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아시아경제 황수미 기자] "우리 딸 옷 주머니에서 피임도구를 발견했어요. 제겐 아직 아기 같은데…"
최근 한 온라인 커뮤니티에는 중학생 딸의 방을 청소하다가 옷 주머니에서 콘돔과 피임약 그리고 테스트기를 발견했다며 조언을 구하는 글이 올라왔다.
자신을 중학교 2학년 딸을 키우는 40대 초반 주부라고 소개한 A씨는 "아직 사용은 안 한 상태였다"며 "발견 후 다시 제자리에 두긴 했는데 마음이 너무 아프고 쓰라리다"라고 심경을 밝혔다.
A씨는 "아직 엄마랑 언니랑 목욕탕이나 찜질방도 잘 따라다니고 애교도 많고 내 눈엔 그저 아기인 것만 같은 딸인데 너무 두려워서 말도 꺼내지 못했다"고 했다. 그러면서 "이럴 땐 어떻게 대처해야 할지 답답하다"며 조언을 구했다.
사연을 접한 누리꾼들은 신중한 대응을 조언했다.
한 누리꾼은 "절대 혼내듯 추궁하면 안 된다"며 "옷을 정리하다 테스트기를 발견했는데 혹시 네가 사용할 일이 생겨서 산 것이냐고 물어보라"고 했다. 다른 누리꾼은 "콘돔은 찬성인데 테스트기가 나왔다는 것은 문제가 있다"며 "자신의 몸을 소중히 하고 책임질 수 없는 행동은 하지 않는 거라고 가르쳐야 한다" 등의 반응을 보였다.
한편 교육부·보건복지부·질병관리본부가 2018년 청소년 6만 40명을 대상으로 조사한 '제14차(2018년) 청소년 건강행태 조사 통계'에 따르면 성관계 시작 평균 연령은 만 13.6세로 조사됐다. 성관계 경험이 있다고 응답한 청소년은 전체의 5.7%(3422명)였다.
문제는 낮은 피임실천율이다. 이들 중 피임을 실천한 경우는 59.3%에 그쳤다.
한국보건사회연구원이 발표한 '인공임신중절 실태조사'를 보면 청소년은 '피임 도구를 준비하지 못하거나'(49.2%), '상대방이 피임을 원하지 않아서'(33.1%) 피임을 하지 않는다고 답했다.
성관계를 하는 연령이 낮아짐에 따라 청소년들을 대상으로 한 성교육의 중요성이 커지고 있다. 하지만 A씨처럼 아직 자녀들의 성교육 시기나 방법에 대해 막연한 어려움을 가진 경우가 많다.
황수미 기자 choko216@asiae.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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