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아시아경제 조유진 기자] 기후변화 영향으로 오는 2050년까지 2억명의 이재민이 발생할 수 있다고 세계은행이 전망했다.
13일(현지시간) AP통신에 따르면 세계은행은 전세계 탄소 배출량을 줄이고 개발 격차를 해소하기 위한 긴급 조치가 취해지지 않으면 향후 30년간 2억명 이상이 살던 곳을 떠나는 이주 핫스팟을 만들 수 있다고 경고했다.
전날 세계은행이 발표한 기후변화 보고서는 물 부족, 작물 생산성 감소, 해수면 상승과 같이 서서히 시작되는 기후변화 영향에 따른 시나리오 분석을 통해 이같이 밝혔다.
'높은 수준의 배출량과 불평등한 개발'이라는 가장 비관적인 시나리오에서는 6개 지역에서 최대 2억1600만명의 이재민이 생길 것으로 예측했다.
해당 지역은 라틴 아메리카와 북아프리카, 사하라 사막 이남 아프리카, 동유럽과 중앙아시아, 남아시아, 동아시아와 태평양이다.
'낮은 수준의 배출량과 포괄적이고 지속가능한 개발'이라는 가장 기후 친화적인 시나리오에서도 4400만명이 이주해야 할 것으로 전망됐다.
이번 보고서는 극단적인 기상 현상의 영향과 같은 기후변화의 단기적 영향과 국경을 넘나드는 이주는 고려하지 않았다고 AP통신은 전했다.
최악 시나리오에서 사하라 사막 이남 아프리카에서는 최대 8600만명이 이주할 것으로 전망됐다. 이곳은 사막화와 취약한 해안선, 농업에 대한 의존도가 높아 가장 피해를 보기 쉬운 지역이다.
북아프리카는 튀니지 북동부와 알제리 북서부, 모로코 서부·남부 및 중부 아틀라스 산기슭의 물 부족 증가로 인해 인구의 약 9%인 1900만명이 이주할 것으로 관측, 기후 이재민에서 가장 높은 비율을 차지할 것으로 예상됐다.
남아시아의 경우 방글라데시에서는 특히 홍수와 농작물 피해로 인한 기후 이재민의 거의 절반인 1990만명이 포함될 것으로 관측됐다.
세계은행의 수석 기후변화 전문가인 비비안 웨이 첸 클레멘트는 "이번 연구 결과는 국가 내 이주를 유도하는 기후의 잠재력을 재확인한다"고 말했다.
보고서는 또 이주 핫스팟이 향후 10년 이내 나타나 2050년까지 심화될 수 있다고 경고했다.
클레멘트는 "탄소 배출을 줄이고 친환경 개발 투자를 위한 공동행동이 취해지지 않는다면 최악의 시나리오가 펼쳐질 수 있다"고 말했다.
보고서는 이번 세기 중반까지 탄소 순 배출량 '제로(0)'를 달성해 지구 온난화를 섭씨 1.5도 상승 이내로 제한하고 파리기후협약에 따라 친환경적, 탄력적, 포괄적 개발에 투자할 것을 제안했다.
조유진 기자 tint@asiae.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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