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답답한 몸과 마음에 힐링을 전할 여행지 어디 없을까?…역사·문화·자연이 숨 쉬는 ‘함양’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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세계유산 ‘남계서원’, 미스터 션샤인 촬영지 ‘개평한옥마을’,
우리나라 최초의 인공 숲 ‘상림’, 지리산에 펼쳐진 화엄의 세계 ‘서암정사’

[아시아경제 영남취재본부 최순경 기자] 단계적 일상 회복으로 전환되면서 답답했던 몸과 마음에 힐링을 전하는 여행지 어디 없을까?


역사와 문화 자연이 살아 숨 쉬는 최고의 힐링 관광지 지리산과 덕유산의 넓은 품속에 청정한 자연 문화가 살아 움직이는 건강과 힐링의 도시 함양으로 여행을 떠나 보자.

답답한 몸과 마음에 힐링을 전할 여행지 어디 없을까?…역사·문화·자연이 숨 쉬는 ‘함양’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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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세계유산 남계서원

유네스코 세계문화유산에 등재된 함양 남계서원은 소수서원에 이어 우리나라에서 2번째의 사액서원이며, 흥선대원군의 서원철폐령에도 훼철되지 않고 살아남은 서원 중 하나이며 경남 유일의 존속 서원이기도 하다.


지난 2019년 7월 제43차 유네스코 세계유산위원회에서 ‘한국의 서원’이란 이름으로 세계유산목록에 남계서원을 비롯해 소수서원, 옥산서원, 도산서원, 필암서원, 도동서원, 병산서원, 무성서원, 돈암서원 등 9개 서원이 등재됐다.


서원은 조선 사회에 성리학이 정착하면서 사림 세력이 지방에 설립한 사립 고등교육기관이다. 서원은 성리학을 연구하며 인재를 교육하는 강당이 있는 강학 공간, 존경하는 스승의 위패를 모시고 제향을 올리는 사당이 있는 제향 공간, 그리고 유생들이 시를 짓고 토론도 벌이며 휴식하고 교류하는 유식 공간으로 구성됐다.

주변의 자연경관과 조화를 이루며 인격을 갈고닦는 인성교육에 중심을 두었다.


사적 제499호로 지정된 남계서원은 조선 명종 7년(1552)에 개암 강익 선생이 문헌공 정여창 선생을 기리기 위해 창건했으며, 명종 21년(1566년)에 사액을 받았다. 특히 남계서원은 우리나라 서원 건축 양식의 전형을 보여주는 귀중한 유산이다.


앞은 낮고 뒤는 높은 전저후고(前低後高), 앞은 강당이고 뒤는 사당인 전학후묘(前學後廟) 방식으로 제일 높은 곳에 사당이 위치하고 아래로 강학 공간과 입구가 일직선으로 이어진다.


남계서원은 출입문인 풍영루와 강당, 동재, 서재, 경판고, 사당 등으로 구성돼 있다.


홍살문을 지나 풍영루 2층 누마루에 오르면 앞으로는 넓은 들이, 뒤로는 남계서원이 한눈에 들어온다. 풍영루를 지나면 서원의 연혁과 제향 된 세분의 행적을 적은 비석인 묘정비와 유생들의 거처인 동재·서재가 보인다.


그리고 강학 공간인 명성당에는 “남계서원” 현판을 두 눈 가득 담을 수 있다. 명성당을 둘러 뒤편으로는 내삼문을 지나면 위패를 모신 사당이 자리 잡았다.


여타 서원에 비해 웅장하고 화려하지는 않지만, 선조들의 숨결이 곳곳에 살아 숨 쉬는 듯한 남계서원은 꼭 들러볼 만한 힐링 관광지다. 추가로 남계서원 뒤편으로 아름드리 소나무 군락을 걷는 여유도 이곳에서만 느끼는 힐링 포인트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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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개평한옥마을


번잡한 관광지를 벗어나 고즈넉한 한옥의 정취를 느끼고 싶다면 지곡면 개평한옥마을만 한 곳이 없다.


500년이 넘는 오랜 역사와 더불어 100여 년 전에 지어진 약 60여 채의 전통 한옥이 보존되어 있다. 유명 드라마 ‘미스터 션샤인’의 촬영지로 많은 관광객이 찾지만 북적거리지 않아 조용하게 산책하며 고택의 아름다움을 즐기기에 안성맞춤이다.


함양읍에서 약 8km 거리의 지곡면에 위치한 개평한옥마을. 개평이라는 지명은 두 개울이 하나로 합쳐지는 지점에 마을이 위치해 ‘낄 개(介)’ 자 형상을 하고 있다 하여 유래되었다. 또한 마을 앞에 넓은 들판이 펼쳐져 있어 ‘개들’이라고도 불린다. 14세기 경주김씨와 하동정씨가 이곳으로 이주하면서 마을이 형성되었다.


이후 15세기에 풍천노씨가 들어와 살기 시작하였고 현재 마을에는 대부분 풍천노씨와 하동정씨가 거주하고 있다. 함양은 안동과 더불어 영남 사람을 대표하는 선비와 문인의 고장으로 명성이 높았다.


