올해 3분기 실적 이끈 반도체 부문
KB증권 "삼성전자 목표주가 기존 10만5000원에서 10만원으로 하향"
삼성전자가 3분기 매출 73조원, 영업이익 15조7000억원을 기록했다고 8일 공시했다. 분기 매출이 70조원을 넘은 것은 이번이 처음이다. 이날 삼성전자 서초사옥에서 직원들이 오가고 있다. /문호남 기자 munonam@
[아시아경제 공병선 기자] 삼성전자 의 반도체 부문이 올해 3분기에도 호실적을 나타냈다. 하지만 오는 4분기부터는 장기적인 하락추세가 예상된다.
12일 KB증권에 따르면 삼성전자의 올 3분기 매출은 전년 동기 대비 8.9% 증가한 73조원, 영업이익은 같은 기간 27.4% 늘어난 15조8000억원을 기록했다. 영업이익의 경우 시장전망치(컨센서스)인 15조8000억원에 부합하는 수준이며 매출은 분기 기준 사상 최대치를 나타냈다.
삼성전자의 호실적은 반도체 부문에서 기인한 것으로 보인다. 반도체 부문에서만 올 3분기 영업이익이 전 분기 대비 3조2000억원가량 늘어났다. 올 3분기 부문별 영업이익은 반도체 10조원, 모바일(IM) 3조4000억원, 디스플레이(DP) 1조5000억원, 가전(CE) 8000억원, 오디오와 관련된 하만 1000억원으로 추정된다.
하지만 올 4분기부터는 반도체 부문이 장기적인 하락 추세를 나타낼 것으로 예상된다. 메모리 반도체의 하락세 진입은 최종 수요 감소보다는 IT 부품 공급부족으로 인한 PC, 스마트폰, 서버 등 세트업체의 생산차질 때문인 것으로 보인다.
유우형 KB증권 연구원은 “중국 전력난으로 인해 전자회로기판(PCB) 등 후공정 부품의 생산차질과 비메모리 반도체 등의 공급 부족이 장기화되고 있다”며 “세트업체들의 수요 예측 불확실성과 생산차질도 동시에 발생하는 중”이라고 설명했다. 이에 적정 수준 이상 메모리 재고를 확보하고 있는 세트업체들은 보수적인 메모리 재고정책을 채택하는 동시에 가격인하를 요구하고 있다.
다만 변동성은 크지 않을 것으로 관측된다. 올해 반도체 하락세는 2018년과 달리 공급 증가가 제한적이기 때문이다. 현재 메모리 공급사가 유지하고 있는 재고는 적정 수준의 절반에 불과해 공급해야 할 메모리가 많지 않아도 된다. 유 연구원은 “제한적인 공급 증가로 인해 과거 사이클 대비 진폭과 주기가 짧아져 변동성이 낮아질 것”이라고 전망했다.
이에 KB증권은 삼성전자의 투자의견 ‘매수’를 유지했다. 하지만 목표주가는 기존 10만5000원에서 10만원으로 하향 조정했다. 지난 8일 종가는 7만1500원이다.
공병선 기자 mydillon@asiae.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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