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드러난 오미크론의 정체…"대유행 '공포'는 시기상조"[과학을읽다]

최종수정 2021.11.30 08:58 기사입력 2021.11.29 14:15

오미크론 변종의 스파이크 단백질 변화 이미지. 사진 출처=이탈리아 로마 '아기예수소아과병원' 공식 트위터 계정.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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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아시아경제 김봉수 기자] 이탈리아의 한 병원 연구팀이 코로나19 바이러스의 13번째 변종 '오미크론' 균주의 스파이크 단백질의 이미지를 처음으로 공개했다. 기존 백신의 무력화 가능성이 우려되는 상황이지만 과학자들은 "대유행이 재현될 가능성은 희박하다"는 의견을 내놓고 있다.


이탈리아 로마에 소재한 '아기 예수 소아과 병원'의 다중의학연구팀은 28일(현지시간) 세계에서 처음으로 코로나19 바이러스의 오미크론 변종의 스파이크 단백질 구조 이미지를 제작해 공개했다. 이 이미지를 보면 오미크론 변종의 스파이크 단백질은 델타 변종보다 인간 세포와 상호작용 영역에 집중된 더 많은 돌연변이를 갖고 있다. 델타 변종는 스파이크 단백질에서 돌연변이가 일어난 아미노산 잔기가 18개다. 그러나 오미크론 변종은 아미노산 잔기가 43개에 달한다. 그림의 빨간색 점은 돌연변이가 많이 일어나 변동성이 매우 높은 영역을 말하며 색깔이 옅을 수록 변이가 적다는 의미다.

연구팀은 "(변이가 심하다는 것이) 자동으로 (인간에게) 더 위험하다는 것을 의미하지는 않는다"면서 "단순히 바이러스가 다른 변이를 생성해 인간 종에 더 적응했다는 것으로 추가 연구를 통해 이러한 적응이 중립적인지, 덜 위험한지 또는 더 위험한 지를 판단해 볼 것"이라고 설명했다.


오미크론 변종의 이같은 특징이 확인되면서 세계의 관심은 과연 기존 백신에 대해 얼마나 저항력을 갖고 있느냐에 쏠리고 있다. 전염력이 백신 접종으로 생성된 항체를 무력화시킬 정도로 강한 지 여부는 물론, 감염됐을 경우 중증 및 사망자 발생 등 치명률이 높아질 것인 지에도 초미의 관심사다.


이와 관련 세계 보건 당국이나 전문가들은 "더 연구해봐야 한다"며 뚜렷한 입장을 내놓지 않고 있다. 오미크론 변종이 처음 발견된 남아프리카 공화국 의료진들은 델타 변종 등 기존 바이러스에 비해 감염력이 더 강했지만 중증 전이 비율 등 강도는 비교적 약했다는 평가를 전하고 있다.

다만 대유행 공포는 아직 시기상조라는 의견이 많다. 영국의 아스트라제네카 백신을 개발했던 앤드류 폴라드 옥스퍼드대 백신 그룹장은 지난 28일(현지시간) BBC 라디오와의 인터뷰에서 코로나19 백신들이 아직 유효하다고 주장했다. 그는 "코로나19 바이러스의 돌연변이들이 일어난 위치들을 보면 지금까지의 다른 변종들과 같은 지점이라는 점을 알 수 있다"면서 "그것은 백신들이 알파, 베타, 감마, 델타 등 바이러스 변종들의 존재에도 불구하고 백신이 예방 효과를 계속 가져 왔다는 것을 의미한다"고 설명했다.


폴라드 그룹장은 또 당장 기존 백신들이 새로운 오미크론 변종에도 유효한지 여부를 확인할 수는 없다고 시인하면서도 섣부른 예측으로 인한 공포를 불러 일으킬 가능성을 경계했다. 그는 "백신이 계속 효과를 발휘할 것이라는 것이 수 주 내에 확인되지는 않을 것"이라며 "우리가 지켜봤듯이 백신을 맞은 사람들 사이에서 대유행이 재현될 가능성은 극히 낮다"고 말했다.


김봉수 기자 bskim@asiae.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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