애플·비츠 제품, 소수 소매업체만 골라 제품 공급
유럽 내 기업 간 담합행위 금지 규정 위반
[아시아경제 차민영 기자] 소수의 소매업체에만 제품을 공급해 불공정거래를 초래한 아마존과 애플이 이탈리아에서 총 2700억원이 넘는 과징금을 부과받았다.
이탈리아 반독점당국(AGCM)은 23일(현지시간) 애플에 1억3450만유로(약 1801억원), 아마존에 6870만유로(약 920억원)의 과징금을 각각 부과했다고 공영방송 라이 뉴스 등 현지 언론이 보도했다.
AGCM은 이들 업체가 2018년 계약을 통해 아마존 플랫폼에서 당사자인 아마존을 비롯해 소수의 선정된 소매업체에만 애플과 애플의 음향기기 자회사 '비츠' 제품을 판매할 수 있도록 제한해 공정 경쟁을 저해했다고 판단했다. 기업 간 담합을 금지하는 유럽연합기능조약(Treaty on the Functioning of the European Union·TFEU) 101조를 위반한 것으로 풀이된다.
AGCM은 과징금 부과와 함께 이러한 차별적인 조처를 즉각 중단하라고 명령했다. 이에 따라 앞으로 아마존에서 이탈리아에서 제품을 제공하는 소매업체들이 늘어날 전망이다.
애플은 AGCM의 결정에 반발해 이의 제기를 검토하는 것으로 알려졌다. 애플은 외신에 성명을 통해 "고객들이 정품을 구매할 수 있도록 하고자 노력해왔다"면서 우회적으로 불만을 표시했다.
차민영 기자 blooming@asiae.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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