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아시아경제 권서영 기자] 국민의힘 대선후보로 윤석열 전 검찰총장이 선출되자 홍준표 의원을 지지해온 2030 세대를 중심으로 국민의힘 탈당 움직임이 늘고 있다.
6일 국민의힘 공식 홈페이지 '할 말 있어요' 게시판에는 홍 의원을 지지했던 당원들을 중심으로 한 탈당 통보 및 당비 해지 요청 글이 쇄도하고 있다. 한 당원은 '6070세대 그리고 윤 후보 지지자들 잘 들으세요'라는 제목의 글을 통해 "새로운 얼굴만 들고 나가는 게 무슨 새로움인가. 나라를 상대로 도박을 하겠다는 당신들이 구태 정치인이다"라고 국민의힘 측을 강도 높게 비판했다.
한 온라인 커뮤니티에는 윤 후보의 경선 승리 소식이 전해진 후 국민의힘에 제출한 탈당 신고서를 찍은 사진이나 탈당 처리 메시지를 캡처한 사진 등이 여러 차례 올라오기도 했다. 이들은 홍 의원이 여론조사 지지율에서 앞섰을 뿐 아니라 청년층을 중심으로 당원 투표에서 많은 지지를 받았음에도 후보로 선출되지 못했다는 데에 의문을 표했다.
이러한 2030 청년들의 반응이 보수 지지층 내부의 분열을 불러올 것이라는 관측도 나왔다. 이준석 국민의힘 대표 취임 이후 국민의힘 지지 세력에 새롭게 유입됐던 2030 세대가 다시 등을 돌리는 양상이기 때문이다. 이들은 "국민의힘이 아니라 '노인의힘'이다", "젊은이들의 미래를 노인들이 꺾은 꼴이다"라며 중장년층 세대에 대한 반감을 표하고 나섰다. 또 "내년 대선은 기권하겠다", "차라리 이재명 더불어민주당 후보를 찍겠다" 등 윤 후보를 거부하는 반응도 관측됐다.
이에 이 대표는 "낙선한 후보를 지지했던 분 중에는 낙담해 탈당 등의 행동을 하시는 모습이 나타나고 있다"라며 "2030 세대의 우리 당 지지는 어느 특정 인사가 전유할 수 있는 게 아니다"라고 밝혔다. 그는 "윤 후보가 앞으로 젊은 세대가 어떤 것을 바라는지 이해하고 노력하면 각종 우려를 불식시킬 수 있을 것"이라며 "당에 큰 지지를 보여줬던 2030 세대가 앞으로 더 많은 지지를 보낼 수 있도록 윤 후보와 제가 노력하겠다"라고 강조했다.
한편 홍 의원은 경선 결과 발표 이후 자신의 페이스북을 통해 "26년 헌신한 당에서 헌신짝처럼 내팽개침을 당했다"라면서도 "이 당은 제가 정치 인생을 마감할 곳"이라고 말한 바 있다. 또한 "국민의 절반(48%)에 이르는 지지를 받고도 낙선하는 희한한 선거도 있다"라며 "그러나 70%에 이르는 지지를 보내주신 2030의 고마움은 잊지 않겠다"라고 자신의 심경을 밝혔다.
권서영 기자 kwon1926@asiae.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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