위한 것으로 보인다.


권 장관은 "위중증 환자 증가는 중환자 병상 가동률 상승, 병상배정 대기 증가로 이어져 의료대응체계가 점차 한계 상황에 가까워지고 있는 상황"이라며 "향후 단계적 일상회복을 지속해 나갈 수 있도록 위험요인에 적극 대응할 수 있는 의료 및 방역 후속대응 계획을 수립하게 됐다"고 설명했다.


"건강하면 불편 감수해야" vs "돌발상황은 어쩌나"


시민들 사이에서는 의견이 갈리고 있다. 수월한 방역 정책 전환을 위해 건강한 사람들이 약간의 불편함을 참아야 한다는 목소리가 나오는가 하면, 재택치료를 하다가 응급 상황이 발생하는 경우는 어떡하느냐는 지적도 있었다.


20대 직장인 A씨는 "무증상이나 경증이면 집 안에서도 충분히 푹 쉬면 낫는 수준 아닌가. 이런 사람들까지 귀중한 병상을 차지해야 한다는 건 말도 안 된다"라며 "건강한 사람은 약간의 불편을 감수하고, 취약계층 위주로 치료해야 한다"라고 말했다.


지난달 19일 오전 인천시 부평구 한 골목에서 부평구보건소 관계자가 재택치료 대상자에게 자가치료키트를 전달하기 위해 이동하고 있다. / 사진=연합뉴스

지난달 19일 오전 인천시 부평구 한 골목에서 부평구보건소 관계자가 재택치료 대상자에게 자가치료키트를 전달하기 위해 이동하고 있다. / 사진=연합뉴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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의료계에서 근무한다는 B씨는 "코로나19 유행이 시작된 뒤로 의료기관은 항상 격무에 시달려야 했다. 재택치료가 일상화되면 부담이 약간 덜할 것"이라며 "정말로 시급한 도움이 필요한 환자도 더 집중적인 치료를 받을 수 있을 거라고 본다"라고 기대감을 드러냈다.


그러나 재택치료 전환에 불안감을 드러내는 이들도 있었다. 50대 주부 C씨는 "집에서 치료를 하다가 갑자기 중증으로 악화하면 어떡하나. 앰뷸런스가 제때 도착한다는 보장이 있나"라고 지적했다.


실제 코로나19 확진 판정 이후 자택에서 치료를 하던 중 숨지는 일이 벌어지기도 했다. 지난달 20일 오전 9시께 양성 판정 통보를 받은 60대 D씨는 재택치료를 받다가, 다음날 오전 기력이 저하되는 등 상태가 악화해 병원으로 이송하려던 중 갑자기 심정지가 발생했다. 결국 D씨는 병원 이송 뒤인 오전 9시30분께 사망했다.


정부, 재택치료자 지원 강화 방침


상황이 이렇다 보니 정부는 재택치료자에 대한 지원 강화에 총력을 기울일 계획이다.


우선 재택치료 키트(산소포화도 측정기, 체온계, 해열제, 소독제)를 제공하며, 치료 중 증상 변화가 있을 경우 검사·진료를 받을 수 있도록 단기 외래진료센터를 설치한다.


응급상황 대응을 위해 24시간 상담과 진료가 가능한 핫라인도 구축된다. 또 지방자치단체장의 책임하에 적정 수준의 전담 인력을 배치하고, 주기적인 모니터링도 실시할 방침이다.




임주형 기자 skepped@asiae.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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