개평마을은 영남의 대표 사림이라 불리는 성리학자 정여창(鄭汝昌)의 고향이다. 정여창은 갑자사화(甲子士禍)에 연루돼 부관참시(剖棺斬屍)당했으나, 성리학사에서 김굉필, 조광조, 이언적, 이황과 함께 동방오현(東方五賢)으로 칭송되는 인물이다.


마을에는 문화재로 지정된 여러 고택이 남아 있다. 일두고택(一?古宅, 중요민속자료 제186호)은 1570년 정여창의 생가 자리에 지어진 이후 후손들에 의해 여러 번 중건 되었다. ‘정여창 고택’, 또는 문화재 지정 당시 등록된 이름인 ‘정병옥 가옥’으로도 불린다. 전형적인 경상도 양반집의 형태로 현재 사랑채와 안채, 사당 등 12동의 건물로 이루어져 있다.


그 외에도 풍천노씨의 시조 노숙 동이 1820년대에 지은 풍천노씨 대종가(豊川盧氏大宗家, 문화재자료 제343호)는 조선 후기의 건축양식과 기법을 볼 수 있는 사료로 가치가 높다.


함양 오담고택(咸陽梧潭古宅, 문화재자료 제407호)과 1644년에 건축된 것으로 추정되는 함양 개평리 하동정씨 고가(咸陽介坪里河東鄭氏古家, 문화재자료 제361호)등 도 개평마을에 남아있는 주요 건축물이다.


오늘날까지 전해지는 마을 특산물로는 500년 전통의 지리산 솔송주가 있다. 솔송주는 봄에 나는 소나무 순과 찹쌀, 솔잎을 이용하여 만든다.


진한 솔향이 특징인 솔송주는 정여창(鄭汝昌)의 종가에서 술, 엿, 식혜를 빚어 방문객에게 접대했던 가양주로, 당시 성종에게 진상한 전통 명주라 전해진다. 정여창 문중의 자손들이 솔송주 주조 전통을 이어오고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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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우리나라 최초의 인공 숲 “상림”


다음으로 우리나라 최초의 인공 숲이자 함양군민 모두가 가꾸고 보존하고 있는 대표 관광지 ‘상림공원’이다. 함양군의 아름다움을 담은 함양 8경 중 제1경 상림사계일 정도로 상림은 사계절 언제 보아도 아름다움을 선물한다.


천연기념물 제154호인 상림 숲은 신라 진성여왕(887~897) 때 천령군(현재 경상남도 함양군) 태수였던 고운 최치원 선생이 재임 중에 지금의 위천강 범람으로 인한 홍수를 예방하기 위한 위민 정신으로 강물을 돌려 둑을 쌓고, 둑 옆에 나무를 심어 가꾸게 되었다고 한다.


이 숲은 처음에는 대관림이라고 이름을 지어 각종 재해 방지, 풍치, 경관 보호를 위한 숲으로 잘 보존되었으나, 세월이 흐르면서 큰 홍수로 중간 부분이 유실되어 상림과 하림으로 나누어지게 되었다.


이후 하림은 많이 훼손되었지만 상림은 당시 숲의 모습을 그대로 유지하고 있다.


현재 숲의 면적은 약 21㏊이고 120여 종류에 달하는 각종 수목 2만여 그루가 생육하고 있다. 이 숲은 전형적인 온대 남부 낙엽활엽수림으로 잘 보존되고 인공 숲으로서의 역사적, 학술 가치를 인정받아 산림유전자원보호림으로서의 가치가 매우 높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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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지리산에 펼쳐진 화엄의 세계 ‘서암정사’


국립공원 제1호 지리산의 가장 아름다운 계곡, 설악산 천불동계곡과 한라산 탐라계곡과 함께 우리나라 3대 계곡으로 불리는 칠선계곡의 북쪽 산허리에 자리한 ‘서암정사’. 벽송사 말사인 서암정사는 예부터 토굴이 있어 유명 고승들이 수도하는 장소로서 작은 암자와 부도가 있었다고 하나 창건과 폐사에 관한 기록은 남아 있지 않다. 1975년경부터 벽송사 주지 구환 스님이 토굴을 지어 삼아 정진해오면서 암자를 지어 중창했다.


서암정사의 석굴 법당은 전쟁의 참화로 지리산 주변에서 숨져 간 무수한 영혼들의 마음 상처를 달래기 위해 원앙 스님이 1989년에 착공, 10년 만에 완성했으며 충청도의 불상 조각가인 홍덕희가 조각했다. 굴 법당에는 아미타불을 중심으로 문수보살, 보현보살, 관세음보살, 대세지보살, 금강장 보살, 제 장애 보살, 미륵보살과 지장보살의 8보 살을 비롯하여 10대 제자 등 무수한 불상 조각이 조각돼 있다.


서암의 특징은 천왕봉이 손에 잡힐 듯이 가까이 있고 높은 누대에 있는 것 같이 칠선계곡의 비경이 한눈에 들어온다. 본당은 2012년에 현재의 주지 원앙 스님이 크게 중창하고 금단청을 해 화려하다.


서암정사에서 걸어서 약 10분 정도만 산길을 오르면 천년 고찰 벽송사를 마주한다. 도인이 많이 나와 ‘선방 문고리만 잡아도 성불한다’는 말이 있을 정도로 고승들의 수행처로 유명하다. 벽송사 위쪽 도인 송과 미인송의 기운도 받아보자.




영남취재본부 최순경 기자 tkv0122@asiae.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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