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美 역사적 최고점 VS 풀 죽은 코스피…디커플링 심화, 왜?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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미국 S&P500 5거래일 연속 최고치 경신
코스피 3000 안착 실패 반복
한국 기업 순이익 전망치 하향조정
국내 증시 올초 급등에 따른 키맞추기

[아시아경제 지연진 기자] 최근 국내 증시가 미국 등 선진국 증시와 ‘디커플링’ 현상이 이어지면서 증권업계가 배경 분석에 분주하다. 디커플링은 ‘탈(脫)동조화’라는 의미로, 어떤 나라나 지역의 경제가 전반적인 세계 경제 흐름과 다르게 독자적인 움직임을 보이는 것이다.


8일 금융투자업계에 따르면 지난 5일(현지시간) 미국 증시는 또 다시 사상 최고점을 찍었다. 미국 S&P500 지수와 나스닥 지수는 지난달 27일부터 연일 상승세를 보이며 5거래일 연속 최고치를 경신 중이다. 미국 연방준비제도(Fed)가 이달초 테이퍼링(자산매입 축소) 시작을 알렸지만, 이를 우려했던 투자자들은 긍정적으로 받아들이며 글로벌 증시는 안도랠리를 이어간 것이다. 반면 이 기간 코스피는 3000선 안팎에서 등락을 거듭하며 ‘삼천피’ 안착에 번번히 실패하고 있다. 밤사이 미국 증시의 훈풍으로 장초반 강세를 보이다가 뒷심이 떨어지는 모습을 보였고, 약세 강도는 최근 들어 더욱 심화되고 있다. 이날도 코스피 지수는 하락 출발해 장 중 낙폭을 확대했다.

[이미지출처=연합뉴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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전문가들은 디커플링이 심화된 가장 큰 배경으로 국내 기업들의 이익 기대치가 갈수록 낮아지고 있다는 점에서 찾았다. BNK투자증권은 코스피200 영업이익이 올해 3분기 사상 최대치 경신하며 ‘깜짝 실적’ 행진을 마감하고, 내년 코스피200 순이익은 1.9% 감소할 것으로 전망했다. 디램(DRAM) 가격 하락과 실적 개선을 주도한 업종들의 내년 순이익이 감소할 것으로 예상되면서다. 김성노 BNK투자증권 연구원은 "최근 거래대금이 감소하면서 프로그램 매매에 따라 변동성이 확대되고 있다"며 "연말 배당 차익거래가 발생할 수 있다는 점은 긍정적이나 당장 주가 상승 모멘텀을 찾기 어려워 당분간 소강 국면이 이어질 가능성이 높다"고 전했다.

반면 미국의 경우 현재 설비가동률이 75%로 고점 대비 80% 낮은 수준이다. 미국의 경기 모멘텀은 지난 8~9월 최악을 지나면서 향후 가동률이 높아질 가능성이 높다. 이는 고용시장 개선에 긍적적이며 소비의 견조한 확장세가 기업 이익을 높여줄 것으로 기대된다. 이재만 하나금융투자 연구원은 "유동성 공급이 없으면, 주가 수익률은 이익 증가율에 의해 결정되는데 이 부분에서 미국과 국내 증시는 분명한 차이가 있다"며 "지금부터는 종목 선별 시 2022년 이익증가율과 이익추정치 상향 조정 여부가 중요하다"고 전했다.

美 역사적 최고점 VS 풀 죽은 코스피…디커플링 심화, 왜? 원본보기 아이콘


국내 증시가 지난해 말부터 올해초까지 급등하면서 글로벌 증시와 키맞추기로 조정을 겪은데다 글로벌 공급난에 취약한 산업구조도 디커플링의 원인으로 지목됐다. 코스피는 지난해 11월부터 올해 1월 고점까지 1000포인트(44%)나 급등하며 글로벌 증시대비 20~30%포인트 웃돌았다. 이경민 대신증권 연구원은 "당시 코스피 급등은 글로벌 증시대비 상대매력 약화로 이어지면서 정체 국면에서 벗어나지 못한 것으로 볼 수 있다"고 지적했다. 다만 키맞추기 과정은 지난 9월 마무리됐지만, 글로벌 공급난이 장기화되면서 대외 의존도가 높은 국내 기업들의 매력이 떨어졌다는 분석이다. 실제 경기민감업종(시클리컬)과 IT, 자동차 등 공급망 차질과 관련된 업종이 코스피에서 차지하는 비중은 58.9%인 반면, 미국 S&P500에선 28.8%에 그쳤다. 이 연구원은 "글로벌 공급망 병목현상이 장기화, 심화되는 상황에서 산업구조, 주식시장 구조적인 차이점이 선진국과 신흥국, 미국과 한국 증시의 차별화로 이어지고 있다고 본다"고 말했다.




지연진 기자 gyj@asiae.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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