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셰브론 "저탄소부문 투자 3배 늘려 100억달러 투자"...바이든 '탄소중립'엔 반기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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화석연료 투자 지속 강조..."수요 충족시킬 것"
징벌적 탄소세 대상될까 우려...주주들 압박 예상

[이미지출처=로이터연합뉴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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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아시아경제 이현우 기자] 미국의 대형 석유기업인 셰브론이 저탄소부문 투자를 기존보다 3배 늘려 2028년까지 100억달러(약 11조7200억원)를 투자하겠다고 밝혔다. 그러나 저탄소부문 투자와 함께 기존 화석연료 투자도 감축없이 동일하게 진행하겠다고 밝히면서 조 바이든 행정부가 추진 중인 '징벌적 탄소세'의 대상이 될 것이란 우려가 커지고 있다. 셰브론의 주요 투자자들도 바이든 행정부의 탄소중립 정책에 도전하는 셰브론 경영진에 불안감을 표시하며 해당 전략에 반대의사를 표명하고 있는 것으로 알려졌다.


14일(현지시간) 마이크 워스 셰브론 최고경영자(CEO)는 이날 열린 투자자 간담회에서 "현재 30억달러 수준에 그친 저탄소부문 투자를 앞으로 3배이상 늘려 2028년까지 100억달러를 투자할 것"이라며 "이를 통해 2030년까지 셰브론의 전체 정유 생산량 중 7% 이상이 바이오연료와 수소 등 저탄소 연료가 될 것이며, 저탄소부문 영업이익도 연간 10억달러를 넘어설 것으로 기대한다"고 강조했다.

그러나 기존 석유와 천연가스 등 화석연료 부문에 대한 투자도 줄이지 않겠다고 밝혔다. 앞서 지난해 12월 셰브론은 화석연료 부문에 연간 140억~160억달러를 투자하겠다고 밝힌 상태다. 저탄소부문 투자를 100억달러로 늘린다해도 이보다 훨씬 많은 수준이다. 워스 CEO는 "우리는 미래를 위한 시스템 구축과 현재 당면한 수요를 모두 충족시킬 것"이라며 화석연료 부문을 위축시킬 생각이 없음을 분명히했다.


이는 바이든 행정부가 2050년까지 탄소배출을 '0'으로 만들겠다는 탄소중립정책에 정면으로 반기를 들겠다는 선언으로 비춰지면서 투자자들의 불안감으로 이어졌다. 워스 CEO의 간담회 발표 여파에 셰브론 주가는 전장보다 1.82% 하락한 96.20달러로 장을 마감했다.


셰브론의 주요 투자자들도 경영진의 전략에 반대의사를 밝힌 것으로 알려졌다. CNBC에 따르면 앞서 5월 개최된 주주총회에서 셰브론 주주의 약 61%는 화석연료 부문 투자를 기존대로 유지하겠다는 경영진의 기존 전략에 반대의사를 표명했다. 경영진이 계속해서 탄소중립정책에 반하는 정책을 내세울 경우, 행동주의 주주들을 중심으로 경영진에 대한 압박이 심해질 것이란 우려도 나오고 있다.

앞서 또다른 미국 석유 메이저 엑손모빌도 행동주의 헤지펀드인 엔진넘버원이 친환경 전략 부재를 이유로 공격하면서 결국 전략을 대폭 수정한 바 있다. 엔진넘버원은 지난 5월26일 열린 엑손모빌의 주총에서 주주들을 설득, 기존 경영진을 패배시키고 이사회에 진출해 친환경 전략을 전면 수정한 바 있다.


주주들이 이렇게 전략 수정을 요구하는 이유는 바이든 행정부와 민주당이 추진 중인 '징벌적 탄소세'에 대한 우려가 높기 때문이다. 앞서 뉴욕타임스(NYT)는 "미국 민주당은 크리스 밴홀런 연방 상원의원을 중심으로 엑손모빌·셰브론 등 미국 에너지 대기업을 대상으로 수백조원대의 징벌적 탄소세를 부과하는 법안을 만들고 있다"고 보도했다.


민주당과 바이든 행정부는 해당 탄소세 법안을 통해 2000~2019년 배출한 탄소량에 따라 탄소세를 부과하고, 최근 발생한 홍수·산불 등 이상기후와 재난에 대한 책임까지 모두 물겠다는 계획이라고 NYT는 전했다.




이현우 기자 knos84@asiae.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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