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ha당 6000원짜리 농약의 기적…문 닫았던 오렌지공장에 활기"
장안철 농촌진흥청 기술협력국 국외농업기술과장 인터뷰
장안철 농촌진흥청 기술협력국 국외농업기술과장이 지난달 27일 전주 농촌진흥청 본사에서 진행된 아시아경제와의 인터뷰를 통해 해외농업기술개발사업(KOPIA)에 대해 설명하고 있다.
[전주=아시아경제 김현정 기자] 오렌지 농사를 생업으로 하는 우간다 테소 지역의 오렌지마을. 2018년 이 마을에 가뭄과 병해충이 찾아오면서 농민들은 하루아침에 생계를 걱정해야 하는 처지가 됐다. 생산량은 절반으로 떨어졌고, 오렌지 주스 공장은 멈춰섰다. KOPIA 우간다센터는 병해충 전문가인 박태선 소장을 현지에 파견해 병해의 원인(곰팡이균인 슈도서코스포라)을 밝혀냈고, 맞춤형 농약과 비료를 개발해 문제를 빠르게 해결했다. 2020년 오렌지 생산성은 ㏊당 4.7t으로 한해 전(2.2t)보다 114%, 농가 소득은 ㏊당 2227달러에서 4113달러로 85% 급증했다. ㏊당 6000원짜리 농약이 불러일으킨 ‘기적’이다.
오렌지 마을의 사례를 설명하는 장안철 농촌진흥청 기술협력국 국외농업기술과장의 손은 세계지도 앞에서 분주했다. 우간다뿐 아니라 베트남, 캄보디아, 에콰도르, 파라과이를 짚으며 현지의 고군분투를 전했다.
앞으로 새롭게 맺게 될 협력국과의 신사업에 대한 기대감도 컸다. 그는 "‘우리와도 협력하자’며 요청 온 나라가 14개국 정도"라면서 "이르면 내년부터 과테말라를 시작으로 협력관계를 확대해 나갈 계획"이라고 소개했다.
일선에서 체감하는 KOPIA 사업의 최대 난맥상 중 하나는 ‘국제정세’다. 당장 군부가 장악한 일부 국가에서는 연구인력이 모두 철수한 상태다. 그밖에 협력 의지를 둘러싼 우리와 협력국 간 온도 차이도 문제로 꼽힌다.
우간다 테소(Teso) 지역에서 해외농업기술개발사업(KOPIA)에 참여한 현지 농가의 어린이들이 수확한 오렌지를 맛보며 즐거워하고 있다. 현지 KOPIA 센터는 오렌지 생산성 저하의 원인인 오렌지 반점병 원인균(슈도서코스포라)을 진단하고 방제기술을 보급해 오렌지 생산량과 농가 소득에 크게 기여하는 성과를 거뒀다.
원본보기 아이콘장 과장은 "협력국의 농업기술 발전을 위해서 무상으로 원조하는 사업이지만, 상대 정부의 협력 의지가 부족하거나 실제 함께 일해야 하는 행정 담당자, 현지인들의 비협조를 겪는 경우도 있다"고 털어놨다. 그는 이어 "또한 상대국의 예산·재정 집행 시스템이 우리만큼 투명하지 않고, 관련 법률이 미비한 상황도 있다"고 덧붙였다.
그러나 반대로 팍팍한 삶에 자립기반을 마련해줬을 때의 극적인 변화에 대해서도 경험한 바 있다. 그는 "압축성장을 겪으며 한국은 성공적 농업정책을 전개했다는 평가를 받는다"면서 "많은 개도국들이 국민소득 수십달러의 한국이 3만달러의 기적을 이룬 경험을 농업으로 전수받고 싶어한다"고 설명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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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해외 출장에서 현지인들과 식사를 할 기회가 있을 때, 제 건배사는 항상 이겁니다. ‘I say KOPIA, you say UTOPIA(내가 코피아를 말할 때, 여러분은 유토피아를 말한다).’ 소규모 농가와 가난한 최빈국에 자립의 씨앗을 뿌린다는 자부심이 있습니다. KOPIA를 거쳐 이들이 이상향(utopia)으로 향할 수 있게 말이죠."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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