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바이든 "휘발유값 비싸"…석유·가스 기업 불법 여부 조사 지시

최종수정 2021.11.18 10:59 기사입력 2021.11.18 10:59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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조 바이든 미국 대통령 [사진 제공= AP연합뉴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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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아시아경제 박병희 기자] 조 바이든 미국 대통령이 높은 휘발유 가격과 관련, 석유·가스 기업의 불법 행위가 있었는지에 대한 조사를 미국 연방거래위원회(FTC)에 지시했다고 월스트리트저널(WSJ)이 17일(현지시간) 보도했다. 최근 물가 상승과 맞물려 지지율 하락으로 고심 중인 바이든 대통령이 직접 휘발유 가격 잡기에 나선 모습이다.


바이든 대통령은 이날 리나 칸 FTC 위원장에게 보낸 서한에서 "석유·가스 기업들이 소비자들에 반하는 행위를 하고 있다는 증거가 늘고 있다"며 "한 달 전과 비교해 비정제 휘발유 가격이 5% 이상 하락한 반면 휘발유 소비자 판매 가격은 3%가량 올랐다"고 지적했다. 비정제 휘발유는 혼합 과정이 완료되지 않아 차량용으로 쓸 수 없는 상태의 휘발유를 뜻한다.

바이든 대통령은 "가격차가 코로나19 대유행 이전에 비해 매우 크다"며 "설명하기 어려울 정도"라고 강조했다. 또 "석유·가스 기업들이 에너지 가격 상승으로 상당한 이익을 내고 있다"고 덧붙였다.


업계에서는 회의적인 반응이 나온다. 시장조사업체 클리어뷰 에너지 파트너스는 한 달 기준으로 지금처럼 비정제유 가격이 하락하면서 휘발유 소매가가 오른 경우가 지난 10년 중 13차례 있었다며 과거 조사 때처럼 가격 조작을 입증할 증거를 찾기 힘들 것이라고 예상했다.


역대 대통령들도 휘발유 가격이 올라 지지율이 떨어질 때면 으레 조사를 지시하곤 했다. 하지만 증거가 발견돼 기업에 대한 연방 차원의 제재가 취해진 사례는 드물다고 WSJ는 전했다.

미국 에너지정보청(EIA)에 따르면 10월 미국 휘발유 평균 가격은 갤런당 3.38달러로 이미 코로나19 대유행 이전 수준을 넘어섰다. 휘발유 가격은 올해 들어 50% 넘게 올랐다.


시장 전문가들은 휘발유 가격 상승은 국제원유 가격 상승에 따른 자연스러운 현상이라고 주장한다.


바이든 대통령은 원유 가격을 떨어뜨리기 위해 중국에 전략비축유 방출도 요청한 것으로 알려졌다. 홍콩 사우스차이나모닝포스트(SCMP)는 익명의 관계자를 인용해 바이든 대통령이 시진핑 중국 국가주석과의 화상 정상회의에서 미국과 중국이 함께 전략비축유를 방출하는 방안을 요청했다고 보도했다. 바이든 대통령은 석유수출국기구(OPEC)에도 꾸준히 증산을 요구하고 있다.


바이든의 전략비축유 방출 요청 보도에 이날 국제유가는 하락했다. 뉴욕상업거래소(NYMEX) 12월 인도분 서부 텍사스산 원유 선물 가격은 전거래일 대비 2.40달러(2.97%) 급락한 배럴당 78.36달러로 거래를 마쳤다.


박병희 기자 nut@asiae.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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