3분기 매출 73조원…분기 최대
영업이익도 15.8조원…역대 두 번째
반도체·디스플레이·폰 견인
[아시아경제 김흥순 기자] 삼성전자 가 올해 7~9월 사상 처음으로 분기 매출 70조원을 돌파했다. 코로나19 장기화에 따른 언택트(비대면) 수요가 지속되면서 주력인 메모리반도체 가격이 고점을 유지하고, 새로 출시한 폴더블폰이 스마트폰시장에서 돌풍을 일으킨 결과다. 영업이익은 역대 두 번째로 많았다.
삼성전자 는 3분기 연결 재무제표 기준 잠정 실적을 집계한 결과 매출액 73조원, 영업이익 15조8000억원을 기록했다고 8일 공시했다. 지난해 3분기 대비 매출은 9.02%, 영업이익은 27.94% 각각 증가했다.
삼성전자 의 분기 매출이 70조원을 넘어선 것은 이번이 처음이다. 이전 최대치는 지난해 3분기(67조원)였다. 영업이익은 반도체 '슈퍼사이클(초호황기)'이 도래했던 2018년 3분기(17조5700억원) 이후 12분기 만에 가장 좋은 실적을 올렸다.
삼성전자 는 이날 사업 부문별 실적은 공개하지 않았으나 증권가에서는 반도체 부문에서만 3분기 10조원이 넘는 영업이익을 올린 것으로 추산하고 있다. 이는 D램 등 주력으로 내세우는 메모리 고정거래 가격이 코로나19 특수에 힘입어 3분기 정점을 찍은 데다, 파운드리(반도체 위탁생산) 부문도 최근 수율 개선과 신규 고객 확보 등으로 수익성이 개선된 결과로 풀이된다.
디스플레이는 스마트폰과 노트북·태블릿용 중소형 OLED 판매가 늘면서 1조5000억원가량의 영업이익을 거둔 것으로 예측됐다. 스마트폰 사업을 담당하는 IT·모바일(IM) 부문은 갤럭시 Z폴드3와 Z플립3 등 신형 폴더블폰의 판매 호조로 영업이익 3조5000억~3조7000억원을 올린 것으로 추정된다.
반면 가전과 TV 등을 담당하는 소비자가전(CE) 부문은 지난해 누렸던 펜트업(보복소비) 수요가 한풀 꺾이면서 영업이익이 지난 2분기(1조600억원)보다 감소한 6000억~7000억원 수준으로 예상됐다.
4분기 실적에 대한 전망은 밝지 않다. 백신 접종 증가로 일상 복귀가 점쳐지면서 노트북·태블릿 등 PC 수요가 감소하고 D램 등 메모리 가격도 하락할 것이라는 분석 때문이다. 다만 증권가에서는 삼성전자 의 4분기 실적을 감안하더라도 연간으로는 양호한 실적을 거둘 것으로 본다.
이날 현재 시장에서 추정하는 삼성전자 의 연간 매출은 280조원, 영업이익은 53조~54조원이다. 지난해 매출은 약 236조원, 영업이익은 36조원이었다.
김흥순 기자 sport@asiae.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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