맥킨지&컴퍼니, '10대 미래 혁신기술' 보고서 펴내
KISTEP "한국도 맞춤 R&D 집중하고 글로벌 리더십 쌓아야"
개인 직업 선택 및 창업, 기업 비즈니스 장기 전략에 도움
[아시아경제 김봉수 기자] 현대는 과학기술을 알면 미래가 보이고 '돈'이 되는 사회입니다. 글로벌 컨설팅 회사 '맥킨지&컴퍼니'가 최근 향후 10년의 미래 변화를 이끌 10대 혁신 기술을 선정해 기술 동향, 발전 전망, 파급 효과를 분석·제시해 관심을 끌었는데요, 젊은이들의 희망 직업 선택이나 기업들의 비즈니스 전략, 스타트업 창업 등에 도움이 될 것입니다.
1. 차세대 프로세스 자동화 및 가상화
산업용 사물인터넷(IoT) 기술, 로봇ㆍ협동로봇ㆍ로보틱 프로세스 자동화 기술, 디지털 트윈스, 3D/4D 프린팅 등의 기술을 의미합니다. 보고서는 2025년까지 현재 생산ㆍ작업 활동의 50%가 자동화되거나 가상현실에서 처리될 것으로 전망했습니다. 스스로 학습ㆍ활동하는 로봇이 인력을 대체하면서 노동력 재구성ㆍ배치가 가속화되고, 사회적으로 유휴 인력의 활용과 실업 등 노동 대체 문제에 직면하게 됩니다. 또 고급 시뮬레이션과 3D-4D 프린팅 기술의 발달로 제품ㆍ서비스의 수명ㆍ개발 주기가 단축되면서 새로운 수익 창출 전략이 등장하는 등 기업 운영에 큰 영향을 미칠 전망입니다.
2. 연결의 미래 - 초고속 통신망
5G 통신과 IoT 연결 등의 기술이 발달하면서 2030년까지 5G를 이용하는 세계 인구가 80%에 도달하게 됩니다. 원거리ㆍ단거리를 막론하고 초고속 연결이 가능해지면서 원격 의료ㆍ수술, 라이브 VR(가상 현실) 등 새로운 서비스 출현이 가속화됩니다. 덧붙여 다양한 온라인 커넥티드 비즈니스 모델들이 창출될 것으로 보입니다.
3. 분산 인프라
클라우딩 컴퓨팅, 엣지 컴퓨팅의 기술을 말합니다. 보고서는 2025년까지 기업 생성 데이터의 75% 이상이 클라우드ㆍ엣지 컴퓨팅에 의해 처리될 것이라고 봤습니다. 그러면서 조직내 서버, IT 인프라 구축 운용 수요가 클라우드 컴퓨팅으로 대체되면서 기업들이 관련 인력들을 소프트웨어 개발 등 경쟁력 강화를 위해 활용할 수 있을 것이라고 분석했습니다.
4.차세대 컴퓨팅
양자컴퓨팅, 뉴로모픽 컴퓨팅 등 기존 컴퓨터보다 훨씬 빠른 컴퓨터들이 등장합니다. 2035년까지 양자 컴퓨팅 활용 가치가 1조달러를 넘어설 것입니다. 이는 분자 수준의 시뮬레이션과 같은 고성능 계산 능력의 강화로 이어지며, 재료ㆍ화학ㆍ의약품 등 산업 전반의 혁신을 견인할 것입니다. 개인 맞춤형ㆍ제품ㆍ서비스 개발도 촉진되죠. 반면 현존하는 사이버 보안 체계는 혼란에 빠질 수도 있습니다. 기존 암호를 몇 초 안에 풀어 버리는 양자컴퓨팅의 능력 때문인데요, 새로운 암호화 보안 알고리즘이 도입되어야 합니다.
5.인공지능 응용ㆍ활용
컴퓨터 비전, 자연어 처리, 스피치 기술 등이 발달하면서 2050년까지 디지털 서비스의 75% 이상이 음성 도우미처럼 사용자 맞춤형 또는 편의성이 대폭 향상된 인터페이스를 갖게 됩니다. 이로 인해 문서 작성ㆍ정리 등의 단순 반복 작업 노동은 빠르게 사라지고 AI들이 원격 진료ㆍ고급 엔지니어링 등 전문화된 서비스 인력을 지원하게 됩니다.
