커지는 인플레이션 우려…조기 금리 인상 가능성에 주목
OPEC+ 회의 앞두고 유가 상승
[아시아경제 공병선 기자] 미국 3대 지수는 사상 최고치로 장을 마쳤지만 미 연방공개시장위원회(FOMC)를 앞두고 금융시장이 변동성을 나타내고 있다. 물가에 대한 우려가 커지면서 시장은 조기 금리 인상 가능성에 주목했다.
지난달 29일(현지시간) 3대 지수는 모두 사상 최고치로 마감했다. 이날 뉴욕증권거래소에서 다우존스30평균지수는 전 거래일보다 0.25%(89.08포인트) 상승한 3만5819.56으로 장을 마쳤다. S&P500지수는 전장보다 0.19%(8.96포인트) 상승한 4605.38로 장을 마감했다. 기술주 중심의 나스닥은 전 거래일보다 0.33%(50.27포인트) 상승한 1만5498.39로 장을 마쳤다.
◆서상영 미래에셋증권 연구원=오는 2~3일 열리는 미국 연방공개시장위원회(FOMC)를 앞두고 높은 수준의 인플레이션이 지속되자 달러화 강세폭이 확대되는 경향을 보였다. 하지만 미 국채 금리는 선반영으로 보합권 혼조 양상을 띠었다. 이에 미국 주식시장에서도 기술과 제약주 중심으로 호재성 재료에 민감한 반응을 나타냈다.
미 연방준비제도(Fed)는 물론 글로벌 각국 중앙은행들이 유동성 축소에 대해 한 목소리를 내고 있다는 점을 주목할 필요가 있다. 그 동안 대규모 유동성 투입으로 자산 가격이 급등했기 때문이다.
특히 유럽중앙은행(ECB)은 여전히 유동성 확대 정책을 유지하고 있지만 소비자물가지수가 전년 대비 4.1% 오르면서 ECB의 금리 인상 가능성도 생기고 있다. 각국 중앙은행의 유동성 축소 가능성이 높아지자 주식시장은 물론 채권, 외환, 상품 선물시장 등 대부분 금융시장은 최근 변동성이 확대되는 경향이 높아지는 추세다.
◆공동락 대신증권 연구원=9월 미국 소매판매는 전월 대비 상승하는 등 감소를 예상했던 시장전망치를 상회했다. 아울러 지난달 셋째 주 발표된 주간 실업보험청구자 수는 코로나19 발생 이후 최저 수준을 기록했다. 금리 인상을 위한 조건이 충족되는 가운데 인플레이션 우려는 지속되며 물가연동채권은 강세를 나타냈다.
제롬 파월 Fed 의장은 공급망 차질로 인한 인플레이션 상승세에 대해 내년까지 이어질 것이라고 전망했다. 이는 인플레이션에 대한 Fed의 관점이 불확실한 쪽으로 기울었다는 것을 의미한다. 다만 파월 의장은 현 시점엔 금리 인상이 아닌 자산매입축소(테이퍼링)가 필요하다고 재차 강조했다.
미국 뿐만 아니라 글로벌 단기 금리는 대부분 금리 인상을 상당 부분 반영하고 있다. Fed는 꾸준히 테이퍼링과 금리 인상을 분리하려는 신호를 보내지만 시장은 단기금리 상승에 반응하는 중이다. 11월 FOMC에서 Fed가 여전히 금리 인상을 경계하는 입장을 고수한다면 최근 이어진 급격한 채권 수익률곡선이 평평해지는 커브 플래트닝 현상은 일부 되돌려질 것으로 판단된다. 그럼에도 중장기적인 금리 상승 흐름을 꺾기엔 물가 우려가 더 큰 상황으로 기준금리 조기 인상 가능성에 대한 시장 경계감은 지속될 것이다.
◆김유미 키움증권 연구원=국제유가가 오는 4일 석유수출국기구(OPEC)와 러시아 등 비OPEC 산유국의 연합체 OPEC플러스(OPEC+) 회의를 앞두고 상승했다. 지난달 29일 서부텍사스산원유(WTI)는 전일 대비 0.92% 상승한 83.57달러로 마감했다.
이번 회의에선 OPEC+가 일평균 60만~100만배럴 증산을 논의하는지 여부에 주목된다. 하지만 12월에도 기존 40만배럴 증산에 그칠 수 있다는 전망도 나오는 등 수급 여건의 해소에 대한 불확실성이 이어지고 있다.
공병선 기자 mydillon@asiae.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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