코로나 이후 많은 싱글이 웰빙 우선시하고 정서적으로 성숙…남녀관계에서 장기적 안정 추구
[아시아경제 이진수 선임기자] 코로나19 사태 이후 미국의 미혼 남녀들이 성(性)에 대해 전과 다른 생각을 갖게 된 것으로 조사됐다.
미국 텍사스주 댈러스 소재 온라인 데이트 주선업체 매치(Match)가 9일(현지시간) 발표한 ‘미국의 싱글들(Singles in America)’이라는 제하의 보고서에 따르면 현지 싱글 남성들 가운데 81%는 코로나19 팬데믹(세계적 대유행) 사태 이전보다 섹스가 덜 중요하다고 생각하는 것으로 나타났다.
매치의 수석 과학 고문 헬렌 피셔 박사는 "성관계 횟수가 많으면 많을수록 더 많은 성관계를 원하고 적으면 적을수록 덜 원한다"며 "코로나19로 싱글들이 성관계가 줄고 극도의 스트레스를 받은 결과 삶에서 섹스의 중요성은 떨어지게 됐다"고 분석했다.
오늘날 싱글들은 교육수준이 높고 출세한데다 현실에 기반하며 마음이 열려 있는 헌신적인 파트너를 원하는 것으로 나타났다. 전문가들은 이로써 앞으로 가정이 더 안정될 것으로 기대하고 있다.
코로나19 사태 이후 많은 싱글이 웰빙을 우선시하고 정서적 성숙을 추구하게 됐다. 싱글들이 그야말로 좀더 성숙해진 것이다. 66%가 자신의 정신건강에 좀더 신경쓰게 됐다고 답했다. 64%는 긴장을 푸는 데 더 능숙해졌다고, 58%가 수면시간을 늘렸다고, 56%가 자신감을 갖게 됐다고, 55%는 소셜미디어 자제법을 터득하게 됐다고 응답했다.
자신의 신체건강에 좀더 신경쓰게 됐다고 답한 싱글은 53%다. 팬데믹 와중인 지난 1년 사이 가족관계가 더 끈끈해졌다고 답한 싱글은 62%나 됐다.
이들은 남녀 관계에서 장기적인 안정성을 추구하기에 이르렀다. 이를 주도하는 것은 남성이다. 싱글들 가운데 1회성 데이트를 원하는 비율은 11%에 불과했다. 62%가 좀더 의미 있고 헌신적인 관계를 원한다고 답했다.
요즘 싱글들은 상대방이 금전적으로 안정돼 있는지 눈여겨 본다. 상대방의 수입이 적어도 자신과 같아야 한다고 생각하는 싱글의 비중은 2019년 70%에서 올해 86%로 늘었다. 상대방의 교육수준도 최소한 자기와 같아야 한다고 생각하는 싱글이 2019년 79%에서 올해 89%로 증가했다. 출세한 파트너를 원한다는 비율도 2년 전 85%에서 올해 90%로 높아졌다.
결혼을 원하는 싱글이 더 많아졌다. 하지만 아이 갖기를 원하는 파트너에게 눈돌리는 싱글은 더 줄었다. 2017년 조사 결과 파트너가 아이 갖기를 원해야 한다고 생각하는 싱글이 80%였다. 그러나 오늘날 이 비율은 61%로 급감했다.
이런 변화는 여성들 사이에서 두드러지게 나타났다. 파트너가 아이 갖기를 원해야 한다고 생각하는 싱글 여성은 56%에 지나지 않았다. 싱글 남성의 경우 68%를 기록했다.
매치의 보고서에 따르면 Z세대(1997~2010년생) 중 72%, 1980~90년대 태어난 이른바 ‘밀레니얼 세대’의 69%가 팬데믹 사태 와중에 새로운 취미를 갖기 시작한 것으로 밝혀졌다. Z 세대의 69%는 자신의 경력에 큰 변화가 생겼다고 자랑했다.
매치는 해마다 ‘미국의 싱글들’이라는 보고서를 펴내고 있다. 올해로 11번째다.
이진수 선임기자 commun@asiae.co.kr
꼭 봐야할 주요뉴스
"한여름엔 수영, 한겨울엔 스케이트"…韓파독 광부... 마스크영역<ⓒ투자가를 위한 경제콘텐츠 플랫폼, 아시아경제(www.asiae.co.kr) 무단전재 배포금지>