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국산 에이즈 치료제, 中서 "효과 우수" 인정…판매 허가 받았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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한국화학연구원, 2008년 에이즈 치료제 개발
지난 6월 임상 1~3상 통과해 중국 보건당국 시판 허가
길리어드사 독점한 16조원대 글로벌 시장 진출 노린다

역전사 효소 기능 막는 에이즈 치료제 역할 모사도. 그림 출처=한국화학연구원

역전사 효소 기능 막는 에이즈 치료제 역할 모사도. 그림 출처=한국화학연구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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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아시아경제 김봉수 기자] 국내에서 개발된 후천성 면역 결핍증(에이즈·AIDS) 치료제가 중국에서 효과를 인정받아 신약 판매 허가를 받았다. 글로벌 제약사가 독점하고 있는 연 16조원 대에 달하는 세계 에이즈 치료제 시장을 노려볼 수 있게 됐다는 평가다.


한국화학연구원은 손종찬·이일영 박사 연구팀이 개발한 에이즈 바이러스 치료제가 지난 6월 중국 국가약품감독관리국(NMPA)로부터 판매 허가를 받았다고 30일 밝혔다.

연구팀은 1995년부터 연구를 거듭해 2008년 후보 물질을 발굴했고, 2012년 카이노스메드에 기술을 이전했다. 이후 카이노스메드는 에이즈 환자 증가율이 높은 중국 내 상용화를 위해 2014년 중국 제약사 장수아이디(Jiangsu Aidi Pharmaceutical)에 후보 물질의 중국 판권을 이전했다. 이후 중국 내에서 임상 1~3상을 거쳐 올해 6월 NMPA로부터 판매허가를 받았다.


연구팀이 발굴한 치료제는 비핵산 계열의 역전사효소 저해제(NNRTI)다. 역전사효소는 에이즈 바이러스(HIV)가 가진 특정효소로서 바이러스의 RNA 유전정보를 바이러스의 DNA 유전정보로 전환시켜 HIV 증식에 핵심 역할을 한다. 역전사효소의 활성을 억제하면 에이즈 바이러스의 증식도 막을 수 있다. 이 치료제는 중국 임상시험 결과 신경 정신 계통의 부작용이 적고 유전적 독성을 최소화할 수 있는 것으로 나타났다. 또 항바이러스 효과가 우수하고, 하루에 한 번 경구 투여할 수 있으며 다른 약들과 병용도 가능하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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그동안 전세계에서 에이즈 바이러스로 사망한 사람은 3,000만명 이상이다. WHO에 따르면 신규 HIV 감염인*과 에이즈 환자는 전 세계적으로 2018년 기준 170만명 발생했다. 신규 환자는 감소 추세지만, 우리나라를 포함해 일부 국가에서는 신규 환자가 증가하고 있다. 특히 중국은 2018년 HIV 감염인과 에이즈 환자가 누적 125만 명으로 집계되며, 매년 약 8만 명씩 감염자가 증가하고 있다. 단일 국가로는 최대 증가율로 추정되며 중국 에이즈 바이러스 치료제 시장 규모는 1조원 이상으로 추정된다.


그동안 에이즈 바이러스에 감염된 환자들이 면역 약화로 사망에 이를 확률이 높았지만, 치료제가 개발된 후에는 만성질환처럼 관리하면 생존해 일상생활이 가능하다. 따라서 치료제의 중요성이 높아졌다. 지금까지 에이즈 바이러스 치료제는 전세계적으로 길리어드사 점유율이 높으며, 에이즈 바이러스 치료제 글로벌 시장은 현재 16조원 규모로 추산되고 있다. 글로판 판권을 보유한 카이노스메드는 타 국가에도 진출할 계획이다.

2013년까지 화학연에 재직하며 연구를 책임졌던 손 박사는 "화학연에서 개발된 신약 후보물질이 신약으로 승인된 첫 사례로 의미가 깊다. 중국 에이즈 바이러스 감염자들에게 큰 도움이 되길 바란다"고 말했다.




김봉수 기자 bskim@asiae.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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