안도걸 기재부 2차관, 민간과 긴급 간담회 개최
민간 "韓 금리 상승 지나쳐"…정부, 요구 수용
[세종=아시아경제 문채석 기자] 금리 상승 등으로 채권시장의 변동성이 커지는 가운데 정부가 2조원 규모의 국채 긴급 바이백(매입) 카드를 꺼냈다. 미국의 테이퍼링(자산매입 축소) 가능성 등 리스크가 커지고 금리마저 오르면서 채권시장이 발행·유통 채권을 제대로 소화하지 못하자 시장을 안정화하기 위한 조치를 취했다. 채권시장의 민간 투자가들이 글로벌 금리 상승세에 비해 한국 시장의 변동성이 지나치게 크다며 긴급 대책을 요구했고, 정부가 이를 수용한 것이다.
안도걸 기획재정부 2차관은 2일 오후 1시30분 민간 투자가, 전문가들과 '국채시장 점검 긴급 간담회'를 열고 "2조원의 긴급 바이백을 실시할 계획"이라고 밝혔다. 안 차관은 "재정의 경제버팀목 역할 수행, 통화 정책의 순조로운 정상화 등을 뒷받침하기 위해 국채시장의 안정적 관리가 어느 때보다 중요한 시점"이라며 이같이 말했다.
기재부에 따르면 회의에 참석한 시장 참여자들은 최근 국고채 금리가 연고점을 찍으면서 급등하는 현상에 대해 "세계의 상승 폭보다 우리 국채시장의 변동성이 과도하다"고 평가했다. 금융투자협회에 따르면 국고채 3년물 1일 종가는 2.108%로 전날 대비 0.5bp(1bp=0.01%포인트) 올랐다. 이는 2018년 8월 2일 2.113% 이후 3년 3개월 만에 최고치였다.
민간 투자가들은 "이 같은 금리 상승은 인플레이션 우려 확산, 대내외 통화정책 정상화 기조 등의 영향도 있지만, 지난달 이후 국내 국채시장의 투자심리가 급격히 위축된 데 주로 기인한다"는 의견을 개진했다. 이어 "이달 미국 연방공개시장위원회(FOMC)가 테이퍼링을 할 가능성이 있어 변동성이 재차 크게 확대될 우려가 있다"고 평가했다.
안 차관은 "매입 종목은 최근 시장 변동성 등 시장상황을 감안하여 추후 공고할 예정"이라며 "앞으로도 국채시장 동향을 예의주시하며 필요 시 한국은행과의 적극적 정책공조 등을 통해 시장 상황에 선제적으로 대응해 나갈 계획"이라고 말했다.
매입 종목 등 자세한 내용은 국채시장 홈페이지에 게시되는 입찰공고문을 참고하면 된다.
세종=문채석 기자 chaeso@asiae.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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