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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인스타산책] 책보냥 - 냥집사! 냥이 성격 알고 싶으면 와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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책보냥, 고양이 책 모아둔 서점
성북구 한옥에 자리잡아
정겹고 차분한 분위기

반려묘 하로·하동이 손님 맞아
집사들을 위한 힐링공간

서울 성북구에 위치한 고양이 관련 서점 '책보냥' 내부 모습. 검정색 무늬 고양이는 책방 주인 김대영 대표의 반려묘 '하동' /사진=강주희 기자 kjh818@asiae.co.kr

서울 성북구에 위치한 고양이 관련 서점 '책보냥' 내부 모습. 검정색 무늬 고양이는 책방 주인 김대영 대표의 반려묘 '하동' /사진=강주희 기자 kjh818@asiae.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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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아시아경제 강주희 기자] 반려동물과 함께 사는 사람이 국내에만 무려 1500만명에 이른다. 반려동물이라는 존재가, 매정하게 버림받는 사례가 늘어나는 것과는 관계없이, 꾸준하게 늘어나는 이유는 정서적인 데 있어 보인다. 눈빛과 행동으로 감정을 공유하는 반려동물과 함께 있으면 마음의 안정과 평화를 얻는다는 이가 많다. 사람 간 소통보다는 반려동물과 어울리는 것에 더 의미를 둔다는 것으로 풀이될 수도 있다. 복잡한 도심 속, 정신없이 하루를 보내고 집에 돌아왔을 때 반겨주는 반려동물을 보면 하루의 피로가 눈 녹듯 사라진다는 얘기들이 적지 않다. 그래서 지금은 사람에게 즐거움을 준다는 뜻의 ‘애완동물’이라는 명칭은 잘 사용하지 않고, 가족만큼이나 소중한 존재로서 반려동물이라 칭하는 경우가 많다.


반려동물 중에서도 고양이라면 어떨까. 선호도가 많이 갈리는 동물로 지목되기도 하는 고양이. 애묘가들 사이에서는 말도 안 된다는 반응이 나오기도 한다. 고양이를 아끼고 사랑하는 이들은, 그 어떤 동물보다 사랑스러운 동물이라고 말한다. 고양이와 함께 하기 위해 잘 다니던 회사를 그만 둔 사례마저 있다. 최근 논객으로 활발하게 활동하는 진중권 전 동양대 교수를 비롯해 고양이와 함께 사는 행복을 노래하는 책은 무궁무진할 정도다.

본격적으로 고양이 공부를 하고 싶다면 여기를 찾아보는 것도 좋다. 서울 성북구에 위치한 고양이 전문서점 ‘책보냥’. 독특한 개성을 가진 소규모 독립 서점이 많이 생겨나는 추세지만, ‘책보냥’은 반려동물에 관한 책, 특히 고양이에 관한 책만을 한데 모아둔 곳이라는 점에서 눈길을 끈다.


오픈한 지 갓 1년이 넘었을 뿐이지만 ‘새것’ 느낌이 나는 장소는 아니다. 한성대입구역에서 그리 멀지 않은 이곳은 한옥의 정겨운 느낌과 고양이가 풍기는 특유의 차분한 분위기가 어우러져 마치 예전부터 있어온 ‘오래된 가게’ 같다.


가게 문을 열고 들어서면 먼저 ‘책보냥’의 주인인 김대영 대표의 반려묘 ‘하로’ ‘하동’이가 손님을 맞는다. 가게의 한 벽면을 차지하고 있는 선반엔 다양한 책이 들어차 있다. 고양이를 테마로 만든 작고 아기자기한 소품도 가게 곳곳에 진열되어 있어 구경하는 재미를 더한다.

