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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뉴스人사이드]운동광 샐러리맨에서 나스닥의 신데렐라까지…성공신화 막 내릴까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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존 폴리 펠로톤 창업주 겸 최고경영자(CEO)

▲존 폴리 펠로톤 최고경영자(CEO)

▲존 폴리 펠로톤 최고경영자(CEO)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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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아시아경제 권재희 기자] '바이든이 사랑한 기업', '나스닥의 신데렐라'


코로나19의 수혜를 입은 대표적인 기업 펠로톤의 이야기다.

펠로톤의 창업주 겸 최고경영자(CEO)인 존 폴리 CEO는 조지아공대 산업공학과를 졸업한 뒤 하버드대 MBA를 나왔다. 이후 제과기업 마즈의 공장 엔지니어로 일했고, 서점업체 반스앤드노블에서 전자상거래 부문 부사장을 지냈다.


그러던 그가 돌연 창업에 나선 것은 육아를 하면서다. 폴리 CEO는 클럽같은 분위기에서 운동을 헬스클럽 프랜차이즈 '소울사이클'의 광팬으로 알려져있다. 소울사이클은 뉴욕을 중심으로 모델, 셀럽, 커리어우먼 등이 애용하는 곳으로 레이디 가가, 미셸 오바마, 데이비드 베컴도 다니는 것으로 알려지면서 유명세를 치렀다.


폴리는 맞벌이에다 두 아이의 육아로 운동하러 헬스장을 가는게 어려워지면서 고민하던 중 펠로톤을 창업하게 됐다. 프랑스어로 '자전거 경기에서 함께 달리는 무리'를 뜻하는 펠로톤은 신개념 자전거를 만드는데만 꼬박 1년이 걸렸다.

2012년 창업한 펠로톤은 창업후 몇 년간 투자자들로부터 한푼도 투자를 받지 못했다. 집에서 혼자 운동하지만, 연결된 기기를 통해 사람들과 함께 운동하는 듯한 느낌이 들도록 고안해낸 것이 펠로톤의 특징이다. 이처럼 단순히 실내자전거라는 물리적 기기만 판매할 뿐 아니라 실내 운동 수업을 구독방식으로 판매한다. 이 때문에 홈트계의 '넷플릭스'라는 별명도 얻었다. 하지만 창업 초기 이런 서비스를 설명하면 사람들은 '뭐 그런게 다 있냐'며 외면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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그러던 펠로톤이 '나스닥의 신데렐라'로 떠오른 것은 코로나19 팬데믹 덕분이다. 코로나19로 셧다운이 내려지고, 운동을 하러갈 수 없게 된 사람들이 헬스클럽의 대체제로 펠로톤을 찾으면서다. 지난해 7월에는 매출 상승세만 250%를 기록하며 그야말로 폭발적인 인기를 끌었다. 급기야 수요가 공급을 따라가지 못하는 사태까지 벌어지면서, 한 해 중 기업들의 '대목'으로 꼽히는 블랙프라이데이 때에는 이례적으로 할인행사를 하지 않겠다고 공표하기도 했다. 그렇지 않아도 밀려드는 주문을 감당하지 못해 배송이 수개월 지연되고 있는 상황에서, 블랙프라이데이를 시작으로 연말 쇼핑시즌까지 수요가 더 늘면 배송을 맞추지 못해 소비자들에게 더 큰 실망을 줄 것이란 판단에서다. 특히 조 바이든 미국 대통령이 펠로톤의 애용자로 알려진 점도 펠로톤의 인기에 영향을 미쳤다.


펠로톤의 수익모델은 크게 두 가지다. 자전거 등 기기 판매, 월 구독형태의 피트니스 수업 콘텐츠 판매다. 펠로톤의 수업 콘텐츠로는 사이클 외에도 달리기, 걷기, 근력운동, 명상, 요가 등 5000여개 이상의 수업을 제공한다. 펠로톤 자전거가 없더라도 어플리케이션(앱)을 통해 수업을 받을 수 있다.


대당 약 2000달러(약 234만원)에 달하는 고가 자전거를 산 고객이 월 39달러짜리 구독 서비스를 쉽게 해지하진 않을 것으로 보여 펠로톤의 수익 구조는 안정적이라는 평가를 받는다.


이 때문에 코로나19 이후에도 꾸준히 성장할 것으로 전망됐던 펠로톤은 최근 실적발표에서 실망스러운 성적이 나오자 주가가 30% 가까이 급락하기도 했다.


지난 4일(현지시간) 펠로톤은 2022년도 1분기(2021년도 7~9월) 실적발표에서 8억520만달러(약 9545억원)의 매출을 기록했다. 이는 전년동기 250% 매출급증을 기록한 것과 크게 대조를 이뤘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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기타비용을 모두 제외한 순수 영업이익을 의미하는 순이익은 적자를 기록했다. 펠로톤은 전년동기 6930만달러의 순이익을 올렸으나, 이번엔 3억7600만달러의 순손실을 기록했다.


이 때문에 시장에서는 코로나19 특수로 일약 '나스닥의 신데렐라'로 떠오른 펠로톤의 장밋빛 미래에 대해 의문을 제기하는 목소리도 높아지고 있다.


투자은행 BMO캐피털마켓의 애널리스트 시메온 시겔은 "펠로톤이 이룬 것은 주목할 만하지만, 발전 궤도가 무한하다는 것은 아니다"라고 평가했다.




권재희 기자 jayful@asiae.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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