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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인터뷰]"선한 이미지에 날 가둬"…박용우, 26년차 베테랑의 성장

최종수정 2021.11.19 14:44 기사입력 2021.11.19 14:44

영화 '유체이탈자' 박용우 인터뷰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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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아시아경제 이이슬 기자] "왜 나는 젠틀하게 생겼지? 고민한 적도 있다. 한때 연기를 포기하고 싶기도 했지만, 고통과 아픔이 더 나은 배우로 성장하게 했다."


배우 박용우는 '유체이탈자'를 통해 또 다른 박용우를 발견했다고 했다. 얼굴에 번지는 서늘한 미소만으로 단숨에 공기를 바꿔버린 그는 이제야 '빌런'의 매력을 발견했다며 고개를 끄덕였다. 그러면서 연기자로 산지 26년 만에 비로소 "연기가 즐겁다"며 웃었다.

박용우는 19일 오전 진행된 영화 '유체이탈자'(윤재근) 화상 인터뷰에서 "연기할 때 행복하다"며 "평생 연기자로 살고 싶다"고 말했다.


'유체이탈자'는 기억을 잃은 채 12시간마다 다른 사람의 몸에서 깨어나는 한 남자가 모두의 표적이 된 진짜 자신을 찾기 위해 사투를 벌이는 이야기를 그린다. 2017년 688만 명을 모으며 흥행한 영화 '범죄도시' 제작진이 선보이는 신작이다.


이날 박용우는 "처음 '유체이탈자' 시나리오를 받고 어려웠다"고 떠올리며 "궁금한 점이 많아서 감독님을 만나 여러 이야기를 물었고, 대화를 통해 확신이 생겨 긍정적으로 생각하게 됐다"고 출연 배경을 전했다.

박용우는 강이안(윤계상 분)을 집요하게 추적하는 국가정보요원 박실장으로 분해 강렬한 얼굴을 드러낸다. 1인7역을 소화한 윤계상과 고난도의 액션을 주고받은 그는 "앞서 인터뷰에서 윤계상이 '혼자 만들어낸 연기가 아니었다고 말했는데, 정말 그랬다"며 "7역 안에서 윤계상이 매우 중요했다. 리딩을 통해 상세히 분석하고 동선을 짜놓은 덕에 빛을 발하지 않았나"라고 바라봤다.


박실장의 액션에 관해서는 "현란한 액션을 많이 걷어내서 아쉽지만, 박실장의 정서와 감정이 잘 드러낼 수도 있는 선택이라고 봤다"고 말했다.


그러면서 "감정에 집중했다. 박실장이 액션을 하며 웃기도, 대사로 질문을 던지기도 하는데 액션을 위한 액션이 아닌, 감정에 도움 되는 액션을 하려 했다"며 "여러 감정의 기승전결이 있는 액션을 표현하고 싶었다"고 주안점을 밝혔다.


강이안의 영혼이 깨어난 박실장, 일명 '미러(거울) 연기'는 어떻게 완성했을까. 박용우는 "100% 완전히 같을 필요는 없다고 봤다"고 했다. 이어 "강이안과 박실장이 거울을 바라보는 장면이 있는데, 선악 구도를 미리 암시하는 중요하고 임팩트 있는 장면이더라. 이안의 액션을 따라 하되 얼굴의 눈빛, 표정 등 감정은 다르게 줬다"고 떠올렸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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앞서 윤계상은 "박용우가 촬영장에서 연기하는 모습을 보며 닭살이 돋았다"고 밝힌 바. 이에 관해 그는 "오히려 내가 윤계상을 보며 많이 배웠다"고 했다.


"연예인 걱정은 하는 게 아니라는 말이 있는데, 그렇지도 않다.(웃음) 배우로 살기가 쉽지 않다. 때로는 괜히 이런 일을 했나 후회하고 억울하기도 하다. 그런데 가끔은 감동도 받고 행복하다. 윤계상을 보며 감동했다. 내가 생각했던 배우의 모습을 발견했달까. '포기하지 않고 배우 하길 잘했구나' 싶더라. 내게 그런 감정을 일깨워줘서 고맙다."


