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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살해당할 확률 두 배"…공포에 떠는 美 임산부들[과학을읽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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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美 연구 결과, 주요 질병 대비 살해 당한 숫자 두 배
-나이 어리고 흑인 여성일수록 위험도 높아

"살해당할 확률 두 배"…공포에 떠는 美 임산부들[과학을읽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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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아시아경제 김봉수 기자] 미국에서 임산부들이 임신 관련 질병보다 남편 등에 의해 살해되는 경우가 훨씬 더 많다는 충격적인 조사 결과가 나왔다.


19일 국제학술지 네이처에 따르면, 최근 비제이 싱 미국 미시간대 의과대 교수 연구팀은 사상 처음으로 미 전역에 걸쳐 임산부의 사망 원인을 구체적으로 분석해 이같은 결과를 얻었다.

연구팀은 2018~2019년 사이 2년간 임신 중 또는 산후 1년 이내에 살해 당한 여성의 숫자를 273명으로 파악했다. 이는 출혈ㆍ태반장애 등 임산부의 주요 사망 원인으로 분류된 질병으로 숨진 숫자 보다 두 배 이상 많은 수치다. 또 임신하면 살해당할 위험이 높아지는 것으로 조사됐다. 10~44세 사이에 임신 중이거나 산후 1년이 지나지 않은 여성의 사망 원인 중 타살의 비율은 그렇지 않은 여성보다 16% 더 높았다.


연구팀은 2018~2019년 사이에 미국 질병통제센터(CDC) 소속 국립건강통계센터가 보유한 50개 주의 사망 통계를 분석해 이같은 결과를 얻었다. 미국 정부는 2003년 이후 임신 중이거나 산후 42일 또는 1년 이전에 사망한 사람의 사망 증명서에 죽음의 원인을 명시하도록 의무화하기 시작했다. 2018년 이후 실제로 미국내 50개 주 모두가 이같은 제도를 도입해 시행하기 시작했다. 이에 따라 연구팀은 2018~2019년에 수집된 해당 데이터를 분석한 결과 이같은 결론을 얻었다. 임산 중 또는 출산 1년 이전 살해당한 여성의 숫자는 부유한 주들을 중심으로 미국 전역에서 늘어나는 추세다.


전문가들은 이미 가정 폭력 등 학대에 노출돼 있는 여성들이 임신을 할 경우 살인의 위험이 증가할 것으로 예상해 왔다. 실제 연구팀은 살해된 임산부들의 3분의2가 자택에서 숨졌는데, 이것은 대체로 남편 또는 남자친구에 의해 살해당했다는 것을 의미한다고 봤다.

연구팀은 특히 흑인 여성들이 임신 중 살해 당할 위험이 더 크다는 사실도 확인했다. 통계에서 임신한 흑인 여성의 경우 살해당할 확률이 임신하지 않은 경우보다 3배나 더 높았다. 뿐만 아니라 흑인 여성들은 산부인과 관련 질병으로 인한 사망 위험에도 훨씬 더 많이 노출돼 있었다. 임신 중 또는 산후 1년 이전에 산부인과 질환으로 숨진 흑인 여성의 숫자는 비히스패틱계 백인 여성보다 2.5배 더 많았다.


연령 별로는 10~24세의 어린 여성들은 나이가 더 많은 여성들에 비해 임신 중 살해될 확률이 더 높았다.


싱 교수는 "이번 연구 결과는 정책 당국자나 병원들이 임신 중이거나 최근 출산한 여성들의 안전을 개선하기 위해 사용되어야 한다"면서 "사회적으로 임신이 행복한 시간이라는 생각이 있지만, 많은 여성들에게 그것은 사실이 아니며 많은 임산부들이 집에서 안전하지 않다"고 말했다.




김봉수 기자 bskim@asiae.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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