25일 정기임원 인사, LG전자 대표는 조주완 CSO 거론
[아시아경제 최대열 기자, 김흥순 기자] LG 그룹이 오는 25일 정기 임원인사를 단행하면서 내년 취임 5년차에 접어드는 구광모 회장의 '선택과 집중' 전략이 본격화할 것이라는 전망이 나온다. LG전자와 ㈜LG 등 그룹 주요 계열사에 새 대표를 선임할 예정으로, 그간 성과가 뚜렷한 임원진을 중용하며 인적 쇄신에 나설 것으로 보인다.
23일 재계에 따르면 ㈜LG 등 지주회사인 LG의 대표이사로는 권봉석 현 LG전자 대표이사 사장이 유력한 것으로 알려졌다. 권 사장은 LG에너지솔루션 최고경영자(CEO)로 자리를 옮긴 권영수 부회장의 뒤를 이어 LG 최고운영책임자(COO) 역할을 맡을 것으로 보인다.
권 사장은 1987년 금성사(현 LG전자) 사업기획실로 입사해 2001년 모니터 사업부, 2005년 유럽 웨일즈 생산법인장을 역임했다. 2007년 신설부서인 모니터사업부의 수장을 맡아 LG전자의 액정표시장치(LCD) 모니터가 세계 1위를 오르는데 힘을 보탰다. 2014년에는 ㈜LG 시너지팀장을 맡아 LG그룹 계열사 간 융복합 시너지를 내는 일을 담당했다. 당시 시너지팀 부장으로 일한 구 회장과도 이곳에서 인연을 맺은 것으로 알려졌다.
권 사장은 또 2015년 TV 사업을 책임지는 LG전자 HE사업본부장(부사장)을 맡아 올레드 TV를 시장에 안착시켰고, 2019년 말 LG전자 최고경영자에 임명됐다. 올해 LG전자의 '아픈손가락'으로 꼽히던 휴대폰 사업을 정리하고, 미래사업으로 점찍은 전장사업을 강화하는 등 체질 개선을 주도했다. 지난 3분기 LG전자는 주력인 생활가전에서 성과를 내며 18조원이 넘는 분기 사상 최대 매출을 올렸다. 권 사장의 이동과 함께 후임으로는 조주완 LG전자 최고전략책임자(CSO)가 유력하게 거론된다.
LG그룹의 모태로 꼽히는 LG화학 (옛 락희화학공업사)의 대표이사로 있는 신학철 부회장은 유임할 것이란 관측이 많다. 2018년 LG에 합류한 신 부회장의 이사 만기일은 내년 3월까지이나 사업 전반에 걸쳐 전면적인 체질개선을 한창 진행중인 터라 그대로 키를 맡길 공산이 크다. 기존 화학산업을 둘러싼 환경이나 여건이 빠르게 변화하고 있는 만큼 현재 추진중인 각종 신사업을 안착시켜야하기 때문이다.
이 회사는 국내 1위, 전 세계에서도 10위권 내 화학업체로 앞으로 5년간 ESG(환경·사회·지배구조)에 기반한 사업에 5년간 10조원을 투자하겠다는 계획을 지난 7월 발표했다. 플라스틱 소재·원료 중심의 사업은 친환경 소재로 바꿔나가는 한편 앞으로 성장가능성이 큰 배터리 소재나 바이오 분야에선 중장기 관점에서 회사를 이끌 안목이 필요하다.
역대 최대 실적을 낸데다 취임 후 배터리 소송, 화재·리콜 등으로 불거진 품질이슈를 일단락할 때나 LG에너지솔루션 분사과정에서 안팎으로 신망이 두터워졌다는 평도 듣는다. 신 부회장이 LG 합류 전 수십년간 일했던 3M이 혁신기업, 젊은기업으로 손꼽히는 만큼 구 회장도 LG화학의 체질을 개선하는 데 적임자라고 판단한 것으로 전해졌다.
최대열 기자 dychoi@asiae.co.kr
김흥순 기자 sport@asiae.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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