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공급망·인플레·긴축 우려에도…장애물 뛰어넘은 美 증시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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갖은 악재에도 산타랠리 스타트
테이퍼링 선반영됐단 분석도
채권 수익률 낮은 상황에서
주식 외 투자수단 마땅치 않아
국내 투자자 美 주식 비율 늘릴듯

[이미지출처=AP연합뉴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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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아시아경제 김수환 기자] "지금까지 나온 모든 정책이 인플레이션을 유발하는 요인들이었음에도 불구하고 시장은 전혀 영향을 받지 않은 것 같다."


최근 인플레이션 우려가 가중되는 가운데 미 증시가 사상 최고가를 찍은 것을 두고 투자자문사 엑센셜웰스어드바이저스의 팀 코트니 최고투자책임자는 이렇게 평가했다.

미 연방준비제도(Fed)의 테이퍼링(자산매입 축소) 발표를 앞두고 미 증시가 연일 최고가를 경신하자 그 배경과 향후 전망에 관심이 모아지고 있다.


최근 미국을 비롯한 글로벌 금융시장은 공급망 위기와 에너지 대란, 인플레이션 우려와 각국 중앙은행의 빨라진 긴축 신호에 민감하게 반응해 왔다. 하지만 최근 미 증시는 아랑곳하지 않고 강세장을 이어가고 있는 상황이다.


이에 대해 미국의 상장지수펀드(ETF) 발행사인 페이서의 션 오하라 대표는 2일(현지시간) 야후파이낸스와의 인터뷰에서 "지금 일어나고 있는 일은 그렇게 놀랍지 않다"며 "중요한 것은 앞으로도 (증시 호황이) 지속가능한 것인지, 아니면 더 큰 리스크 요인이 다가올 것인지의 문제다"고 말했다.

테이퍼링은 이미 반영… "TINA 현상"

Fed의 연방공개시장위원회(FOMC) 정례 회의 결과 발표가 임박한 상황에도 미 증시가 연일 상승하는 이유는 테이퍼링 우려가 이미 증시에 선반영됐기 때문으로 분석하고 있다. UBS의 그레그 마커스 매니저는 "Fed가 한동안 테이퍼링 신호를 보내왔다"며 이미 시장은 테이퍼링에 대비했던 상황이라고 전했다.


공급망·인플레·긴축 우려에도…장애물 뛰어넘은 美 증시 원본보기 아이콘

테이퍼링이 공식 발표될 것으로 보이는 11월 FOMC 회의에 앞서 미국 증시는 지난 9월 이미 조정을 거친 바 있다. 지난 9월 다우지수는 전월 대비 최대 5%까지 하락했다. 테이퍼링 우려가 이미 반영되며 증시가 조정을 받았다는 의미다.


통상적으로 11~12월이 강세장이었다는 점도 증시 랠리를 견인하고 있는 요인으로 지목된다. 뱅크오브아메리카(BoA)에 따르면 미국의 S&P500 지수는 1936년 이후 지금까지 거의 모든 기간에 11~12월 모두 상승장을 기록해 왔다.


외신들은 미국 증시의 강세장이 주식 외에 투자할 만한 대체 자산이 없다는 이른바 TINA(there is no alternative to stocks) 심리도 주목하고 있다. 월스트리트저널(WSJ)은 "현재 국채 금리가 낮은 수준을 유지하고 있어 (이에 대한 반사이익으로) 증시가 오르고 있다"고 진단했다.


채권 수익률이 낮은 상황에서 TINA 현상에 따라 더 높은 수익률을 얻을 수 있는 주식으로 자금이 몰리고 있다는 의미다.

서학개미, 미국 증시 비중 늘릴 듯

이 같은 미국 증시 강세장에 국내 투자자들의 미 주식 수요도 크게 확대될 것으로 전망된다. 최근 한국 증시가 보합세를 보이고 있는 가운데 미국 증시는 최고가를 잇따라 경신하며 서학개미들이 해외 투자 비중을 높일 수도 있다는 의미다.


신한투자증권은 최근 ‘2022 경제 및 금융시장 전망’ 보고서를 내고 "2022년에도 경기, 이익, 통화정책 기조 모두에서 선진 증시(미국 증시) 우위가 예상된다"며 미국을 최선호 국가로 제시했다.


다만 일부 전문가들은 증시 조정 리스크도 염두에 둬야 한다고 강조했다. BoA 애널리스트들은 "증시가 피크에 도달할 가능성이 있다"며 "특히 각국 중앙은행들의 비둘기파적인 성향도 곧 정점에 달할 것으로 보인다. 이는 조정 리스크를 더 키우는 요인"이라고 경고했다.


WSJ는 "주요국 중앙은행들이 최근 높은 인플레이션을 우려하고 있으며 금리 인상 계획을 추진하고 있다"고 전했다.


시장, 파월 Fed 의장 연임 여부에 주목

이런 가운데 시장은 조 바이든 미국 대통령의 차기 Fed 의장 결정에 주목하고 있다.


내년 2월 임기가 만료되는 제롬 파월 Fed 의장의 연임 여부도 증시에 영향을 미칠 주요 변수다. 글로벌 자산운용사 야누스헨더슨의 제이슨 잉글랜드 자산매니저는 예상과 달리 Fed 의장이 교체될 경우 "통화정책에 대한 불확실성 증대로 시장에서 변동성이 나타날 것"이라고 말했다.


제롬 파월 미국 연방준비제도(Fed) 의장 [이미지출처=로이터연합뉴스]

제롬 파월 미국 연방준비제도(Fed) 의장 [이미지출처=로이터연합뉴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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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와 관련, 바이든 대통령은 이날 제26차 유엔기후변화협약 당사국총회(COP26) 기자회견에서 "공정하고 빠르게 차기 Fed 의장을 발표하겠다"고 말했다.


현재로서는 파월 현 의장의 연임 가능성이 높은 상황이다. 블룸버그가 지난달 22~27일 이코노미스트를 대상으로 실시한 설문조사에서 79%가 파월 의장의 연임을 예상했다.


블룸버그는 여전히 파월 의장의 연임 가능성이 높지만 최근 Fed 고위 인사들의 주식 거래 논란으로 파월의 연임을 예상한 응답률이 이전 조사에 비해 조금 하락했다고 설명했다. 라엘 브레이너드 현 Fed 이사가 새 의장에 지명될 것이라는 예상은 13%였다. 브레이너드 이사는 현재 Fed 이사회에서 유일한 민주당 소속이다.


다음으로 4%가 로저 퍼거슨 전(前) 미 교직원퇴직연금기금(TIAA) 최고경영자(CEO)를, 2%가 라파엘 보스틱 현 애틀랜타 Fed 총재를 꼽았다.




김수환 기자 ksh2054@asiae.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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