박용우는 유약하면서도 악한 본성으로 폐부를 찌르는 임팩트 있는 악역으로 극을 지탱한다. 그는 "박실장과 참 잘 어울린다는 말을 듣고 싶었다"고 했다. 이어 "나쁜 사람이 못되게 연기했다는 말보다 잘 어울린다는 평을 얻고 싶었다"고 힘주어 말했다.


"박실장의 뼈대를 이루는 감정은 피해의식이라고 봤다. 애써 숨기려 하지만 어느 순간 봇물 터지듯 감정이 터지는 데서 출발했다. 대사나 액션 등 디테일은 현장에서 많이 만들었다."


박용우는 영화 '악마를 보았다'(2010)의 최민식 대사인 "왜 나만 가지고 그래"라는 대사를 오마주했다고 했다. 그는 "모두가 피해자 같고 자신만 고생하다며 억울해 하지만, 알고 보면 모든 사람이 각자 사연으로 힘들다"고 바라봤다.


"아픔과 갈등이 어느 순간 착각이라고 느낀다면, 그 감정이 해소되고 성장하며 행복을 얻지 않을까. 반성하며 제대로 깨닫는다면 그 자체로 선물 같은 일이다. 인간이 돌아보고 질문하며 성장하는 존재라는 점에 감사하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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박실장을 만나 빌런(악역)의 매력을 발견했다는 박용우는 "빌런은 밝음보다 어두운 감정을 표현할 수밖에 없다. 밝음이 사랑이고 어둠이 두려움이라고 빗댄다면 우리는 누구나 양가적 감정을 가지고 살아간다"며 "인간은 누구나 사랑을 하고 성장하며 살아가는 게 아닐까. 사랑 안에는 두려움이 공존한다. 사랑에 따라붙는 감정이 바로 두려움인 것"이라고 강조했다.


"영화 '다크나이트'(2008)에서 조커가 마지막 장면에 배트맨에게 '너와 나는 하나다. 떨어질 수 없다'고 말하는데, 크게 공감했다. 그런 의미에서 빌런은 인간의 연약함과 두려움을 표현하는 특화된 캐릭터다. 인간의 본질적인 감정을 건드린다는 점에서 대단히 매력적이다."


1995년 MBC 24기 공채 탤런트로 데뷔한 박용우는 영화 '동감'(2000), '달콤, 살벌한 연인'(2006), '지금 사랑하는 사람과 살고 있습니까'(2007), '파파'(2012), '화이: 괴물을 삼킨 아이'(2013), '순정'(2016), '카센타'(2019) 등에 출연했으며, 3년 만에 '유체이탈자'로 돌아왔다.


"한 때는 '나는 왜 이렇게 부드럽고 착하게 생겼지?'하는 고민한 적이 있다. '달콤, 살벌한 연인'을 사랑해주셔서 감사하지만 이후 비슷한 배역이 많이 들어왔다. 다양한 배역을 맡아야 하는데, 하나의 이미지만 주어지는 것 같아 힘들기도 했다. 그런데 어느 순간 '나는 선하고 착하다'는 생각에 스스로 함몰되어 있다는 걸 알았다. 누구나 선과 악을 가지고 있다고 생각한다. 배우가 지닌 가치관에 따라 다르게 표현되는 차이가 있는 게 아닐까."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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최근 박용우는 박찬욱 감독의 신작 '헤어질 결심'에 캐스팅되어 촬영을 마쳤으며, OTT 웨이브(wavve)의 새 오리지널 드라마 '트레이서'를 촬영하고 있다.


박용우는 "즐기면서 연기하고 싶다. 연기할 때 설레고 촬영장에 있으면 행복하다. 26년 동안 연기하면서 한때는 나를 가둔 적도 있고, 나를 오해하기도 했다. 포기하고 싶은 적도 있었다. 이제 나는 정말 연기하고 싶다. 아픔과 고통을 통해 연기자로 성장했고 이제 즐거움을 누리고 있는 게 아닐까. 연기할 때 행복하고 설레는 한, 평생 연기할 생각"이라고 말했다.


사진=에이비오엔터테인먼트


이이슬 기자 ssmoly6@asiae.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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