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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카카오 논란 알지만…스타트업 M&A 위축 안되길"(종합)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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권칠승 중기부 장관, 청년창업가들과 간담회
권 장관 "초기창업 지원책 多…창업보국 지향"
개발·중장년 인력 지원 호소…"현실적 교육 필요"
창업경진 '도전! K-스타트업' 신청 역대 최대

"카카오 논란 알지만…스타트업 M&A 위축 안되길"(종합)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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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아시아경제 김보경 기자] "애플은 카카오 보다 많은 기업을 인수했지만 지탄받지 않는다. 골목상권 독점은 자제해야 하나 M&A 뿌리 자체가 끊어지지 않도록 역할을 해달라."(연창학 블록오디세이 대표)


"청년 스타트업이라지만 중장년 인력도 필요한 상황이다. 다양한 경험과 노하우를 가진 중장년층 인력 채용에 대한 지원이 절실하다."(안은희 화이트스캔 대표)

15일 서울 구로구 G타워에 위치한 글로벌창업사관학교. 권칠승 중소벤처기업부 장관이 청년의 날(9월18일)을 앞두고 청년 창업가들과 만나 허심탄회한 이야기를 나눴다. 20~30대 청년 창업가들은 창업에 필요한 정부 정책을 건의하고 현장의 애로사항을 전달했다.


최근 화제가 된 카카오의 골목상권 침해 문제도 빠지지 않았다. 연창학 블록오디세이 대표는 "카카오가 93개 스타트업을 인수했다고 공격을 받지만, 사실 93개 스타트업 직원들은 카카오 덕분에 엑시트(투자금 회수)에 성공하면서 창업 생태계에 양분이 됐다고 볼 수도 있다"고 말했다. 그는 "기존 대기업이 스타트업을 인수하지 않으면서 공룡 IT기업의 인수가 늘어나는 추세였다"며 "적절한 규제는 필요하지만 뿌리 자체가 끊어지지 않도록 중기부가 역할을 해달라"고 요청했다.


이에 권 장관은 "M&A는 양자가 합의한 정당한 거래행위가 맞다. 건전한 M&A 문화가 필요하다"며 연 대표의 견해에 동의했다. 다만 "플랫폼 기업들은 처음에 생각했던 것 이상으로 사업 영역이 넓여지고 있다"며 "어느 정도 규모로 성장하면 사회적 책임과 그에 맞는 규제가 불가피하다"고 말했다. 이어 "플랫폼 이용업체와 상생하는 자세는 필수적"이라고 덧붙였다.

이유 GDP스튜디오 대표는 "주변에선 '대기업이 이 사업을 하면 어떻게 할 것인가' 라는 질문을 많이 받는다"며 "대기업은 무조건 돈이 되면 할 것이라는 인식이 팽배하다"고 전했다. 그는 "아이디어만 가지고 실행하는 청년 창업인들에게 대기업은 진입 장벽이자 리스크가 될 수도 있다"며 "그 부분에 대한 논의도 필요하다"고 강조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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인공지능(AI) 기반의 사이버보안 서비스를 주업으로 하는 화이트스캔의 안은희 대표는 중장년층 인력 채용에 대한 정부 지원정책이 필요하다고 말해 참석자들의 공감을 샀다. 박현솔 디스콰이엇 대표는 "시장에서 필요한 기술적 역량을 빠르게 기르고, 스타트업과 연계되는 제도가 필요하다"며 개발자 인력난을 호소했다.


권 장관은 "우리나라는 외국에 비해 초기 청년 창업을 지원하는 프로그램이 많다"며 "외국에서 해보니 좋더라 하는 건 우리 실정에 맞춰 도입하고 있다. 제도적으로는 앞서가는 국가 중 하나"라고 자신감을 드러냈다. 그러면서 "청년들이 새로운 아이템에 도전할 수 있는 환경을 만들고, 창업을 통해 사회를 업그레이드 하는 '창업보국'을 지향하고 있다"고 밝혔다.


이에 박 대표는 "일각에선 '사업계획서를 잘 쓰면 창업할 수 있구나'라는 인식도 많다"며 "정부 지원금을 쉽게 받기 위해 창업을 하는 이들 때문에 진심을 담고 창업하는 사람들이 피해를 볼 수 있다"고 말했다.


연 대표 역시 "역사상 한국이 창업하기 가장 좋은 환경이 됐다"면서도 "창업하면 누구나 돈을 쉽게 벌 것이라고 생각해 충분한 심사숙고 과정을 거치지 않고 뛰어들었다가 실패하는 경우가 많다"고 전했다. 그는 "창업 실패에 대한 대응책, 스타트업 직원 해고와 같은 현실적인 이야기를 해주는 교육도 필요하다"고 주장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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권 장관은 "코로나19의 장기화로 청년들이 더욱 힘들어진 것을 잘 알고 있다"며 "그러나 포스트 코로나 시대를 대비하기 위해서는 청년들의 역할이 더욱 중요해지고 있다"고 말했다.


그는 "올해 상반기 39세 이하 청년창업 기업은 지난해 상반기 대비 7.3% 이상 증가해 제2벤처붐의 열기가 청년창업까지 확산된 것을 확인할 수 있었다"면서 "앞으로도 청년들이 혁신적인 분야에서 창업하고 성장할 수 있도록 중기부가 돕겠다"고 했다.


한편 이날 간담회에 참석한 청년 창업가들은 '도전! K-스타트업' 청년리그 예선전을 통과한 이들이다. 국내 대표 창업경진대회인 도전! K-스타트업은 중기부와 관계부처가 협업해 부처별로 특화된 분야별 예선리그를 운영한다. 예선리그를 통과한 팀들을 대상으로 본선·결선·왕중왕전을 통해 최종 수상팀을 가린다.


2016년 중기부, 교육부, 과학기술정보통신부, 국방부 4개 부처의 협업을 시작으로 올해는 총 10개 부처에서 9개 분야 리그가 진행된다. 특히 올해는 역대 최대 규모인 7352팀이 신청했고, 신설된 청년리그에 537팀이 참가했다.




김보경 기자 bkly477@asiae.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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