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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아버지 사랑 듬뿍 받고 자라…날 버티게 하는 힘" 노태우 딸 노소영 과거 글 재조명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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노태우 前 대통령 별세…향년 89세
딸 노소영 "아버지 좌우명은 '참고 용서하고 기다리라'"

노태우 전 대통령(왼쪽)과 노소영 아트센터 나비 관장(오른쪽)[사진=아시아경제 DB]

노태우 전 대통령(왼쪽)과 노소영 아트센터 나비 관장(오른쪽)[사진=아시아경제 DB]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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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아시아경제 허미담 기자] 대한민국 제13대 대통령을 지낸 노태우 전 대통령이 향년 89세로 26일 별세했다. 이 가운데 장녀 노소영 아트센터 나비 관장의 과거 글이 재조명되고 있다.


노 관장은 지난 4월10일 자신의 페이스북에 '아버지의 인내심'이라는 제목으로 노 전 대통령의 근황을 전한 바 있다.

당시 그는 "어제 또 한고비를 넘겼다. 호흡 보조 장치에 문제가 생겼던 것"이라며 "지상에서 아버지(그리고 어머니)께 허락된 시간이 앞으로 얼마나 남았는지 알 수 없다"고 했다.


이어 "하지만 아버지는 나에게 확실한 교훈을 주셨다. 인내심이다. 초인적인 인내심으로 버티고 계신 아버지를 보면, 이 세상 어떤 문제도 못 참을 게 없었다"며 "참.용.기.(참고 용서하고 기다리라)가 아버지의 좌우명이다. 정말 어려운 길임이 틀림없다"고 말했다.


또 노 관장은 병상에 누워있는 부친 노 전 대통령을 향해 "한마디 말도 못 하고 몸도 움직이지 못한 채 침대에 누워 어떻게 십여 년을 지낼 수 있을까. 나는 단 한 달도 그렇게 살 수 없을 것 같다"라며 "소뇌 위축증이란 희귀병인데 대뇌는 지장이 없어 의식과 사고는 있다"고 설명했다.

그러면서 "때로는 눈짓으로 의사 표현을 하시기도 하는데, 정말 하고픈 말이 있을 때 소통이 잘되지 않으면 온 얼굴이 무너지며 울상이 되신다"며 "아버지가 우는 모습이다. 소리가 나지 않는다"며 안타까워했다.


사진=노소영 아트센터 나비 관장 페이스북 화면 캡처.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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그런가 하면 노 관장은 지난 5월8일 어버이날에도 글을 올려 "아버지가 오늘따라 두 눈을 크게 뜨고 계신다. 이때다 싶어 평소 하고 싶었던 이야기를 쏟아냈다"고 말했다.


그는 "나와 동생이 어릴 때 함께 많이 놀아 주신 것 감사하다. 다이아몬드 게임도 자주 하고 함께 만화책도 봤다. 그리고 중학교에 입학해 공부를 어찌하는지 몰라 쩔쩔맬 때, 아빠가 중요한 개념 밑에 밑줄을 그으며 외우라고 가르쳐 주셨다. 대학교 입학하고는 타자기를 선물하시며 영타 치는 법을 가르쳐 주셨다"며 과거를 회상했다. 아울러 "아빠의 사랑 듬뿍 받고 자랐다. 그게 저를 버티는 힘"이라며 각별한 애정을 드러내기도 했다.


한편 노 전 대통령은 2002년 전립선암 수술 후 입원과 퇴원을 반복한 뒤 서울 연희동 자택에서 요양해왔다. 이후 희귀병인 소뇌 위축증과 천식을 앓아 2003년 2월 노무현 전 대통령 취임식에 참석한 이후 공식 석상에 좀처럼 모습을 드러내지 않았다.


노 전 대통령 빈소는 27일 오전 10시 서울대병원 장례식장 3호실에 차려진다. 유족으로는 부인 김옥숙 여사와 딸 소영씨와 아들 재헌씨가 있다.




허미담 기자 damdam@asiae.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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