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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6회 BIFF]이제훈 "평가는 배우의 숙명…늘 새롭고 진실하게"[인터뷰]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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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부산=아시아경제 이이슬 기자] "죽는 순간까지 연기하겠습니다." 배우 이제훈이 생애 첫 신인상을 받고 외친 말이다. 패기 넘치던 눈빛은 사라졌지만, 그 간극을 유연한 경험이 채웠다. 나이테가 점점 짙게 배어들고 있지만 여전히 마음은 같다. 초심은 바로, 그를 지탱해준 동력이자 힘이다.


이제훈은 7일 오후 부산 해운대구 KNN시어터에서 열린 제26회 부산국제영화제(BIFF) 스페셜 토크 프로그램 액터스하우스에서 "배우로서 평가는 감당해야 할 숙명"이라며 "한 사람의 관객이라도 응원해준다면 죽는 순간까지도 연기하고 싶다"고 말했다.

2007년 영화 '밤은 그들만의 시간'으로 데뷔한 이제훈은 다수 단편영화에 출연하다 첫 장편 '파수꾼'(2011)으로 그해 신인상을 휩쓸며 이름을 알렸다. '건축한개론'(2012)에서는 첫사랑의 아이콘으로 떠오르며 유명세를 탔다. 이후 드라마 '시그널'(2016), '내일 그대와'(2017), 영화 '파파로티'(2013), '탐정 홍길동: 사라진 마을'(2016), '박열'(2017), '아이 캔 스피크', '사냥의 시간'(2020), '도굴'에 출연하며 활약했다.


감독에도 도전했다. 최근 단편 영화 '블루 해피니스'를 연출하며 영역을 확장했다. 이제훈이 양경모 감독, 김유경 프로듀서와 설립한 영화사 하드컷이 제작하고 온라인 동영상 사이트(OTT) 왓챠에서 오는 12월 오리지널 시리즈로 공개되는 '언프레임드' 프로젝트 중 하나다. 그를 비롯해 박정민, 최희서, 손석구가 각각 감독으로 나서 작품을 선보인다.


이제훈은 "영화를 만드는 작업을 늘 꿈꿔왔고 머릿속으로만 생각하다가 직접 기획하고 제작, 단편의 각본과 연출을 맡아 떨리고 감개무량하다"고 소감을 전했다. 이어 "부산국제영화제에서 관객들에게 선보이게 됐는데, 어떻게 봐주실지 궁금하다"고 했다.

배우가 아닌 감독으로 영화제를 찾은 남다른 감회도 전했다. 그는 "배우로 왔을 땐 연기한 부분에 관해 이야기하면 됐는데, 글을 쓰고 연출하며 넓게 확장됐다. 더 많은 이야기를 나눌 수 있어 흥미롭지만, 민낯을 드러내야 하는 점은 우려된다"며 "영화를 보고 어떤 이야기를 해주실까 궁금하다. 처음이라서 그런지 혼란스럽기도 하고 두렵기도 하고, 많은 생각이 든다"고 털어놨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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첫 연출 단편영화 '블루 해피니스'를 통해 어떤 이야기를 눌러담았을까. 이제훈은 "행복을 떠올렸을 때 따뜻하고 선홍빛 도는 심장 같은 느낌을 받을 것"이라며 "그것과 상반된 블루라는 색채를 꼭 제목에 넣고 싶었다. 영화와 어떻게 매치가 되는지 보신 분의 반응도 궁금하다"고 말했다.


2030의 고민과 화두를 소재로 차용한 것에 관해 그는 "기획 초기, 요즘 세대들이 무엇에 관심을 두고 좋아하는지 단어로 모아 정리해봤다"며 "현장에서 유연하게 협업하며 시간을 단축하기 위해 연기를 잘하는 배우들과 함께하길 바랐다"고 했다.


출세작 '파수꾼'과 '사냥의 시간'을 연출한 윤성현 감독은 '블루 해피니스' 촬영장을 찾아 이제훈을 격려했다고. 그는 "감독으로 촬영하며 윤 감독을 이해했다. 이 과정이 고통스럽고 힘들고 괴로웠을 텐데, 말 한마디 하지 않았다니"라며 "그런 부분도 영향을 받았다"고 말했다.


데뷔한 지 14년이 흘렀다. 이제훈은 강산이 모습을 바꾸는 동안 틀에 갇힌 모습을 계속 부수며 확장했다. 배우로서 최우선 가치는 '리얼리티'라고 꼽았다. "카메라 앞에 서는 건 허구이지만 연기하는 순간 느낀 감정이 진짜인지 아닌지 물으며 답을 찾기 위해 노력했다. 진실에 다가가기 위해 부단히 노력했다. 매 작품 스스로 발전하고 있냐고 물으며, 새로운 걸 발견하고 싶은 마음과 욕심이 자란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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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제훈이 가장 두려운 건 대중의 기대감을 잃는 것이라고 했다. 그는 "창작자로서 늘 새로운 것에 관한 갈증을 느낀다. 외모를 바꿀 수는 없지만 새롭다는 반응을 얻고 싶고 그 과정을 통해 만족하고 싶다"며 "연기 밑천이 떨어져서 그냥 하던 대로 하는 배우, 딱히 새로운 것도 없고 기대되지 않는다는 말을 들을까 두렵다"고 말했다.


'건축학개론'을 통해 풋풋한 멜로로 인기를 얻었다. 그는 또 다른 사랑을 꿈꾼다. 이제훈은 "운동을 열심히 하면 뭐 해요"라며 너스레를 떨었다. 이어 "20대가 아닌 지금 제 나이대인 30대에 표현할 수 있는 사랑의 감정이 있다고 본다. 좋은 멜로 작품을 만나길 기다리고 있다"고 했다.



부산=이이슬 기자




이이슬 기자 ssmoly6@asiae.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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