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아시아경제 조슬기나 기자] 애플이 디스플레이가 돌돌 말리는 이른바 '롤러블' 아이폰 생산을 추진하고 있다. 이미 경쟁사 삼성전자에게 폴더블 스마트폰 주도권을 빼앗긴 상태에서 폴더블과 롤러블을 함께 앞세워 '폼팩터' 승부수에 나설 것이란 관측이다.
10일 관련 업계와 외신 등에 따르면 미국 특허청(USPTO)은 애플이 출원한 '슬라이딩 확장 디스플레이가 있는 전자 장치' 특허를 이달 공개했다. 해당 특허는 지난 6월 출원한 것으로 롤러블 아이폰의 단면이 포함돼 있다. 디스플레이의 일부가 원형 롤러를 통해 내부에 말린 상태로 숨겨져 있다가, 확장 시 넓게 펴지는 방식이다.
IT전문매체 폰아레나는 "롤러블 스마트폰의 경우 힌지가 있는 폴더블과 달리 화면 중앙에 주름이 생기지 않고, 힌지 마모를 걱정하지 않아도 된다"고 전했다. 돌돌 말리는 롤러블 폰은 연초 LG전자가 시제품을 선보이며 곧 출시될 것이란 기대감을 모았으나, 이후 LG전자의 모바일 사업 철수로 상용화 시점이 불투명해졌다.
이 매체는 애플이 롤러블 관련 특허를 출원했다고 해서 반드시 출시된다는 뜻은 아니라면서도 "롤러블 및 풀아웃 디스플레이는 스마트폰 제조업체의 다음 개척지"라고 의미를 부여했다.
현재 애플은 폴더블 폰도 아직 출시하지 않은 상태다. 애플에 정통한 궈밍치 TF인터내셔널 분석가에 따르면 폴더블 아이폰의 출시 시기는 2024년 이후다. 추세대로라면 경쟁사 삼성전자가 6세대 폴더블폰을 공개할 시점이다.
일찌감치 폴더블 폰 주도권을 확보한 삼성전자 역시 상반기 롤러블 폰 관련 특허를 출원하며 세계 최초 롤러블 폰 출시에 한발 다가가고 있다. 삼성 롤러블폰은 LG롤러블폰과 매우 유사한 형태로 알려졌다. 이르면 내년 께 시제품이 공개될 수 있을 것으로 업계는 보고 있다.
LG전자보다 한발 먼저 롤러블 시제품을 선보인 중국 오포의 경우 아직 상용화 단계에 이르지는 못한 것으로 전해졌다. 미국 정부의 제재로 인해 스마트폰 사업 직격탄을 맞은 중국 화웨이 또한 롤러블 폰 특허를 출원하며 개발에 박차를 가하고 있다.
조슬기나 기자 seul@asiae.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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