네이버가 생활밀착형 서비스인 인증서 사업에서도 MZ세대(1980년대~2000년대 출생)를 사로잡으면서 이용자가 가파르게 증가하고 있다. 네이버는 최근 메타버스 플랫폼 ‘제페토’ 등 다양한 서비스를 통해 MZ세대를 공략하고 신성장동력 마련에 나선 상황이다.
26일 네이버에 따르면 ‘네이버 인증서’ 가입자는 지난 5월 1000만명에 이어 이달 기준 2000만명을 넘겼다. 가입자가 170만명이었던 1년 전과 비교하면 1076% 성장했다. 인증서 가입자의 비중은 2030세대가 절반이 넘는 상황이다. 네이버가 대학교와 제휴를 통해 모바일에 익숙한 MZ세대를 공략한 결과다. 현재 연세대 포털에 네이버 인증서가 적용됐고 경희사이버대, 세종사이버대, 고려사이버대 등이 네이버 인증서를 강의 수강, 시험 응시에 사용하고 있다.
네이버가 인증서를 활용해 구축한 ‘자격증 생태계’도 취업준비생들에게 입소문을 탔다. 네이버는 지난 1월 업계 최초로 네이버 인증서를 활용해 모바일 국가기술자격증 서비스를 시작했다. 한국산업인력공단, 대한상공회의소 등 총 552종의 국가·민간 자격증을 서비스하고 있다. 여러 기관에서 취득한 자격 정보를 네이버에서 한 번에 확인할 수 있고 종이 서류 없이 자격 제출이 가능하다. 네이버는 사람인, 잡코리아, 진학사 등 취업 포털과 협업해 이력서 연동 서비스를 만들었다.
네이버는 이 같은 성장세를 발판으로 공공, 금융 등 다양한 분야로 사업을 확대할 계획이다. 다음달 중순부터 국민건강보험공단, 서울시 인터넷납부시스템(ETEX)에서 네이버 인증서 이용이 가능하다. 인증서를 활용한 ‘전자고지서 서비스’의 경우 한국인터넷진흥원(KISA)에 따르면 산업 규모가 현재 939억원에서 2023년에는 2조1000억원 규모로 성장하는 큰 시장이다.
네이버는 특히 올해 연말정산 서비스를 공략하고 제휴처 확대에 공격적으로 나선다. 지난해 연말정산에서 카카오, 통신3사의 패스(PASS), KB국민은행, NHN페이코 등이 공공분야 전자서명 최종 시범사업자로 선정됐지만 네이버는 목록에 이름을 올리지 못했다. 한성숙 네이버 대표는 "연말까지 전자서명인증 제휴처를 200개까지 늘리고 40곳이 넘는 마이데이터 사업자들의 기반을 제공하겠다"고 말했다.
부애리 기자 aeri345@asiae.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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