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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위드 코로나' 전환 시기상조…"예전으로 못 돌아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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지난 7일 오후 서울 마포구민체육센터에 마련된 코로나19 예방접종센터에서 의료진이 화이자 백신을 접종하고 있다. [사진=연합뉴스]

지난 7일 오후 서울 마포구민체육센터에 마련된 코로나19 예방접종센터에서 의료진이 화이자 백신을 접종하고 있다. [사진=연합뉴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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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아시아경제 권서영 기자] 코로나19 백신 접종률이 높아지고 있는 가운데 의료 전문가들을 중심으로 '위드 코로나' 논의에 대한 경각심이 제기되고 있다.


'위드 코로나'란 코로나19의 완전한 종식이 어렵다는 판단 아래 코로나19와의 공생을 추구하는 개념을 의미한다. 확진자의 발생 규모를 줄이는 데에 집중하기보다는 중증 환자의 관리 등에 초점을 맞춰 사망률 등을 낮추자는 취지에서 등장한 정책이다.

최근 국내에서도 백신 접종률에 힘입어 위드 코로나 정책의 시행 논의가 빠르게 진행되고 있다. 정부는 성인의 백신 접종 완료율이 80% 이상, 고령층의 백신 접종 완료율이 90% 이상을 달성한 이후부터는 방역 체계를 위드 코로나로의 방향으로 전환하겠다고 밝힌 바 있다.


그러나 연휴를 앞둔 상황에서 위드 코로나에 대한 논의는 시기상조라는 비판이 있다. 현재 평일 기준 2000여 명 내외의 환자가 발생하고 있는 만큼 연휴 내 이동량을 고려하면 그 전파력이 훨씬 심각해질 것이라는 전망이다. 또한 전국적인 확산세는 전파력이 더욱 강한 델타 변이가 지배종이 된 상황에서 더욱 치명적일 수 있다는 우려도 존재한다.


코로나19에 감염되었던 사람 중 일부는 위드 코로나라는 명칭만을 믿고 이를 가벼운 질병으로 치부해서는 안 된다고 목소리를 높이기도 했다. 앞서 국립보건연구원 산하 국립감염병연구소는 코로나19 완치자의 50% 이상이 1년이 경과한 시점에도 계속해서 후유증을 앓고 있다는 조사 결과를 발표했다. 주된 후유증은 집중력 저하, 인지 기능의 감소, 기억 상실, 우울감, 피로감 등이며 이 밖에도 미각이나 후각의 상실, 폐활량 감소 등의 증상이 조사됐다.

국민 70%가 코로나19 백신 1차 접종 달성을 앞두고 있는 16일 서울 동대문구체육관에 마련된 접종센터를 찾은 시민들이 접종을 마친 뒤 이상반응을 관찰하고 있다./강진형 기자aymsdream@

국민 70%가 코로나19 백신 1차 접종 달성을 앞두고 있는 16일 서울 동대문구체육관에 마련된 접종센터를 찾은 시민들이 접종을 마친 뒤 이상반응을 관찰하고 있다./강진형 기자aymsdrea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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보건 전문가들도 위드 코로나로의 전환 논의를 신중하게 검토해야 한다고 지적했다. 코로나19는 여전히 심각한 질병으로 분류되는 만큼 당장 독감과 같은 수준의 전염병으로 인식해서는 안 된다는 입장이다.


앞서 정재훈 가천대 의대 예방의학과 교수는 지난 6일 자신의 페이스북에 '위드 코로나에 숨겨진 숫자'라는 제목의 글을 올린 바 있다. 정 교수는 "많은 분께서 위드 코로나를 방역의 완전한 완화로 여기시거나 코로나19의 종식이라고 생각하시지만, 실상은 그것과 거리가 있다"고 설명했다. 이어 "점진적인 완화도 전체적인 피해의 총량을 감소시키지 않을 것"이라며 "문제는 피해가 급증할 경우 생기는 부수적인 피해다. 만약 순간적으로 확진자가 급증한다면 의료 붕괴로 인한 추가적인 피해도 발생할 수 있다"고 덧붙였다.


정 교수는 "위드 코로나의 방식에 따라 얼마나 피해를 나누어서 받는지 결정된다"며 "방역 완화의 속도와 정도에 따라 향후 발생하는 (확진자 증가) 곡선의 기울기는 달라진다"고 표현했다. 그는 "몇 가지 필수적인 방역 조치를 유지하면 피해를 최대한 분산할 수 있다"면서도 "급격한 완화와 필수적인 시스템에 대한 준비 없이는 미국이나 이스라엘, 영국 등의 타 국가가 방역 완화 이후 겪었던 동일한 상황이 우리나라에서도 재현될 수 있다"고 강조했다.


또 엄중식 가천대 길병원 감염내과 교수는 "코로나19는 독감과는 그 치료 체계나 대응책이 다르다"며 "독감처럼 받아들이자는 말은 애초에 성립되지 않는다. 오해를 낳는 위드 코로나라는 용어를 쓰지 말아야 한다"고 언급했다. 또 정기석 한림대성심병원 호흡기내과 교수는 "코로나는 100명 중 2명이 중환자실에 가야 할 정도의 치명적인 질명이다"라며 "독감처럼 '그냥 앓고 말지' 식으로 받아들여선 안 된다"고 표현했다.




권서영 기자 kwon1926@asiae.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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