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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팩트체크] MB정부 때 정권교체 여론은 60%를 넘었을까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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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011년 4월 EAI·YTN·중앙일보 여론조사, 61.9% 정권교체 공감
2012년 대선 직전 KBS 여론조사는 정권교체 여론 50% 안팎
2012년 대선 정권교체 여론 60% 넘었다는 주장은 '절반의 사실'

[아시아경제 류정민 기자] 이명박 정부 때는 정권교체 여론이 60%를 넘었을까. 차기 대통령 선거와 관련해 ‘정권교체 여론’이 관심 키워드로 등장했다. 각종 방송과 온라인 커뮤니티 등에서는 이명박 정부 시절의 사례가 자주 등장한다.


이명박 정부 시절 정권교체를 희망하는 여론조사 수치가 상대적으로 높았던 것은 사실이다.

유권자들 중 일부는 당시 여당이었던 새누리당 박근혜 후보의 당선을 정권교체로 바라봤다. 실제로 이명박 정부 시절에는 정권교체 여론이 60%를 넘었을까. 여론조사는 어떤 조사기관이 언제, 어떤 방법으로 조사를 했는지에 따라 결과가 달라진다.


이명박 정부 시절 정권교체 여론이 60%를 넘었다고 말하려면 기준점이 필요하다는 의미다.


동아시아연구원(EAI), YTN, 중앙일보가 2011년 4월30일 한국리서치에 의뢰해 전국 성인남녀 800명을 대상으로 여론조사를 진행한 결과 ‘이명박 정부의 실정을 심판하고 정권교체를 해야 한다’는 물음에 61.9%가 공감한다고 답변했다.

[이미지출처=연합뉴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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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012년 12월 대선을 치르기 1년 8개월 전인 2011년 4월 일부 여론조사에서 정권교체 여론이 60%를 넘었다는 게 확인된 셈이다. 다만 해당 여론조사가 당시의 보편적인 여론이었다고 단정하기에는 무리가 따른다.


이명박 정부의 실정을 심판하고 정권교체를 해야 하느냐는 물음 자체가 특정한 방향의 가치 판단이 담겨져 있기에 정권교체 여론 상승에 영향을 줬다고 볼 수도 있다.


그렇다면 2012년 대선을 앞둔 상황에서는 정권교체 여론이 어느 정도였을까.


KBS가 미디어리서치에 의뢰해 2012년 11월24~25일 만 19세 이상 성인남녀 1000명을 대상으로 진행한 전화면접조사는 EAI·YTN·중앙일보 여론조사와는 달랐다. KBS 여론조사는 2012년 대선을 한 달 가량 앞둔 상황에서 진행됐다.


당시 KBS 여론조사는 ‘○○님께서는 차기 대통령으로 여당인 새누리당 후보가 당선되는 것이 좋다고 보십니까? 아니면 이번에는 야권의 후보가 당선되는 것이 좋다고 보십니까?’라는 질문을 통해 정권교체지수(당선희망)를 살펴봤다.


사진제공=청와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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KBS의 2012년 11월 말 여론조사에서는 47.8%가 정권교체를 희망했다. 새누리당 후보의 당선을 바라는 39.7%보다는 높았지만, 60%에는 미치지 못하는 수준이다. KBS 여론조사에서는 정권교체지수가 2012년 9월 말 52.2%, 10월 말 50.8%, 11월 말 47.8%로 조사됐다.


EAI·YTN·중앙일보 조사와 KBS 조사는 조사 시기도 방법도, 정권교체와 관련한 문항도 달랐다. 이처럼 조사 주체와 방법에 따라 여론조사 결과는 달라질 수 있다. 정권교체에 대한 여론 역시 마찬가지다.


결론적으로 이명박 정부 시절 정권교체를 희망하는 여론이 60%가 넘는 조사 결과가 공표된 적이 있는 것은 사실이다.


다만 대선을 앞두고 진행한 다른 정기 여론조사에서는 정권교체 여론이 50% 안팎으로 나타났다. 정권교체 여론이 60%를 넘었던 적이 없었던 것은 아니지만 이러한 수치가 2012년 대선의 보편적인 여론이라고 보기에는 어렵다는 의미다.


이명박 정부 시절 정권교체 여론이 60%를 넘었다는 주장과 관련해 여론조사 자료 등을 토대로 살펴본 결과, ‘절반의 사실’로 판단했다.




류정민 기자 jmryu@asiae.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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