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원자재 지수 사상최고치 '에너지 대란·인플레이션 우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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블룸버그 원자재 지수 지난해 3월 이후 90% 이상 올라…원유 가격도 7년만에 최고치

원자재 지수 사상최고치 '에너지 대란·인플레이션 우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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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아시아경제 박병희 기자, 조현의 기자] 에너지, 금속, 곡물 등 23개 원자재 가격을 반영하는 블룸버그 원자재 현물 지수가 4일(현지시간) 사상최고치를 갈아치웠다. 전 세계에서 발생하고 있는 인플레이션과 에너지 대란이 심화되고 있다는 의미다. 국제 원유 가격은 7년 만에 최고치를 기록했다.


이날 블룸버그 원자재 현물 지수가 전일 대비 1.1% 오른 516.84를 기록해 2011년 기록한 기존 사상최고치를 넘어섰다고 블룸버그 통신이 보도했다.

이 지수는 지난해 3월 코로나19 확산 여파로 4년 만의 최저치로 떨어졌으나 이후 90% 넘게 오르며 새 역사를 썼다.


미국 중앙은행인 연방준비제도(Fed)의 테이퍼링(자산 매입 축소) 임박, 중국의 전력난 등으로 세계 경기 불확실성이 높아진 상황에서 원자재 가격 상승세는 지속되고 있어 스태그플레이션 위험은 한층 높아졌다는 우려가 제기된다.


가장 많이 오른 원자재도 에너지 부문에 집중됐다. 유럽 전력난의 원인인 천연가스 가격은 올해 들어서만 129% 올라 23개 원자재 중 최고 상승률을 기록했다. 경유, 난방유, 휘발유, 원유 등도 60%대 상승률을 기록했다.

알루미늄(47%)과 구리(20%) 가격은 공급 부족으로 올랐고 브라질 가뭄은 커피(56%)와 설탕 가격(27%)을 끌어올렸다. 면화(34%) 선물 가격은 지난주 10년 만에 최고치로 치솟아 향후 의류 가격 인상을 예고했다.


이런 가운데 뉴욕상업거래소(NYMEX)에서 11월물 서부텍사스산원유(WTI) 가격은 전거래일 대비 1.74달러(2.3%) 오른 배럴당 77.62달러로 마감돼 2014년 이후 최고치를 기록했다. 12월물 브렌트유도 1.98달러(2.50%) 오른 81.26달러에 거래를 마쳐 3년 만에 최고치를 기록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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수요 증가에도 불구하고 산유국들이 대규모 증산에 나서지 않는다는 소식이 이날 유가를 끌어올렸다. OPEC+(석유수출국기구(OPEC) 회원국과 비OPEC 협의체)는 이날 장관급 산유국 회의에서 하루 40만 배럴 증산하기로 한 기존 합의를 유지하기로 했다.


원자재 가격 상승세 지속 여부에 대해서는 전망이 엇갈린다.


낙관론자들은 원자재 시장이 소위 ‘슈퍼사이클’이라고 하는 장기 호황 국면에 진입했고 화석연료에서 친환경 연료로의 에너지 대전환이 새로운 수요를 일으켜 구리, 니켈 등을 중심으로 상승세가 이어질 것이라고 주장한다.


반면 원자재 가격 상승의 배경이 됐던 저금리 기조가 퇴조하면서 원자재 가격 상승세가 한풀 꺾일 수 있다는 전망도 나온다. Fed가 연내 테이퍼링에 나설 것으로 예상되는 가운데 달러 지수는 1년 만에 최고치를 기록 중이다. 통상 달러가 오르면 결제 비용이 올라 원자재 가격은 하락한다.


너무 많이 오른 가격이 생산을 촉발해 공급이 늘면서 되레 원자재 가격 하락을 유발하는 역설적인 상황에 빠질 것이라는 전망도 나온다.


원자재 중개업체 글렌코어는 콩코민주공화국 정부와 협의해 2년간 중단했던 콩고민주공화국 무탄다 광산에서의 조업을 올해 말 재개해 구리와 코발트 생산을 늘릴 계획이다. 전력난에 시달리고 있는 중국 경기도 변수다. 공장 가동 여파로 철강 생산이 줄면 철광석 수요 둔화로 이어질 수 있다.


이미 일부 원자재에서는 가격 급등에 따른 피로감이 나타나고 있는 상황이다. 구리 가격은 올해 20% 가량 올랐지만 지난 5월 고점과 비교하면 13% 가량 하락한 상태다.




박병희 기자 nut@asiae.co.kr
조현의 기자 honey@asiae.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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