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중국 둥펑그룹, 기아차와 20년 만에 결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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둥펑, 둥펑위에다기아 지분 25% 매각 공시…판매 부진이 지분 매각 배경
기아, 둥펑 지분 인수 후 전기차 중심 하이엔드급 브랜드 전략 추진

[아시아경제 베이징=조영신 특파원] 중국 둥펑자동차그룹(이하 둥펑그룹)이 한국 기아자동차와 결별을 공식 발표했다. 지난 2002년 둥펑위에다기아(동풍열달기아) 합작사를 설립한 지 20년 만이다.


중국 경제 매체 북경상보는 상하이 연합 재산권 거래소 공시를 인용, 둥펑그룹이 보유하고 있는 둥펑위에다기아의 지분 25%에 대한 양도 작업을 시작한다고 22일 보도했다. 둥펑그룹의 둥펑위에다기아 지분 매각 관련 소문은 올 초부터 중국 매체들을 통해 흘러나온 바 있다.

[이미지출처=연합뉴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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지분 매각 가격은 2억9700만 위안(한화 552억원)이며 지분 양도 거래일은 다음달 16일까지다. 대금 거래 조건은 일시불 방식이다. 둥펑위에다기아는 기아차가 지분 50%를, 둥펑그룹과 장쑤위에다가 각각 25%씩을 보유하고 있다.

북경상보는 둥펑그룹과 기아차의 결별은 지난 2년간 지속된 둥펑위에다기아의 판매 부진과 무관하지 않다고 설명했다. 이 매체는 기아차와 둥펑그룹은 중국 진출 초기 가성비 중심으로 차량 포트폴리오를 구성, 한때 성공적인 합작사 모델로까지 꼽혔다고 전했다.


실제 둥펑위에다기아는 2016년 한해 65만대의 차량을 판매하며 중국내 판매 순위 11위까지 성장한 바 있다. 하지만 2016년을 정점으로 매년 판매가 부진, 올해 3분기 11만160대(누적)를 판매하는데 그쳤다. 중국 소비자들로부터 외면받으면서 지난해 1공장이 가동을 멈추는 극한 상황까지 일어났다.


북경상보는 판매 감소와 과잉 생산이 실패 원인이며, 둥펑위에다기아는 지난해 47억5000만 위안(한화 8828억원)의 적자를 기록하기도 했다고 전했다. 둥펑위에다기아는 중국 옌청에 연산 90만대를 생산할 수 있는 3개의 공장을 보유하고 있다.

옌징후이 중국 자동차딜러협회 위원은 "둥펑그룹이 철수하는 것은 둥펑그룹의 자체 브랜드 개발에 집중하는데 도움이 되는 등 둥펑의 장기 전략과 일치한다"며 둥펑그룹 철수의 당위성을 강조했다.


북경상보는 "3개 합작사가 경영하면서 내부 마찰이 발생하는 등 그간 효율성이 낮은 회사로 간주됐다"면서 이는 부실 경영의 주요 원인이라고 지목했다.


북경상보 등 중국 매체들은 둥퍼위에다기아의 부진 원인을 과잉생산과 주주 간 불협화음 등을 꼽고 있지만 실상은 2017년 중국 당국의 '사드(고고도미사일방어체계) 보복'에서 비롯됐고, 기아차 뿐만 아니라 현대자동차도 사드 이후 중국 내 사업이 고꾸라졌다.


북경상보는 둥펑그룹 보유 지분 25%는 한국 기아차가 인수키로 돼 있다면서 기아차는 지분 25%를 추가 확보, 합작법인에 대한 지배력을 더욱 확대할 것이라고 보도했다. 이 매체는 이어 기아차가 2026년까지 전기자동차 11개 모델을 출시할 계획을 가지고 있어 향후 세계적인 전기차 브랜드로 자리매김할 것이라고 전망했다.


류창승 둥펑위에다기아 총경리는 "중국이 전세계 전기차 시장을 이끌고 있다"면서 "둥펑위에다기아는 매년 전기차 모델을 출시, 다양한 중국 수요에 부응할 계획을 가지고 있다"고 말했다. 류 총경리는 이어 "앞으로 둥펑위에다기아는 보급형 차가 아닌 하이엔드급 브랜드 전력을 펼 것"이라며 "이를 위해 신제품 및 신기술에 대한 투자를 지속적으로 할 방침"이라고 말했다.




베이징=조영신 특파원 ascho@asiae.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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