6. 프로그래밍의 미래
소프트웨어 2.0 시대가 열리면서 2050년까지 소프트웨어 개발 및 분석에 소요되는 시간이 최대 30배 이상 단축될 것이라는 게 보고서의 분석입니다. 따라서 소프트웨어 개발 복잡성이 줄고 효율성이 높아지고, 데이터 관리ㆍ분석 및 관련 인프라의 수요가 더욱 증가할 것입니다.
7. 트러스트 아키텍처
제로 트러스트 보안, 블록체인 등의 기술이 발달하면서 2027년까지 전 세계 GDP의 최대 10%가 연계될 전망입니다. 중간자 없이 기업간ㆍ개인간 신뢰 기반 비즈니스 활동이 확대되고 비용절감도 가능해집니다. 다만 보고서는 정부의 다양한 규제ㆍ감독 시도가 이뤄질 것으로 전망했습니다.
8. 바이오혁명
보고서는 앞으로 생체분자/오믹스/바이오시스템, 바이오머신/바이오컴퓨팅/오그멘테이션 등의 기술이 발달하면서 지난 10년간 인간 게놈 염기서열 분석에 투입한 비용의 45분의1로 동일한 성과를 달성할 것으로 내다봤습니다. 생체 내 특정 종류의 분자들을 통합적으로 분석하는 오믹스는 유전자 물질에 대한 신속한 분석을 가능케 해 빠른 백신 개발, 개인 맞춤형 의약품, 유전자 치료 등의 분야에 혁신을 가져오게 될 것입니다. DNA등 생물학적 재료를 활용한 컴퓨팅 기술도 데이터 저장 용량의 한정성을 대폭 개선하게 될 것으로 보입니다.
9.차세대 재료
앞으로 나노소재, 그래핀 및 2D 소재, 이황화몰리브덴 나노 입자 등이 양산화될 전망입니다. 2050년까지는 2008~2018년새 등록된 특허 수의 10배가 생산될 전망이라는데요. 이같은 '꿈의 소재'들이 많이 쓰여질 경우 다양한 제품ㆍ서비스의 경제성 개선, 기업의 구조 개편을 촉진하게 될 전망입니다. 예컨대 열ㆍ전기 전도율이 뛰어난 그래핀을 태양광 발전 소재에 결합하면 기존보다 훨씬 높은 효율을 얻게 됩니다.
10. 청정기술의 미래
핵융합, 스마트분배/측정, 배터리/배터리 보관, 탄소중립에너지 등의 기술도 큰 변화를 추동하게 될 전망입니다. 세계 주요 국가 정부들은 기후 온난화를 막기 위해 현재 2050년까지 전체 에너지의 75%를 신재생에너지로 대체하려고 하고 있습니다. 기존 탄소 연료 위주의 비즈니스 모델에 큰 영향을 줄 것이며, 기후 변화 관련 새로운 법ㆍ규제가 대거 등장해 기업들의 대차ㆍ대조표에 변화가 불가피할 전망입니다.
또 이같은 미래 혁신 기술들은 각 산업 별로 미치는 영향력의 크기가 다양할 전망입니다. 차세대 프로세스 자동화ㆍ가상화 관련 기술의 발전은 수송ㆍ물류, 자율주행, 화학, 전기전자, 정보, 통신 등 거의 모든 산업분야에 큰 영향을 미치겠죠. 그러나 차세대 재료의 경우 반도체ㆍ배터리 등 첨단산업ㆍ전기전자분야에 특히 영향력이 클 것으로 예상됩니다.
과거의 경험에서도 미래 혁신 기술을 선점하는 것은 혁신을 선도하고 관련 산업에서도 독점적 지위를 굳히게 됩니다. 예컨대 미국 S&P500 지수의 경우 2000년 이후 IT기술을 기반으로 혁신에 성공한 기업이 전체 주식 가치의 25% 이상을 차지하고 있습니다. 2000년 당시엔 10% 이하였죠.
한국과학기술기획평가원(KISTEP)은 최근 이 보고서에 대해 분석, 평가해 시사점을 제시했습니다. 우리나라도 미래기술 선점을 위한 연구개발(R&D)에 초점을 맞추고, 미ㆍ중ㆍ유럽연합(EU) 등 기술패권 경쟁이 심해지는 상황에서 글로벌 리더로서의 자리매김을 위한 전략적 접근이 필요하다고 지적했습니다. 또 코로나19 팬데믹 이후 4차 산업혁명이 가속화되는 등 미래의 경제ㆍ산업 환경 변화를 고려해 사회 전반의 디지털 격차 해소에 나서야 한다는 결론입니다.
김봉수 기자 bskim@asiae.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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