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철강업계, 탄소중립 위해 '전기로' 비중 늘리니 고철값 '휘청'

최종수정 2021.11.04 11:22 기사입력 2021.11.04 11:22

전기로, 온실가스 배출량 고로의 25% 수준
포스코, 스크랩 구매량 18~19%까지 늘려
일본제철, 300t급 대형 전기로 2030년 가동 목표
중국, 전기로 생산 비중 13%→ 20%까지 확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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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아시아경제 최대열 기자, 황윤주 기자] 올 하반기부터 고철(스크랩) 가격이 급등하는 건 탄소중립정책에 따른 수요 급증의 영향이 크다.


철강업종이 탄소배출 주범으로 꼽히는 터라 배출량을 줄여야 하는 상황에서 업계가 할 수 있는 현실적인 방안이 전기로 물량 확대이기 때문이다. 수소환원제철 등 근본적인 방안도 준비하고 있지만 당장 탄소배출 감축에 도움이 되는 것은 전기로 비중을 늘리는 것이다. 고로는 쇳물 1t을 만들 때 탄소를 2t가량 배출한다. 반면 전기로의 탄소 배출량은 고로의 25% 수준이다. 이마저 60% 정도는 간접 배출된다.

포스코의 스크랩 구매량은 지난 4월까지 9만~10만t 수준이었으나 5월부터 18~20만t으로 늘었다. 6월부터는 스크랩 사용 비율을 15%에서 18~19%까지 끌어올린 것으로 전해졌다. 이 회사는 지난 2분기 기업설명회에서 "스크랩 장입 비율을 기존 15%에서 2025년 30%까지 확대하겠다"고 했다. 현대제철 도 당진제철소 파업, 보수 등으로 인해 주춤했으나 다시 스크랩 구매를 늘리는 기류다. 3분기 콘퍼런스콜에서 "탄소중립과 관련해 철 스크랩 수요가 늘었다"며 "전기로 원부자재 가격 상승이 예상된다"고 밝혔다.


해외 철강사도 전기로 비중을 늘리고 있다. 중국 국가발전개혁위원회는 철 스크랩 사용을 2억6000t에서 3억2000t까지 늘리기로 지난 7월 결정했다. 중국은 올해부터 고철 수입을 본격화했다. 2월 중국 정부가 전기로 생산 비중을 13%에서 20%까지 확대하고, 철 스크랩 사용 비중을 30%까지 늘리겠다고 밝히면서다. 일본제철도 2030년 가동을 목표로 300t급 대형 전기로를 신설하기로 했으며 JFE스틸 역시 철 스크랩 구매량을 단계적으로 늘리고 있다. 상황이 이렇게 되자 올해 고철 가격은 변동폭이 가장 컸던 2008년과 비슷한 양상을 보이고 있다. 당시 금융위기 여파로 실물경제 전반이 휘청였고, 고철 가격 역시 t당 67만원까지 폭등했다가 반년 만에 16만원까지 떨어졌다.


전기로에서 주로 만드는 제품인 봉형강은 건축·구조물용으로 건설현장에서 많이 쓰인다. 원료 값이 급등했지만 당장 철강재 판매가격을 올리기 쉽지 않은 배경이다. 봉형강제품은 철강사와 개별 건설사 혹은 주요 유통업체·대리점 등을 통해 거래되는 구조다. 원료값이 급등했지만 당장 철강재 판매가격을 올리기 쉽지 않은 배경이다. 분기마다 열리는 주요 건설사 구매담당자로 구성된 건설자재구매협의회와 철강사 간 협상으로 결정되는데 올 들어 철근 값이 이미 많이 오른 터라 추가 인상은 어렵다는 기류가 있는 것으로 전해졌다.

업계에 따르면 올해 2분기 기준 대형 건설사의 철근 평균매입가격은 t당 80만원 안팎으로 지난해보다 적게는 15%, 많은 곳은 25% 가까이 올랐다. 철강업계 한 관계자는 "원재료 인상분을 위해 별도 협상을 요청하고 있으나 쉽지 않다"고 말했다.


황윤주 기자 hyj@asiae.co.kr최대열 기자 dychoi@asiae.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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