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페이스북 내부고발자 "이익을 사람보다 우선시"…美청문회서 맹공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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프랜시스 하우건 [이미지출처=EPA연합뉴스]

프랜시스 하우건 [이미지출처=EPA연합뉴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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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아시아경제 김수환 기자] "페이스북은 분열을 부추기고 민주주의를 약화시키며 어린이들에게 해를 끼쳤다."


5일(현지시간) 미국 워싱턴DC에서 열린 미 상원 상무위원회 청문회에 출석한 페이스북 수석 프로덕트 매니저 출신 프랜시스 하우건은 페이스북을 두고 이렇게 평가했다. 이날 하우건은 처음으로 미 상원 청문회에 출석한 자리에서 세계 최대 사회관계망서비스(SNS)인 페이스북을 맹비난하며 의회와 정부가 강경한 규제에 나설 것을 촉구했다.

하우건은 최근 월스트리트저널(WSJ)이 보도한 페이스북의 비윤리적 사업 행위가 담긴 내부 문건인 이른바 ‘페이스북 파일’을 폭로한 내부고발자다. 그는 지난 3일 미 CBS 방송에 출연하며 자신의 신원을 처음으로 밝혔다.


"페이스북, 이익을 사람보다 우선시"

하우건은 이날 증인으로 출석한 청문회에서 "페이스북 경영진은 어떻게 페이스북을 더 안전하게 만들지 안다"면서도 "하지만 그들은 이익을 사람보다 우선시하기 때문에 필요한 변화 조치를 하지 않을 것"이라고 말했다.


그는 이어 "페이스북은 일관되게 자사 이익을 우선시했다"며 "그 결과, (페이스북은) 더 많은 분열과 해악, 거짓말, 위협, 전투를 만들어냈다"고 맹폭했다.

특히 이용자들의 반응을 이끌어내는 페이스북의 콘텐츠 추천 알고리즘이 가짜 뉴스를 퍼뜨리는 주요 요인이라고 지목했다. 그는 "페이스북이 자사 알고리즘에 대해 100%의 통제력을 가지고 있다"며 "페이스북은 이러한 문제에서 ‘프리 패스권’을 가져서는 안 될 것"이라고 지적했다.

[이미지출처=AP연합뉴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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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 밖에도 하우건은 ‘페이스북 파일’에서 폭로됐던 인스타그램의 미성년 이용자들에 대한 위해성을 재차 강조했다. 그는 "페이스북이 미성년 이용자들을 자사 기업 성장을 위한 새로운 기회로 포착했다"고 비판했다.


하우건은 또 페이스북에서 중국 정부의 위구르인에 대한 감시와 이란 정부의 첩보 활동 등이 이뤄지고 있다며 "심각한 안보 우려가 있다"고 강조했다. 그는 "(중국, 이란 등) 특정 주체들이 (페이스북과 같은) 공공 플랫폼을 노릴 것"이라며 "우리 모두 이러한 위협을 심각하게 받아들이고 이를 억제하는 데 나서야 할 것"이라고 말했다.


그러면서 "의회의 조치가 필요하다"며 "위험한 정보를 확산하는 알고리즘 체계를 가진 기업들에 책임을 물을 수 있도록 하는 법을 추진해야 한다"고 주장했다.


그는 또 SNS를 담배에 비유하며 그 폐해를 관리할 독립적 정부 기구가 필요하다고 주장했다. 담배는 건강에 끼치는 영향을 평가하는 독립적 감독 기구가 있지만, 페이스북은 그렇지 않다는 이유에서다.


마크 저커버그 페이스북 최고경영자(CEO) [이미지출처=로이터연합뉴스]

마크 저커버그 페이스북 최고경영자(CEO) [이미지출처=로이터연합뉴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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하우건은 마크 저커버그 최고경영자(CEO)가 페이스북의 의결권 55% 이상을 쥐고 있다는 점에서 "궁극적으로 모든 책임은 그에게 있다. 현재 자기 자신 말고는 저커버그에게 책임을 물을 사람이 없다"고 말했다.


의원들 "페이스북, 도덕적 파산…조치 내릴 것"

상원의원들은 이날 청문회에서 이번 폭로를 계기로 빅테크(대형 정보기술 기업)를 상대로 한 규제 압박 강화를 본격화한다는 방침을 밝혔다.


소위원회 위원장인 민주당 소속 리처드 블루먼솔 상원의원은 하우건의 폭로로 페이스북 등 대형 IT 기업들이 "진실의 순간에 직면해 있다"고 말했다. 그는 페이스북이 "도덕적으로 파산했다"며 저커버그 CEO의 청문회 출석을 요구했다.

마샤 블랙번 상원의원(왼쪽)과 리처드 블루먼솔 상원의원 [이미지출처=AP연합뉴스]

마샤 블랙번 상원의원(왼쪽)과 리처드 블루먼솔 상원의원 [이미지출처=AP연합뉴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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공화당 소속 마샤 블랙번 상원의원 역시 "빅테크 기업들이 오랜 기간 소비자들을 악용해왔다"고 지적했고 에이미 클로버샤 상원의원은 "이제 조치를 내려야 할 시간이 됐다. (하우건이) 행동에 나서게 한 기폭제가 됐다"고 말했다.


에드 마키 상원의원은 "나는 저커버그에게 경고한다. 당신의 회사가 우리 어린이들에게 피해를 끼치고 우리 민주주의를 위협하는 행위를 더 이상 용납하지 않을 것"이라고 말했다.


반면, 페이스북은 이 같은 비판을 두고 적극 반박에 나서는 모양새다. 페이스북 측은 "하우건이 제기한 문제들에 동의할 수 없다"며 "하우건은 이러한 사안들과 관련한 업무를 맡지도 않았다"고 항변했다.

[이미지출처=AP연합뉴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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김수환 기자 ksh2054@asiae.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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