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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피곤하고 숨도 못 쉬겠다"…코로나19 백신, 후유증은 예방 못하나[과학을읽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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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피곤하고 숨도 못 쉬겠다"…코로나19 백신, 후유증은 예방 못하나[과학을읽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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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아시아경제 김봉수 기자] 코로나19 백신이 감염 및 중증 전환을 막아 주긴 하지만 돌파 감염당할 경우 미접종자에 비해 피로감, 집중력 상실, 호흡 곤란 등 후유증 예방에는 큰 효과를 못 보고 있다는 지적이 나왔다.


27일 국제학술지 네이처(Nature)에 따르면 미국의 한 법률회사가 실시한 페이스북 설문 조사에서 1950명의 백신 접종 완료자 중 44명이 돌파 감염됐는데 이중 절반이 넘는 24명이 각종 후유증을 앓고 있는 것으로 확인됐다. 또 40%의 응답자가 코로나19 백신을 접종한 후 앓고 있던 후유증이 개선됐다고 대답한 반면, 오히려 증상이 악화됐다는 응답도 14%나 됐다. 이 설문은 무작위 표존 추출 방식이 아니었기 때문에 백신 접종 후 돌파 감염된 환자들 중 후유증을 앓고 있는 이들의 비율을 측정하는 데 사용하기엔 적절치 않다. 그러나 "어쨌든 현실적으로 돌파 감염자 중에서도 후유증을 앓고 있는 사람들이 존재한다는 사실을 보여 준다"고 네이처의 설명이다.

또 다른 연구 결과도 있다. 이스라엘에서 약 1500명의 접종 완료 의료 종사자들을 상대로 조사했더니 39명의 돌파 감염자가 확인됐고, 이중 7명(19%)가 6주 이상 지속된 후유증을 앓았던 것으로 나타났다. 또 영국의 킹스칼리지대의 연구에선 백신은 접종자가 돌파 감염됐을 경우 최소 4주 이상 지속적인 후유증에 시달릴 위험을 절반 정도 밖에 줄여 주지 못한 것으로 나타났다. 킹스칼리지대 연구팀은 특히 백신을 맞지 않았다가 감염된 사람들 중 11%가 후유증을 호소한 가운데, 돌파감염자 중에서도 후유증 환자가 5%에 달했다는 점을 주목하고 있다. 클레어 스티브 킹스칼리지대 교수는 "비록 돌파감염자 중 후유증 환자의 비율이 다소 적긴 하지만 존재한다는 것 자체가 의미가 있다"면서 "우리는 이런 상황에 대해 계속 주시하고 있다"고 말했다.


아직 동료 검증을 거치지 않은 연구 결과지만, 향후 이같은 상황이 더 악화될 것이라는 분석도 나오고 있다. 영국 옥스퍼드대가 약 1만명의 돌파 감염자들과 독감 백신만 맞은 후 감염된 사람의 전자 의료 기록을 비교했더니 코로나19 백신이 몇몇 후유증상으로부터 접종자들을 보호하지 못하고 있다는 결과가 나온 것이다. 이와 관련 영국 정부가 지난 10월 발표한 통계에 따르면 코로나19 백신 1회 접종은 이후 보고된 후유증 환자 수를 13% 감소시켰으며, 2회 접종 후엔 9% 추가로 더 감소했다.


아직까지 코로나19 백신 접종과 후유증의 상관 관계에 대해서 정확히 밝혀진 연구는 없다. 하지만 후유증 환자가 넘쳐 나자 미 의회는 지난해 12월 국립보건연구원(NIH)으로 하여금 코로나19 감염이 장기간 시민들의 건강에 미치는 영향에 대해 연구하도록 11억5000만달러의 예산을 배정했다. NIH는 4년간 1만명 이상의 시민들을 대상으로 코로나19 감염 후유증의 원인과 결과에 대해 추적 연구를 진행할 예정이다.



김봉수 기자 bskim@asiae.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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