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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오랜만에 회식이나 할까?"…위드 코로나에도 떨떠름한 직장인들[허미담의 청춘보고서]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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직장인 10명 중 7명 "위드 코로나 시대 우려"…회식 부활도 걱정
직장인 "밤늦게까지 이어지는 회식에 피로감 늘어"

위드 코로나 시행 이후 부활한 회식 문화로 인해 직장인들이 깊은 한숨을 내쉬고 있다. 사진은 기사 중 특정 표현과 무관. 사진=픽사베이.

위드 코로나 시행 이후 부활한 회식 문화로 인해 직장인들이 깊은 한숨을 내쉬고 있다. 사진은 기사 중 특정 표현과 무관. 사진=픽사베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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편집자주당신의 청춘은 어떤 모습으로 기억되고 있습니까. 10대부터 대학생, 직장인까지 '청춘'들만의 고민과 웃음 등 희로애락을 전해드립니다.

[아시아경제 허미담 기자] "회식 좀 그만했으면 좋겠어요.", "회식도 업무의 연장선 아닌가요?"


지난 1일부터 단계적 일상 회복(위드 코로나) 조치가 시행된 가운데 20·30세대 젊은 직장인들을 중심으로 하소연이 이어지고 있다. 그간 사회적 거리두기로 인해 사실상 중단됐던 회식이 위드 코로나 시행 이후 재개됐기 때문이다. 밤늦게까지 이어지는 회식에 직장인들은 "저녁 있는 삶이 사라졌다"며 깊은 한숨을 내쉬고 있다. 일각에서는 위드 코로나 이후 위중증 환자가 급증하는 등 방역지표가 악화한 만큼 절제 있는 회식 문화가 필요하다는 지적도 나온다.

3년 차 직장인 정모(27)씨는 "위드 코로나 이전에는 쭉 재택근무를 해왔다"라며 "회사를 안 나갔기 때문에 회식도 따로 없어 저녁엔 내가 원하는 취미활동 등을 할 수 있었다. 또 출퇴근을 하지 않아도 돼서 신체적 피로도 줄어들었다"고 했다.


이어 "그러나 위드 코로나로 재택근무가 종료됐고, 출근한 이후에는 상사가 기다렸다는 듯이 바로 '회식하자'고 하더라"며 "원치 않는 회식을 왜 강요하는지 모르겠다. 친목 도모를 위해 회식하고 싶으면 점심에 밥 한 끼 같이 먹으면 되는 거 아니냐"고 토로했다.


A씨처럼 회식 문화를 즐기지 않는 이들은 적지 않은 것으로 조사됐다. '사람인'이 직장인 1460명을 대상으로 설문조사한 결과, 응답자의 68.9%가 '위드 코로나 시행이 우려된다'고 답했고, 이들은 우려되는 부분으로 ▲감염 위험 확대(83.8%·복수응답) ▲저녁 술자리 회식 부활(53.3%) 등을 꼽았다.

이어 ▲워크샵, 단합대회 등 사내 행사 부활(38.8%) ▲불필요한 대면보고 및 회의 증가(29.2%) ▲재택근무 축소로 출퇴근 전쟁 재개(25.4%) ▲단체 점심 식사 재개(20.1%) 등의 순이었다. 상당수의 직장인이 위드 코로나 시행 이후 코로나19 감염 위험과 함께 회식 문화 부활을 걱정하는 셈이다.


밤늦게까지 이어지는 회식에 피로감을 느끼는 직장인들이 적지 않은 것으로 나타났다. 사진은 기사 중 특정 표현과 무관. [이미지출처=연합뉴스]

밤늦게까지 이어지는 회식에 피로감을 느끼는 직장인들이 적지 않은 것으로 나타났다. 사진은 기사 중 특정 표현과 무관. [이미지출처=연합뉴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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또 밤늦게까지 이어지는 회식에 피로감을 느끼는 이들도 적지 않았다. 스타트업 기업에 다니는 1년 차 회사원 최모씨(26)는 "저녁만 먹고 헤어졌으면 좋겠는데, 2차·3차까지 회식하는 경우도 있어서 문제"라며 "상사가 말은 '2차까지 안 와도 된다'고 하지만, 참석하지 않으면 나중에 '왜 안 왔냐'고 꼬치꼬치 캐물어서 스트레스"라고 토로했다.


이어 "주중에 회식 한 번 하면 그 피곤함이 주말까지 이어진다"라며 "회식하기 싫다는 사람은 제발 빼고 원하는 사람들끼리만 회식하면 좋겠다. 회식 자리에 빠져도 눈치를 안 봐도 되는, 자유로운 분위기가 됐으면 좋겠다"고 했다.


일각에서는 위드 코로나 이후 늘어난 회식 자리 등을 지적하며 코로나19에 대한 경각심이 지나치게 느슨해진 것 아니냐는 지적도 나온다.


한 누리꾼은 직장인 익명 커뮤니티 '블라인드'를 통해 "업주분들에게는 미안하지만, 위드 코로나 너무 싫다"라며 "예전에는 오후 10시에 회식이 끝났을 것인데, 이제는 '아 2차 가야지, 안 그래?'라고 하더라. 돌파감염되면 책임질 거냐"고 분통을 터뜨렸다.


이외에도 누리꾼들은 "아직 코로나 종식된 것도 아닌데 술집 가면 양복 입은 사람들로 가득하다", "우리 회사도 위드 코로나 되자마자 회식 일정부터 잡더라", "확진자가 많이 나오는 상황에서 회식은 이른 것 같다" 등의 비판적인 반응을 보였다.


지난 7일 서울역 임시 선별검사소에 검사를 받으려는 시민들의 발길이 이어지고 있다. 사진은 기사 중 특정 표현과 무관. 사진=아시아경제DB.

지난 7일 서울역 임시 선별검사소에 검사를 받으려는 시민들의 발길이 이어지고 있다. 사진은 기사 중 특정 표현과 무관. 사진=아시아경제DB.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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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 가운데 위드 코로나 이후 위중증 환자 수가 연일 최다를 경신하면서 우려는 더욱 커진다. 코로나19 위중증 환자 수는 지난 6일 411명을 기록하며 지난 8월 말 이후 처음으로 400명을 넘었다. 6일부터 12까지 일별로는 411명→405명→409명→425명→460명→473명→475명으로 뚜렷한 증가세를 보이고 있다.


상황이 이렇자 위드 코로나 2단계로의 전환은 어려울 수 있다는 전망도 나온다. 지난 1일부터 시작한 위드 코로나 전환은 시행 4주, 평가 2주 등 6주 간격으로 총 3단계에 걸쳐 진행한다. 오는 12월13일로 예정된 2단계에서는 행사·집회 인원수가 늘어나고, 유흥시설의 시간제한이 해제되는 등 추가 방역 완화가 예정돼 있다.


관련해 정은경 질병관리청장은 지난 11일 국회 보건복지위원회 전체회의에 출석해 "현재 상황이 지속된다면 1단계를 지속하거나 방역조치를 강화할 수 있다"며 "현재 위중증 환자가 증가하고 있어서 예의주시하고 있고, 아직 (일상 회복 1단계를 시행한 지) 10일 정도 돼서 진행 상황을 보면서 단계 전환이나 조치에 대한 부분들은 검토하겠다"고 했다.




허미담 기자 damdam@asiae.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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