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가상세계 금융점포 성큼…메타버스 플랫폼 개발 '잰걸음'(종합)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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일회성 체험 넘어 기념식 열고 상품 홍보하기도
각 금융 그룹은 '가상지점' 추진 및 검토 본격화

웰컴금융그룹이 창립19주년을 맞이해 자체적으로 조성한 메타버스 플랫폼 '웰컴아일랜드'. 웰컴금융그룹 직원들이 광장에 모여있다.

웰컴금융그룹이 창립19주년을 맞이해 자체적으로 조성한 메타버스 플랫폼 '웰컴아일랜드'. 웰컴금융그룹 직원들이 광장에 모여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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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아시아경제 송승섭 기자][아시아경제 송승섭 기자]동료들과 들판을 거닐면서 숨겨져 있는 보물을 찾아다니다 무지개를 발견해 셀카를 찍었다. 뒤 편 절벽에 올라가 아래를 내려다보니 다른 대륙이 어렴풋이 보였다. 새로 산 옷으로 갈아입고 조각배를 탄 뒤 바다를 건넜다. 선착장에 내려 새 집을 발견하고 모닥불에 앉아 하루를 마감했다.


판타지나 동화 속 얘기가 아니다. 웰컴금융그룹이 창립기념 행사를 진행하기 위해 만든 자체 플랫폼 ‘웰컴아일랜드’에서 직접 경험할 수 있다. 가상의 캐릭터를 만들어 참여해 다른 계열사 동료와 대화하며 게임을 즐길 수 있도록 구성했다.

금융사들이 메타버스 플랫폼에 본격적으로 뛰어들고 있다. 단순 일회성 체험을 넘어 행사장소로 쓰거나 홍보·마케팅·비대면 업무 등을 위해 쓰는 경우가 잦아지고 있다. 주요 금융그룹에서는 메타버스를 수익창출 수단으로 활용하는 방안도 검토하고 있어 가상지점 개설도 한발 앞으로 다가왔다는 평가가 나온다.


28일 금융권에 따르면 웰컴금융은 지난주 그룹창립 19주년 기념워크숍을 메타버스에서 5일간 진행했다. 임직원이 메타버스 환경에서 모바일 기기나 PC를 이용해 자율적으로 참석하는 방식으로 이뤄졌다. 미션을 수행하는 과정을 통해 다른 계열사 현황도 알 수 있게끔 했다. 해당 공간은 추후 시무식이나 채용 시 활용할 계획이다.


네이버 메타버스 플랫폼 '제페토'에 구현된 하나글로벌캠퍼스 맵. 제페토 이용자라면 누구나 자유롭게 캠퍼스에 들어와 캠퍼스를 둘러볼 수 있다.

네이버 메타버스 플랫폼 '제페토'에 구현된 하나글로벌캠퍼스 맵. 제페토 이용자라면 누구나 자유롭게 캠퍼스에 들어와 캠퍼스를 둘러볼 수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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하나금융그룹은 자체적으로 제작한 메타버스 월드를 네이버 메타버스 플랫폼 ‘제페토’를 통해 고객에게 공개하고 있다. 제페토 이용고객은 하나글로벌캠퍼스부터 하나은행손님관리센터, 하나카드월드 등에 자유롭게 접속할 수 있다. 영업점 내부를 구현해 고객이 둘러볼 수 있게 하고, 관련 상품이나 캐릭터를 자연스럽게 홍보할 수 있도록 조성했다.

하나은행의 경우 메타버스 생태계에 적극 참여하기 위해 디지털경험본부 조직에 ‘디지털혁신 태스크포스팀(TFT)도 신설했다. 메타버스 전담조직으로 프라이빗뱅킹(PB) 고객 대상 강연·상담서비스, 증강현실(AR) 기술을 활용한 영업지원 등의 접근 방식을 검토한다. 현재 메타버스 플랫폼은 회의나 주말자율 연수 프로그램 등에 사용하고 있다.


KB금융지주 경영연구소도 지난 6월 메타버스 관련 보고서를 내고 디지털 지점을 제안한 바 있다. 제페토 플랫폼에 광고 모델이 일하는 가상 지점을 구축하면, 미래 MZ고객의 유입도 늘어나고 디지털 금융에 앞장선다는 브랜드 이미지를 구축할 수 있다는 전망에서다.


우리은행은 8월 과학기술정보통신부가 추진하는 ‘메타버스 얼라이언스’에 가입해 메타버스 기반 미래금융사업을 본격적으로 추진하겠다고 밝혔다. 지난달에 열린 2021년 디지털·IT 부문 신입행원 임명장 수여식도 우리은행 본점 강당을 본따 만든 메타버스 플랫폼에서 진행됐다. 우리은행은 향후 메타버스 시범 영업점까지 만들어 디지털 금융혁신 서비스를 제공한다는 방침이다.


온투업체 렌딧이 전직원 회의인 ‘올핸즈 미팅'을 게더타운에서 하고 있는 모습.  김성준 대표(왼쪽)가 회의를 주재하고 있다. 게더타운에서는 직원들이 같은 공간에 모이면 영상으로 연결돼 대화할 수 있다.

온투업체 렌딧이 전직원 회의인 ‘올핸즈 미팅'을 게더타운에서 하고 있는 모습. 김성준 대표(왼쪽)가 회의를 주재하고 있다. 게더타운에서는 직원들이 같은 공간에 모이면 영상으로 연결돼 대화할 수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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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미 업무방식에 메타버스 플랫폼을 도입한 금융사도 있다. 온라인투자연계금융업체인 ‘렌딧’은 지난해 미국 스타트업 ‘게더’가 개발한 메타버스 플랫폼 ‘게더타운’에 자체 렌딧타운을 구축했다. 사무실과 거의 흡사한 형태로 디자인 돼 있고 미팅룸과 라운지를 조성해 회의 등에 활용할 수 있게 했다. 화이트보드 등의 기능을 이용하면 화면공유와 문서작성을 동시에 수행하며 회의할 수도 있다.


김성준 렌딧 대표는 “올 하반기 코로나19로 인한 사회적 거리두기를 위해 전사 재택 기간이 길어지며 새로운 커뮤니케이션 전략을 고민했다”며 “격주마다 진행하는 미팅에 게더타운을 도입했는데 다양한 커뮤니케이션이 가능하고 직원 만족도도 높아 차차 회사 업무에 도입하려고 한다”고 설명했다.




송승섭 기자 tmdtjq8506@asiae.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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