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아시아경제 박병희 기자] 사실상 '위드 코로나'를 시행하고 있는 독일에서 코로나19 확진자가 다시 크게 늘고 있다. 독일 질병관리청 격인 로베르트코흐연구소(RKI)는 겨울로 갈수록 신규확진자 증가세가 가속화될 것으로 우려했다.
23일(현지시간) RKI 집계에 따르면 최근 7일간 독일의 인구 10만명당 신규 확진자는 100명을 기록했다. 지난 5월 중순 이후 5개월여 만에 최고치로, 1주일 전 70.8명에 비해 크게 늘었다. 전날 신규 확진자는 1만5145명이고 사망자는 86명으로 집계됐다.
다만 최근 7일간 독일의 인구 10만명당 코로나19 입원환자는 2.68명을 기록했다. 이는 지난 크리스마스에 기록했던 15.5명에 비해서는 낮은 수치다.
독일은 지난 9월 감염예방법을 개정해 코로나19 방역 조처 강화 여부를 결정하는 기준치를 인구 대비 신규 확진자 수에서 입원환자 수로 바꿨다. 방역 규제도 완화해 사실상 위드 코로나 상태로 돌입했다.
RKI는 최근 주간보고서에서 가을에서 겨울에 이르기까지 신규 확진자 증가세가 더욱 속도를 낼 수 있다고 전망했다.
특히 코로나19 백신 접종률이 낮은 10∼14세 신규 확진자가 급증하고 있는 것으로 집계됐다. 이들의 최근 7일간 인구 10만 명당 신규 확진자는 170명에 달했다.
12세 미만을 위한 코로나19 백신은 아직 승인되지 않았다.
양로원과 요양원, 의료시설에서 신규 확진자가 뚜렷한 증가세를 보인다는 점도 문제로 지적되고 있다. 90세 이상의 최근 7일간 인구 10만명당 신규 확진자도 5월 초 이후 처음으로 50명을 넘어섰다.
독일의 백신 1차 접종률은 69.1%(5742만818명)이고, 접종 완료율은 66.1%(5497만8603명)이다. 지금까지 독일의 코로나19 누적 확진자는 446만명이고 사망자는 9만5800명이다.
박병희 기자 nut@asiae.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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