본문 바로가기
Dim영역

수소 제조부터 수송, 현지 판매까지…일본 종합상사의 수소사업

뉴스듣기 스크랩 글자크기

글자크기 설정

닫기
인쇄 RSS

日 상사, 수소 밸류체인 주요 역할
액화·MCH·암모니아 등으로 저장해 수송
한국도 민관합동 수소 제조·수소 기술 개발 필요

수소 제조부터 수송, 현지 판매까지…일본 종합상사의 수소사업
AD
원본보기 아이콘


[아시아경제 황윤주 기자] 일본 종합상사들이 수소 밸류체인 구축을 위해 풍력, 태양광, 지열 등 재생에너지에 적극적인 투자에 나서고 있다. 2050년까지 약 2000만t의 수소를 확보하기 위해서는 해외 수입이 불가피하기에 에너지 수입에 오랜 노하우를 보유하고 있는 종합상사의 역할이 커지고 있어서다. 한국도 수소 경제 활성화를 위해 민관 합동의 수소 제조·수송 기술 개발이 필요하다는 지적이 나온다.


◆ 日 상사, 수소 수입의 선봉장으로 나서다= 일본은 종합상사를 중심으로 수소 밸류체인 구축을 위한 프로젝트가 2017넌부터 시작됐다. 지난해 스가 요시히데 총리가 '2050년 탄소중립'을 선언하면서 가속도가 붙는 모양새다. 일본 정부는 탄소중립을 달성하기 위해 2030년까지 수소 300만t, 2050년까지 2000만t의 수소 소비를 목표로 제시했다. 일본에서 수소를 생산하는 것으로는 한계가 있고, 해외에서의 수입이 불가피하다. 이에 석유, 가스 등 에너지 수입에 노하우를 보유한 일본 종합상사들이 해외에서 수소를 제조하고, 일본으로 수입하는 '수소 서플라이 체인' 구축 프로젝트에 나선 것이다.

눈 여겨 볼 점은 수송 방식이다. 수소를 수송하기 위해서는 기체 상태의 수소를 다른 형태로 변환해야 한다. 일본 종합상사는 액화 수송뿐만 아니라 메틸시클로헥산(MCH), 암모니아 등 다양한 방식으로 저장하는 기술을 검증해 실증 실험까지 마친 상황이다.


◆ MCH·액화수소 등으로 저장…현지 판매 계획도= 미쓰비시 상사는 2017년 7월 미쓰비시 상사(전체 총괄), 미쓰이 물산(기술 조사),치요다 화공(수소 및 MCH 제조), NYK(해상 수송) 등과 함께 사업회사 'AHEAD'를 설립하면서 수소 프로젝트를 시작했다. 수소를 톨루엔과 합성해 상온에서 액체 상태인 MCH를 만들어 부피를 500분의 1로 압축해 수송하는 방식이다. 미쓰비시 상사는 지난해 브루나이의 LNG 플랜트에서 수소를 제조하고, MCH로 저장해서 일본으로 수송하는 실증시험까지 완료했다.


스미토모 상사와 마루베니는 액화수소 형태로 저장하는 방식을 선택했다. 2018년 4월부터 수소 사업을 시작해 지난 3월 호주 갈탄 광산에서 수소를 제조하고, 액화수소 형태로 저장하는 단계까지 마쳤다. 연내 일본으로 수송하는 실증시험에 들어간다. 최근에는 말레이시아에서 수력발전 전력을 사용한 수전해 방식으로 수소를 생산(그린수소)하고, MCH 방식으로 일본으로 수송하는 프로젝트를 검토하고 있다.

스미토모 상사의 경우 해외에서 수소를 생산한 뒤 현지(오만, 호주)에서 판매하는 모델도 구상 중이다. 오만 석유정제 플랜트 부생가스에서 수소를 제조하고, 광구 내 운행 중인 연료전지 자동차의 연료로 사용하는 방안이다. 이를 통해 2023년부터 연간 300~400t의 수소를 생산하는 것이 목표다. 호주에서는 일본 엔지니어링 회사인 JGC와 태양광 발전 전력을 사용해 물을 전기 분해하는 방식으로 연간 250~300t의 수소를 생산할 예정이다. 생산한 수소는 현지에서 판매할 계획이다.


◆ 한국 상사도 수소 밸류체인에서 역할 기대= 일본 종합상사들이 수소사업에 적극적인 것은 미래 산업이기도 하지만, 프로젝트의 성격상 상사의 역량을 발휘하기에 적합하기 때문이다. 소위 종합상사의 운영 기능(프로젝트 기획, 요소기술 탐색, 투자자 유치, 사업개발 등)과, 해외에서 생산된 제품을 일본으로 들여 오는 무역 기능이 필요한 분야다. 특히, 수소 제조의 에너지원으로 활용되는 LNG 등 자원개발 관련 일본 종합상사의 경험이 사업화에 큰 역할을 하고 있다. 한국 역시 수소 밸류체인에 있어 상사의 역할이 커질 것이라고 기대하는 이유다.


다만 그린수소 이행을 위해서는 재생에너지 전력의 비용 절감도 중요하지만, LNG와 같은 대규모 에너지원을 재생에너지로 확보하는 것이 과제다. 한국도 풍력, 태양광, 지열 등 재생에너지에 적극적인 투자를 수소 사업과 연계하는 방안을 고려할 필요가 있다는 지적이다.


[참고= 포스코경영연구원]




황윤주 기자 hyj@asiae.co.kr
AD

<ⓒ투자가를 위한 경제콘텐츠 플랫폼, 아시아경제(www.asiae.co.kr) 무단전재 배포금지>

함께 본 뉴스

새로보기

이슈 PICK

  • "편파방송으로 명예훼손" 어트랙트, SBS '그알' 제작진 고소 강릉 해안도로에 정체모를 빨간색 외제차…"여기서 사진 찍으라고?" ‘하이브 막내딸’ 아일릿, K팝 최초 데뷔곡 빌보드 핫 100 진입

    #국내이슈

  • "푸바오 잘 지내요" 영상 또 공개…공식 데뷔 빨라지나 대학 나온 미모의 26세 女 "돼지 키우며 월 114만원 벌지만 행복" '세상에 없는' 미모 뽑는다…세계 최초로 열리는 AI 미인대회

    #해외이슈

  • [포토] '그날의 기억' [이미지 다이어리] 그곳에 목련이 필 줄 알았다. [포토] 황사 극심, 뿌연 도심

    #포토PICK

  • 매끈한 뒤태로 600㎞ 달린다…쿠페형 폴스타4 6월 출시 마지막 V10 내연기관 람보르기니…'우라칸STJ' 출시 게걸음 주행하고 제자리 도는 車, 국내 첫선

    #CAR라이프

  • [뉴스속 용어]'비흡연 세대 법'으로 들끓는 영국 사회 [뉴스속 용어]'법사위원장'이 뭐길래…여야 쟁탈전 개막 [뉴스속 용어]韓 출산율 쇼크 부른 ‘차일드 페널티’

    #뉴스속OO

간격처리를 위한 class

많이 본 뉴스 !가장 많이 읽힌 뉴스를 제공합니다. 집계 기준에 따라 최대 3일 전 기사까지 제공될 수 있습니다.

top버튼