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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누리호 발사]성큼 다가온 'K-우주 시대'…1200조 시장 노린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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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아시아경제 김봉수 기자] "한 걸음 남았다." 임혜숙 과학기술정보통신부 장관은 21일 오후 발사된 한국형 우주발사체 누리호(KSLV-2)의 ‘2% 아쉬운 성공’에 대해 이같이 말했다. 누리호의 1차 발사가 비록 최종 임무인 위성모사체의 궤도 진입 실패로 미완으로 남았지만 우리 국민들에게 성큼 다가온 ‘우주 경제 시대’를 실감하게 해줬다는 평가에 걸맞은 언급이기도 했다.


22일 과학기술정보통신부와 우주산업계에 따르면 우주가 단순히 국력 과시, 호기심 충족이나 국민들에 대한 사기 진작 차원의 대상에서 벗어나 인류의 미래에 실질적인 ‘삶의 터전’이 되는 뉴스페이스(New Space) 시대가 본격화하고 있다. 바야흐로 우주 개발 르네상스, 우주 경제 시대가 도래한 것이다.

◆우주관광·화성개척 등 본격화

미국 정부는 한동안 중단됐던 달 유인 탐사(아르테미스 프로젝트)를 재개하고 국제우주정거장(ISS)를 대체할 루나게이트웨이 건설을 국제 공동으로 추진하고 있다. 특히 화성 탐사 등 심우주 개발에 박차를 가하면서 초대형 우주발사체(SLS)를 개발 중이다. 미국은 또 항공우주국(NASA) 등 정부가 심우주 탐사에 주력하고 민간 부문이 근우주 중심의 시장 개발을 가속화하는 등 우주 개발을 이원화하고 있다.


중국도 올해 2월 화성 탐사에 성공하고 내년 우주정거장을 완성ㆍ가동하는가 하면 초대형 로켓을 만들어 우주태양광 발전에 도전하는 등 적극적인 우주 개발에 나서고 있다. 일본도 최근 ‘우주산업비전’을 발표하는 등 민간 우주산업 육성에 적극적이다. 이 같은 우주 강국들의 움직임은 단순히 국력 과시가 아니라 머지 않아 가시화될 수 있는 기후 온난화 등 지구 환경 파괴ㆍ자원 고갈에 대비한 달이나 소행성 자원 탐사ㆍ개발, 화성 개척 등 장기적인 비전에 방점을 찍고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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민간 분야에선 상업화 흐름이 거세다. 일론 머스크의 스페이스X, 제프 베이조스의 블루 오리진 등 우주업체들이 로켓 재활용 기술을 개발해 비용을 낮춰 우주 관광, 우주 인터넷 등 관련 산업에서 수익을 거두려는 시도가 활발하다. 스페이스X는 지난 9월 사상 최초로 우주 궤도 관광에 성공했고, 2023년엔 달 여행 상품을 선보일 예정이다. 블루 오리진과 버진갤럭틱도 지난 7월 각각 우주 관광 프로그램을 시작했다. 스페이스X는 이미 우주인터넷을 상업화해 2030년 이전에 1만여개의 위성을 쏴 월드 서비스를 개통할 예정이다. 아마존이나 원웹 등도 우주인터넷 서비스에 진출한 상태다.

영화 ‘승리호’ 내용처럼 갈수록 증가하는 우주 쓰레기ㆍ소행성 등 위해 요인 차단, 위성 파괴ㆍ우주를 통한 폭격 등에 대비하기 위한 우주군 창설 등 안보적 측면에서 우주 개발 필요성도 점점 강화되는 추세다. 초소형 군집 위성 기술과 6G 등 초고속 통신망은 자율 주행 기술ㆍ인공위성(AI)ㆍ도심항공모빌리티(UAM) 등이 본격화되는 4차 산업혁명 시대를 맞아 필수가 되고 있다. 우주에서만 가능한 지구 관측 정보를 활용한 위성 빅데이터의 활용도가 대폭 증가하고 있으며, 정확한 위치ㆍ시간ㆍ항법 정보를 제공하기 위한 GPS 시스템도 마찬가지다.


◆韓, 1200조 시장에 도전장

누리호의 개발로 사실상 세계 7번째 ‘독자 발사체 기술’ 보유국이 된 한국은 국익ㆍ안보를 지키고, 국제 우주 개발 협력에서 파트너로 인정받아 지분을 확보하기 위한 필수 조건을 확보하게 됐다. 한국 정부 및 민간업체들이 향후 10년간 100개 이상의 위성 발사를 계획하고 있는 상황에서 현재처럼 러시아ㆍ프랑스 등에 의존하는 상황도 타개할 수 있게 될 전망이다. 비록 미국의 수출통제정책에 의해 탑재체에 미국산 고성능 부품의 조립이 금지돼 있긴 하지만, 외교적 노력으로 얼마든지 해결 가능하다는 게 전문가들의 지적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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무엇보다 전세계적으로 우주 산업이 본격적으로 발달하고 있는 상황에서 독자 발사체 개발은 한국의 우주 산업 생태계 육성ㆍ지원의 자양분이 되고 있다. 정부는 앞으로도 누리호 추가 발사 및 개량 사업, 한국형 위성항법시스템(KPS) 개발, 초고속 위성 통신망 구축, 초소형 군집 위성 시스템 등 공공 수요를 진작해 민간 우주 산업 생태계를 적극 활성화할 예정이다. 12년간 1조9572억원이 투자된 누리호 개발 사업의 생산 가치 유발 효과만 해도 5조500억원에 달한다. 또 글로벌 투자 은행 모건 스탠리는 2040년 우주 산업 규모가 1조1000억달러(약 1200조원)에 달할 것이라고 전망하고 있다.


권세진 한국과학기술원(KAIST) 인공위성센터 소장은 "누리호의 1차 발사는 기술적인 면에서 성공한 것으로 생각한다. 위성모사체가 궤도에 진입하지 못했다고 실패한 것은 아니다"면서 "국내 기술로 독자 우주 발사체를 보유하게 됐다. 앞으로 군집 위성 사업이나 달 탐사는 물론 심우주 탐사 프로그램 등에 활용할 수 있을 것"이라고 설명했다.




김봉수 기자 bskim@asiae.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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