지난 1일 오후 서울 송파구 체육문화회관에 설치된 송파구 백신접종센터에서 시민들이 코로나19 백신 접종을 받은 뒤 이상반응 모니터링을 위해 대기하고 있다. [이미지출처=연합뉴스]
[아시아경제 이춘희 기자] 임신부에 대한 코로나19 백신 예방접종이 오는 18일부터 시작되는 가운데 방역 당국이 임신부 접종에 대해 특별한 위험성이 없다는 사실을 재확인했다.
정은경 코로나19 예방접종대응추진단장(질병관리청장)은 4일 오후 열린 코로나19 대응 특집브리핑에서 "임신부는 코로나19 백신 접종의 필요성과 이득이 높다고 판단돼 예방접종을 권고한다"며 이 같이 밝혔다. 임신부는 오는 8일부터 접종 사전예약을 할 수 있고, 오는 18일부터 접종이 시작된다.
임신부는 코로나19 감염시 위험도가 높은 고위험군으로 분류되고 있지만 백신 접종 초기에는 임신부 접종에 대한 안전성이 확인되지 않아 접종 대상에서 제외된 바 있다. 미국의 연구 결과에 따르면 임신부 확진자는 임신을 하지 않은 가임기 여성 확진자보다 중환자실 입원위험은 3배 높았고, 인공호흡기 사용 위험과 사망률도 각각 2.9배, 1.7배 높았다. 또 미국, 영국 등 18개국 참여 연구 결과에 따르면 비확진 임신부에 비해 확진 판정을 받은 임신부에서 조산, 저체중아 분만 위험이 각각 59%, 58% 증가하는 등 임신 결과에도 부정적 영향을 미쳤다. 특히 임신부 확진자로부터 출생한 신생아 중 13%에서는 코로나19 양성이 확인되기도 했다.
이에 따라 추진단은 "코로나19 예방접종은 임신부에서도 안전하고, 코로나19 감염 위험과 감염 시 위중증 위험을 유의미하게 감소시키며 이에 따라 미국, 영국, 호주, 캐나다 등 각국이 임신부에 대해 접종을 권고하고 있다"며 접종에 대한 필요성을 강조했다. 또한 이미 임신부 접종을 시행한 미국, 이스라엘 등의 조사 결과에 따르면 접종자와 미접종자 임신부 간 이상반응 발생양상은 유사하고, 접종 여부에 따른 조산, 유산, 기형아, 발생비율 차이가 없는 것으로도 나타났다.
정은경 질병관리청장이 4일 오후 충북 청주시 질병관리청에서 열린 코로나19 특집 브리핑에서 발언하고 있다. 왼쪽부터 송준영 고대 의대 감염내과 교수, 정은경 청장, 조금준 고대구로병원 산부인과 교수. [이미지출처=연합뉴스]
원본보기 아이콘이날 브리핑에 참석한 전문가들 역시 임신부의 코로나19 백신 접종 필요성을 강조했다. 조금준 고대구로병원 산부인과 교수는 "백신은 임신 모든 시기에 안전하고 효과적"이라며 "미국 등 연구에서도 이상반응이 다르지 않았다"고 전했다.
조 교수는 "임신 12주 이내인 경우 접종 전 임신부와 태아 상태를 고려해 충분히 안내받을 것을 권고한다"고 말했다. 그는 "세계 여러나라의 권고사항을 보면 임신 주수에 관계없이 접종이 가능하다"며 "12주 이내라고 해서 못하는 것은 아니다"고 설명했다. 다만 "임신 초기에는 유산 가능성이 있어 과도하게 걱정하는 부분이 있고, 아기 상태를 확인하는 게 중요하다"며 "의사와 접종을 상담하는 게 필요하다"고 조언했다.
또한 특별히 임신부라고 해서 접종이 불가능한 경우도 없다고도 전했다. 조 교수는 "임신부 중에 접종이 불가능한 경우는 없다"며 "임신 여부에 관계없이 코로나19 백신 접종 금기대상자인 경우 접종에서 제외된다"며 이 같은 경우를 제외하고는 접종이 모두 가능하다고도 강조했다.
특히 임신중독증, 임신당뇨병 등 임신합병증과 B형 간염 등이 있는 경우에도 "접종이 가능하다"며 "오히려 영국, 일본 등에서는 고혈압이나 당뇨, 면역 저하 등 기저질환이 있는 임신부에 대해서 접종을 권고하고 있다"고 말했다. 그는 "기저질환이 있는 경우 코로나19 감염 시 합병증 발생 위험이 더 크다"며 이유를 설명했다.
또한 전문가들은 백신을 맞을 경우 임신부 또는 태아가 코로나19에 감염될 수 있고, 메신저 리보핵산(mRNA) 백신 접종 시 mRNA가 모유 수유를 통해 신생아에게 옮겨갈 수 있다는 주장에 대해서도 모두 적극 부인했다. 송준영 고대 의대 감염내과 교수는 "현재 사용되고 있는 코로나19 백신은 생백신이 아니다"라며 "백신에 의한 감염이 일어나지 않는다"고 말했다. 생백신은 병원성을 약화시킨 세균이나 바이러스변이균주를 살아있는 상태로 사용하는 백신으로 면역력이 낮은 경우 해당 병원균에 감염될 우려가 있지만 현재 쓰이는 백신은 생백신이 아니다.
또 송 교수는 "mRNA는 분해가 돼서 모유를 통해 배출이 되지 않고, 오히려 항체가 태아에게 전달돼 코로나19 바이러스에 대한 면역을 전달할 수 있는 장점이 있다"고도 전했다.
이춘희 기자 spring@asiae.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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