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아시아경제 조슬기나 기자] "그 어떤 제품과도 다르다." "아이패드 같은 제품은 어디에도 없다." "아이폰은 세상을 완전히 바꿔 놓았다." "역사상 가장 프로 다운 아이폰이다."
무대 위에 오른 팀 쿡 애플 최고경영자(CEO)의 목소리에는 자신감이 넘쳤다. 14일(현지시간) 미국 캘리포니아주 쿠퍼티노 애플파크에서 열린 애플의 스페셜 이벤트에 참석한 그는 신제품인 ‘아이폰13’, ‘애플워치7’, ‘아이패드 미니’ 등을 소개하며 경쟁제품들과의 차별성을 거듭 강조했다. 특히 "우리는 최고의 제품과 서비스를 만들어 사람들이 매일 위대한 일들을 하도록 돕는다"며 애플 생태계가 일궈가고 있는 혁신도 내세웠다.
이날 ‘캘리포니아 스트리밍’을 주제로 제작된 영상이 끝난 이후, 텅 빈 무대 위에 청바지와 니트 차림으로 등장한 쿡 CEO는 "캘리포니아는 큰 야망과 큰 꿈을 가진 사람들의 땅"이라며 "발전을 이뤄내고 세상을 바꿀 물건을 만들고자 하는 낙관주의자들의 땅"이라고 소개했다.
그는 "이는 애플 정체성의 아주 중요한 부분이며 우리가 만들고 실천하는 모든 것에 영감을 준다"고 강조했다. 캘리포니아 스트리밍은 이날 행사의 주제다. 그는 스페셜 행사 3시간 자신의 트위터에 조슈아트리 국립공원에서 찍은 것으로 추정되는 사진을 올리며 "이번에는 조금 다른 곳에서 좋은 아침"이라고 예고하기도 했다.
이날 행사는 유튜브에서만 200만명 이상이 실시간으로 시청했다. 가장 먼저 쿡 CEO가 소개한 것은 온라인동영상서비스(OTT) 애플TV플러스(+)였다. 그는 애플TV+를 "세계에서 가장 기발한 이야기꾼들이 모인 곳"이라고 정의했다. 직후 본격적인 신제품 소개는 아이패드부터 이뤄졌다. 쿡 CEO는 "아이패드 같은 제품은 어디에도 없다"며 "사용자가 아이패드로 할 수 있는 일이 더 많아졌다"고 강조했다.
9세대 아이패드는 10.2형의 레티나 디스플레이와 센터 스테이지 등 첨단 기술이 적용됐다. 12MP 울트라 와이드 전면 카메라도 탑재됐다. 이어 공개된 아이패드 미니는 전작보다 커진 8.3형 리퀴드 레티나 디스플레이를 탑재하는 동시, 테두리는 얇아져 콤팩트한 사이즈를 그대로 유지했다. 500니트의 밝기, 넓은 색영역 지원, 반사 방지 코팅, 전면 라미네이션과 같은 기술들을 갖춰 이미지와 동영상을 선명하게 구현했고, A15 Bionic 칩을 탑재해 이전 세대보다 성능도 80% 개선했다.
쿡 CEO는 신형 스마트워치인 애플워치7에 대한 자신감도 내비쳤다. 그는 애플워치를 "없어서는 안될 일상의 동반자"라며 "여러분이 아끼는 사람과 사물에 연결해준다"고 평가했다. 아울러 그는 모든 제품군의 소개가 끝난 이후에도 애플워치7에 대해 "가히 세계 최고의 스마트워치"라고 자평했다. 애플워치7은 베젤이 얇아지며 전작보다 디스플레이 크기가 20% 커졌고 충전속도도 빨라졌다. 균열에 강한 전면 크리스탈을 사용해 역대 워치 시리즈 중 가장 뛰어난 내구성을 자랑한다는 평가다. 워치6 대비 50%이상 두꺼워져 외부 충격으로 인한 균열을 효과적으로 방지하는 동시, 시각적 선명도는 그대로 유지한다.
하이라이트는 역시 아이폰13이었다. 약 1시간17분동안 진행된 이날 행사에서 아이폰13 시리즈 소개에만 30분 이상 집중됐다. 쿡 CEO 역시 아이폰에 대해 가장 많은 발언을 쏟아냈다.
그는 "아이폰은 세상을 완전히 바꿔 놓았다"며 "사람들은 매일 아이폰을 사용한다. 어려운 업무부터 삶의 순간을 포착하고 좋아하는 TV쇼를 보고 게임을 즐기고 글로벌 뉴스를 확인하고 친구에게 연락한다"고 강조했다. 이어 "우리가 최고의 아이폰을 만들고자 하는 이유"라며 이날 공개하는 신형 아이폰이 무엇과도 비교할 수 없는 경험을 선사할 것이라고 평가했다.
특히 쿡 CEO는 아이폰13의 장점으로 쉽고 간편한 사용성, 아름답고 견고한 디자인, 방수성능, 긴 배터리 용량, 업계를 선도하는 성능, 최고의 카메라, 개인보호기능 등을 언급했다. 그는 "사람들은 아이폰을 사랑한다. 아이폰은 계속 발전하고 있다"며 "더 강력하고 더 많은 것들이 가능하고 더 즐겁게 사용할 수 있도록 할 것"이라고 덧붙였다.
아이폰13 시리즈는 전작과 마찬가지로 ‘아이폰13(6.1인치)’을 비롯해 ‘아이폰13 미니(5.4인치)’, ‘아이폰13 프로(6.1인치)’, ‘아이폰13 프로맥스(6.7인치)’ 등 4종으로 구성됐다. 외관상 큰 변화를 주지는 않았다. 다만 디스플레이 상단에 있는 카메라 노치의 크기가 전작 대비 20% 줄었다. 아이폰13에 탑재된 A15 바이오닉칩은 6코어 CPU와 4코어 GPU를 기반으로 처리 성능이 50% 개선됐다. 카메라 기능도 향상됐다.
쿡 CEO는 아이폰13 프로 모델에 대해서는 "동급 최고, 아이폰 최대한 활용하려는 사람들에게 필요한 최첨단 기술이 집약됐다"며 "역사상 가장 프로 다운 아이폰, 우리가 만들었던 것 중 최고의 아이폰"이라고 자신했다.
국내 출고가는 ▲아이폰13 미니 95만원 ▲아이폰13 109만원 ▲아이폰13 프로 135만원 ▲아이폰13 프로 맥스 149만원부터다. 미국과 중국, 일본, 호주, 캐나다, 영국, 독일 등 30여개 국가에서는 오는 17일 사전주문을 시작하고 24일부터 매장에서 판매한다. 국내에서는 다음달 8일 공식 출시된다.
조슬기나 기자 seul@asiae.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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