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출연연 맏형 KIST, 초고난도 3대 과제 연구로 노벨상 도전한다

최종수정 2021.09.23 09:52 기사입력 2021.09.23 09:52

자폐, 노화, 인공망막 등 어렵지만 성과 큰 3대 과제 도전하는 '그랜드 챌린지' 나서

▲KIST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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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아시아경제 김봉수 기자] 한국이 노벨상 수상자를 배출하지 못하는 것은 성과 위주의 연구실 문화에 따라 성공 가능성이 높은 연구 과제에만 도전하기 때문이라는 지적이 많다. 과학자들이 안주하다 보니 노벨상 수상작의 가장 큰 조건인 세상에 큰 영향을 준 '최초 연구'의 성과가 없었다는 것. 정부 출연연구기관의 맏형 격인 한국과학기술연구원(KIST)이 도전적 연구 문화 조성을 위해 자폐 치료, 노화 극복, 시각 복원 등 성공 가능성이 낮지만 세상을 바꿀 수 있는 초고난도 연구 과제에 도전한다.


KIST는 지난달 말 이같은 그랜드 챌린지(GRaND Challenge) 사업의 세부 과제 3가지를 최종 선정해 향후 6년간 집중적으로 연구할 계획이라고 23일 밝혔다.

KIST는 "지난해 윤석진 원장이 취임한 이래 출연(연)들의 문제점으로 제기되어온 ‘성과 중심의 연구 지향’, ‘성공 가능성이 높은 연구 추진’ 등을 과감히 탈피해 미지 영역의 답이 없는 연구, 세계 최초의 연구를 시도하겠다는 비전을 제시했었다"고 설명했다.


이를 위해 지난해 11월 GC 후보 과제 공모를 시작해 총 22건의 과제를 접수했다. 내부 연구기획위원회를 통해 이 가운데 9건을 선정해 사전 기획연구를 진행했고, 이후 연구주제별 국내외 전문가 17인의 평가를 거쳐 지난 8월말 ‘자폐 조기 진단 및 치료제 개발’, ‘지방 면역 유도 노화제어 기술’, ‘인공 광수용체 기반 시각 복원 기술’의 3개 과제를 최종 선정했다.


‘자폐 조기 진단 및 치료제 개발(연구책임자 추현아 박사)’은 조기에 진단할수록 치료 효과가 큰 자폐를 증상별 핵심 기전 기반으로 조기 진단하고, 맞춤형 치료제를 개발하는 것이 목표다. 현재 가장 빠르게 진단할 수 있는 기술은 생후 14개월 이후 진단이 가능하며, 자폐 연구에 앞서 있다고 평가받는 미국에서조차 평균 자폐 진단 연령은 4.5년에 불과하다. 연구팀은 연속 뇌추적 기법을 개발하여 출생 직후 자폐를 진단하고, 자폐 증상별 치료제를 제안하는 것을 목표로 한다. 연구팀은 또 MIT, 하버드대 및 듀크대 등과 글로벌 네트워크 협업 연구도 수행할 예정이다.

지방 면역 유도 노화제어 기술 개발(연구책임자 김세훈 박사)’은 초고령 사회를 대비해 건강한 노화를 유도하는 원천기술 개발을 목표로 한다. 나이가 듦에 따라 노화세포가 가장 많이 축적되는 조직이 내장지방이라는 부분에 착안해 지방조직 내의 노화세포-면역세포 간 생물학적 상호작용을 규명하고, 면역시스템을 올바른 방향으로 유도해 전신 노화 현상을 통제하는 새로운 개념의 노화 제어기술을 개발할 계획이다.

‘인공 광수용체 기반 시각복원 기술 개발(연구책임자 김재헌 박사)’은 인공 광수용체를 활용해 지속적이면서 색 인지가 가능한 인공망막 원천 기술 개발을 목표로 한다. 카메라 기반 인공 망막, 시신경 자극기 등 답보상태에 있는 기존 기술과 차별화된 새로운 접근 방식으로, 망막이 손상된 환자의 시신경에 인공 광수용체를 도입해 시력을 복원하는 패러다임 전환형 기술을 확보할 계획이다. 고령화로 증가되는 시각 장애 극복 및 망막 질환으로 인한 사회적, 경제적 손실 감소시키고 인공망막 시장을 선도하고자 한다.


각 연구팀들은 향후 3년간 연구를 수행하고 목표의 달성(Attainment)뿐 아니라 성장(Growth) 관점에서의 평가를 통해 추가 3년의 연구를 수행할 수 있다. 선정된 3개 과제의 성공적 수행을 위하여 연구비, 공간, 시설 등 다양한 방식으로 연구자 맞춤형 지원이 이루어질 예정이다.


윤석진 원장은 "도전적 연구를 수행하는데 있어 가장 큰 걸림돌은 연구수행 결과의 가치를 논문 등으로 입증해야 하는 평가제도에 있다"며 "GC과제는 기존 연구를 통해 실현 가능성이 입증된 분야가 아니기 때문에 모험적 연구수행의 결과물과 과정 모두를 성과로 인정해주는 방식이다. 이러한 방식으로 도전적 연구를 더욱 장려하는 문화를 만들어가겠다”고 강조했다


김봉수 기자 bskim@asiae.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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