'책보냥' 내부 모습. 책장에 꽂혀 있는 반려동문 관련 서적들./사진=강주희 기자 kjh818@asiae.co.kr

'책보냥' 내부 모습. 책장에 꽂혀 있는 반려동문 관련 서적들./사진=강주희 기자 kjh818@asiae.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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김 대표는 고양이를 사랑하는 마음으로 하나둘 사 모은 책과 소품들이 어느새 책장을 가득 채워져 서점으로까지 발전하게 된 것이라고 설명했다. 건축을 전공하고, 디자인 관련 일을 하는 김 대표는 어린 시절부터 고양이 사진을 찍거나, 고양이 그림을 그리는 작업을 해왔다고 한다. 그러다 지난해 10월 이 공간으로 작업실을 옮기게 되면서 서점을 함께 꾸렸다.


김 대표는 "사진, 그림 작업을 위해 제가 보려고 사들인 책이 어느 순간에 보니 꽤 많이 쌓였는데, 책방에 대한 로망이 있다 보니 ‘작가가 운영하는 고양이 서점’이라는 테마가 떠올랐다"고 소개했다.


서점에서 판매하는 책들은 80% 이상이 고양이와 관련된 서적이며 나머지 20%는 다른 반려동물 관련 내용을 다룬 것들이다. 김 대표는 직접 책 유통사와 출판사, 때로는 책을 집필한 작가와 연락하는 방식으로 책을 공수해온다. 이렇다 보니 반려묘를 키우는 이른바 ‘집사’들, 또는 반려동물을 사랑하는 사람들 사이에서 이곳은 ‘숨겨진 힐링 공간’으로 통한다. 일반 서점에서 찾기 어려운 고양이에 관한 소설, 시, 에세이, 그림책 등 다양한 종류의 서적이 갖춰져 있는 데다 김 대표가 직접 작업한 고양이 사진, 그림 등의 작품을 감상할 수 있는 ‘문화 공간’ 역할도 하기 때문이다.


'책보냥' 입구와 간판./사진=강주희 기자 kjh818@asiae.co.kr

'책보냥' 입구와 간판./사진=강주희 기자 kjh818@asiae.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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김 대표는 무엇보다 ‘치유할 수 있는 공간’을 생각하며 책보냥을 만들었다고 한다. 그는 사람을 위로해 줄 수 있는 요소는 세상에 무수히 많지만, 그중에서도 그림과 동물이 소중할 것 같다고 말했다. 자신이 영향을 많이 받은 만큼이나 다른 이들도 마찬가지일 것이라고 보는 셈이다. 글이나 말로 설명하지 않아도, 눈으로 보는 순간 감정을 느끼고 교감할 수 있다는 점에서 큰 위로를 받을 수 있다는 얘기다. 김 대표는 "설명을 해서 이해되는 것이 있는 한편, 설명하지 않고도 보자마자 울컥하거나 감동받는 경우가 있다"면서 "책보냥은 사람들에게 그런 공간이 되었으면 좋겠다. 하로와 하동이를 키우면서, 또 고양이에 관한 작업을 하면서 느꼈던 행복감을 손님들에게도 드리고 싶다"는 바람을 드러냈다.


이런 편안한 느낌 덕일까, 책보냥 단골들 사이에선 이곳에 ‘안 와본 사람은 있어도, 한 번만 와 본 사람은 없다’는 말이 오간다. 사람에게 가장 큰 위로를 주는 것은 장황한 말이나 값비싼 선물이 아닌 따뜻한 눈빛과 행동으로 느낄 수 있는 공감의 몸짓이지 않을까. 그래서 반복적으로 이곳을 들르게 된다는 말이 나오지 않았을까 싶다. 코로나19로 사람 간 소통이 사회적 거리두기라는 명목으로 막혀버린 시기에, 그래서 고양이라는 매개체를 통해 고독해지고 피폐해진 사람들의 마음을 다독여주겠다는 책보냥 대표의 의지처럼, 진정한 소통을 만들어주는 공간으로 활발하게 작동하기를 바라게 된다.




강주희 기자 kjh818@asiae.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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